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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시절 TV만화 #보노보노와 친구들 #너부리가 사라졌다 #부부와 자식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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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06 보노짱; 너부리가 사라졌다
2021. 6. 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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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 쉬어가고 싶을 때 가끔씩 유튜브로 <보노보노> 만화를 본다.

4,5분 정도의 짧은 컷의 만화라서 부담스럽지 않다.

언제나 순수하고 착한 해달 보노보노가 좋고,

사랑스러운 다람쥐 포로리,

때론 시크하면서 난폭하기도 한 듯 반전 매력을 뽐내는 라쿤 너부리 등

저마다의 개성 있는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숲 속 생활 이야기가 의외의 힐링을 선물한다. 

어른이 되어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를 보면 참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계속 본다.

좋았던 기억이 머릿 속 어느 한 곳에 오롯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들장미 소녀 캔디, 빨강머리 앤, 아기공룡 둘리, 모래요정 바람돌이, 플랜더스의 개,

개구쟁이 스머프, 개구리 왕눈이, 날아라 슈퍼보드, 이상한 나라 폴, 달려라 하니,

요술공주 밍키,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

지금의 놀이문화와 비교하면 정말 재미없겠지만

TV만화 보는 시간이 밖에 나가 노는 것 만큼 중요했다. 

마음을 포근하게 덮어주었던 따뜻한 정서였다.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그 때 그 정서가 그리울 때 있다. 

옛 추억을 소환하는 어떤 매체를 만난다는 것,

'반갑다 친구야' ~~~

 

 

어렸을 때 '보노보노'를 봤을 때는 보노보노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보노보노의 문장들은 뭔가 깊이가 있었다.

느릿하고 어눌한 말투로 삶을 해맑게 표현하지만,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지점에서는마냥 어린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철 든 아이와 아직 삶을 배워가는 어른의 중간 즈음?

아마 이런 보노보노의 성격 때문에 보노보노는 친구가 많은 듯 하다.

이런 보노보노를 좋아하면서 못 견뎌하는 친구 중 하나가 라쿤 '너부리'가 아닐까!

 

보노보노, 포로리, 너부리로 인해 숲 속에 늘 생기가 돌았는데 왠지 조용하다?

「너부리가 사라졌다」 태연한 너부리의 아빠와 짐짓 신중한 보노보노 아빠.

너부리를 찾기로 한다. 포로리와 린네 집으로~~

'보노보노' 만화를 보면 내 기억이 맞다면 엄마들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아빠 손에서 자라는 보노보노와 너부리, 포로리와 린..... 그런데,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우리네 삶에서는 한 부모 가정은 어떤 식으로든 낙인찍히고, 상처가 되는데. 

 

「너부리가 사라졌다」에서는 같이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는

보노보노와 친구들 아빠의 생각들이 꽤 자유롭다.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생활 방식이 이런 것일까 싶다. 

모성애와 부성애의 구별은 희박하고,

그냥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 속에서 그 누구든 키우면 된다. 

자유는 허락하되 속박하지 않는다. 떠나있어도 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보러와도 된다.

 

부부 사이에도 여행이 필요하다면 떠나는 것 괜찮은데,

너부리 아빠처럼 참을만 하니깐 참는다는 말은 '부부 사이가 남'이라는 말에 공감을 부여한다. 

너부리 엄마가 너부리 아빠와 같이 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젊었을 땐 여행을 떠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여행 후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상함과 따뜻함에 끌렸는데,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고 참는 중이란 말에 너부리 엄마는 화가 난다.

끌림이 없고 대화가 단절된 부부 관계는 남보다 못하다.

 

-----♣ 너부리 아빠; 당신이야말로 어딘가 가지 말고 여기서 사는게 어때?

너부리 엄마; 내가 돌아오면 당신이 여행 떠나게?

너부리 아빠; 아니, 이제 안 가.

너부리 엄마; 왜 더 이상 여행을 떠나지 않아?

너부리 아빠; 안 가도 참을 수 있거든.

너부리 엄마; 참아야 할 정도라면 가면 되잖아. 

너부리 아빠; 참는게 더 편하거든.

너부리 엄마; 그래서 당신은 지루해진거야.

                       난 말이지, 참을 정도라면 여행을 떠나겠어.

(보노보노 아빠; 가버렸네요.)

너부리 아빠; 저 사람은 저 사람, 나는 나니까. -----♣

 

 

너부리는 엄마와 함께 있었다. 

아빠와 이웃들이 함께 찾아다녔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태연하게

보노보노와 포로리를 보자 함께 논다. 

너부리가 사라진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너부리 아빠의 태연했던 행동이 이해된다.

어딘가 여행하고 있겠지! 엄마랑 함께 있겠지!

너부리 엄마와 아빠가 같이 살지는 않아도 '남'이 아닌 '가족'이구나!

각자의 삶을 나름 존중해주는 보노보노와 친구들, 그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너부리가 아빠도, 엄마도 아닌 친구를 선택했다. 

둘 중의 하나 누군가를 콕 찍어 선택해야만 하는 사실이 웃프다. 

삶에서 이런 선택은 얼마나 많은지.....

 

------♠ 좋아했던 사람과 자기 아이 중 어느 쪽이 남일까?

이 질문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책 후기에서는,

'더 이상 같이 살지 않으면, 점점 완벽한 남이 됩니다. 

원망하는 것보다 완벽한 남이 되는 게 낫다면, 따로 사는 편이 좋습니다.'

대답을 내놓았다. 

 

감정이란 것이 무 자르듯 무심하게 툭툭~ 자르지 못하듯 관계란 것이 그렇다. 

특히 아이를 사이에 둔 부부란 관계에서 타인이 된다는 것은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최선을 아니라면 차선을 선택하는게 낫다. 

그래서 '따로 사는 편'을 선택한 너부리와 린 엄마의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에 공감이 간다. 

책 「너부리가 사라졌다」 통해 가족과 부부,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확실히 뭔가 심오한 지점이 있다. 보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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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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