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시월愛 비가 자주 내리고, 허한 마음은 따뜻해진다

빗살무늬햇님 2024. 10. 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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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비가 이렇게나 자주 내리는지 모르겠다.

울긋불긋 단풍옷을 화려하게 입어야하는데, 여름마냥 초록색이다. .

일주일에 한 번씩 비가 오는 것 같다. 

이 비는 겨울을 재촉하는 비일까?!

참 많이도 더웠던 여름을 보낸터라 스산함이 낯설지는 않지만,

한 계절을 보내는 마음은 아쉽다. 

보내고 맞이함 속에서 해가 저물어간다.

하루가 보름이 한 달이 또... 한 해가 날개 달린 듯 저만치 물러간다. 

 

자꾸만 달달한 믹스커피가 땡기는 날들이다. 

사랑과 함께 달달함을 선물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카라멜마끼아또는 어둑하고 비 오는 날에는 말해뭐해~~

속도, 허한 마음도 따뜻해진다.

 

 

 

딱 이맘때만 맛볼 수 있다는 태추단감을 처음으로 먹어본다. 

아비토끼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거래처 사장님이 맛보라고 보내주셨다.

샤인머스켓, 스테비아방울토마토처럼 섞은 배와 대추의 혼합종이라고 한다. 

단감보다 단맛이 풍부하고 아삭하면서 부드러웠다. 

 

그냥 일반 단감인 줄 알고 아낌없이 퍼다 날랐다.

학교로, 친정 부모님께로 깎고 또 깍아서.

큰 박스로 2단인데 거의 40개 정도 든 것 같다. 

식구가 적어서 빨리, 많이 먹지도 못할 것 같아 나눴는데 참 잘 한 것 같다. 

한결같이 맛있다고 하니 나누는 입장에서 기분도 좋았다

맛있는 것은 늘 함께 먹기! 

 

 

학교 텃밭 한 쪽 구석으로  씨앗이 바람결에 날라가 볕 좋은 담벼락 아래에서 틔웠나보다. 

둥근 애호박이다. 노란 호박꽃이 진 자리에 호박열매가 맺히더니...

비 오고, 볕 나기를 반복하더니 어느새 둥그렇게 예쁘게 커 있다. 

꽃 진 자리마다 저렇게 둥근 애호박이 호박 넝쿨사이로 숨어있다. 

보물찾기하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살짝 들여다본다.

자라는 호박은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고 하셔서 눈으로만 찾고 있다.

호박 덩쿨들은 해마다 넘쳐났는데 호박이 열린 것은 처음이라서 더 놀랍고 귀하다.

 

적당히 큰 것 하나를 톡~ 떼어서 된장국 만들어 먹었다.

애호박의 달큰함이 마냥 행복하게 했다. 

오늘 비 오니 호박 채썰어 찌찜도 해먹어야겠다.

샛노란 싱싱함과 부드러움이 입 속으로 들어올 때 몸은 건강함으로 채워질텐데^^

그리고... 빗소리와 함께 기름 튀는 소리의 조화가 멋지겠다. 

이런 사소함이 나를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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