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반응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반응형
  1. 2024.06.25 여름의 보랏빛 단아한 수국처럼 그저 평안하기를!
  2. 2024.04.17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3. 2024.02.15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4. 2023.11.29 늦가을 물들어가고 3
  5. 2023.09.16 멍하니...
  6. 2023.04.07 풋풋한
2024. 6. 25. 16:31
728x90
반응형

 

보랏빛 수국이 단아하게 피었다. 

여름이면 어련히 알아서 피는 줄 알고 지나쳤다.

여름이 깊숙이 들어올 찰나에...

 

 

 

하루하루가 무탈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날들이 많아졌다.

힘듦과 어려움, 답답함은 한꺼번에 몰려오고

시간이 흐르니 파도에 떠밀려 온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그제서야 여느때처럼 찾아온 일상이 다시 펼쳐진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무게가 된다.

그런 삶이 조금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안녕한가 내 삶?

무탈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녹록치않은 삶인 것 알기에 잠잠히 내 삶을 끌어안는다.

나를 아껴주는 내 마음,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여러가지 일로 힘들었던 지난 날들

그럼에도 힘을 내었던 소중한 날들이었다. 

수국의 꽃말처럼 진심이 내게 닿고 통했던 날들이었다. 

참 감사하다^^

반응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0) 2024.04.17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0) 2024.02.15
늦가을 물들어가고  (3) 2023.11.29
멍하니...  (0) 2023.09.16
풋풋한  (0) 2023.04.07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4. 17. 20:54
728x90
반응형

 

연둣빛 가득해서 볕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 있다. 

애기사과 꽃 아래 오롯이 그늘진다. 

4월 봄빛의 싱그러움이 여기에 있다.

애기사과 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순백색의 꽃에 빗방울 무늬 새겨졌다.  

볕 나고 반짝반짝 빛나서 한참이나 나무 아래 머물렀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것 처럼 마음 한 켠 쉴 수 있는

나만의 꽃 그늘이 생겼다. 좋다!

아지트에 자주 놀러와야겠다.

 

 

앵두나무에 알알이 붉은 앵두가 옹기종기 달렸다.

노란 민들레가 앞다퉈 피었다.

피고 진 자리에 민들레 홀씨 되어 꽃 피울 자리를 찾겠지.

세잎클로버 잎이 크다랗다. 

네잎클로버 찾으려고 토끼눈마냥 크다랗게 뜬다. 

눈보다 손끝에서 찾는 행복감이 더 크다. 

못 찾아도 괜찮다. 

그 자체로 감사하니깐.

 

 

하얀 눈처럼 소담하게 달려있는 애기사과 꽃을 해마다 보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더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일까?

내 마음 씀씀이 때문에 그럴까?

애기사과 꽃을 보는 눈은 이미 꿀 떨어지듯 다정스레.

 

 

2021년 처음 학교에 왔을 때 낯선 마음이 힘들었는데,

학교 정원 애기사과 꽃 때문에 조금씩 위로받았던 생각이 난다. 

봄 햇살 가득한 3월인데도 꽃샘추위처럼 겨울이 옆에 있었다. 

마음은 겨울에 닿아있었다.

꽃 피고 화려한 4월의 봄이 눈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는가? 

시간은 흘렀고 알아가고 조금씩 덜어지고 홀가분해졌다.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지 않았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게 된다.

내 마음도 둥글게 둥글게~

 

 

내가 좋아지고 사람이 좋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들어왔다.

살만해져서 생기는 여유가 아닌 평안~!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나는 호올로 자라갔다. 

초록빛 싱그러운 초여름이 시나브로 들어오나보다. 

반응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보랏빛 단아한 수국처럼 그저 평안하기를!  (0) 2024.06.25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0) 2024.02.15
늦가을 물들어가고  (3) 2023.11.29
멍하니...  (0) 2023.09.16
풋풋한  (0) 2023.04.07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2. 15. 13:52
728x90
반응형

 

 

홀로 피고, 홀로 다닌다고 외로운 것은 아니다. 

사람도 나고 떠날 때 홀로이니.

 

냇가川를 걸었다. 

봄볕인듯 따뜻한 엊그제...

살랑거리는 바람에 냇가 물오리 한 마리 둥둥둥~

물결이 바람에 떠밀려간다.

이맘때 즈음 볕을 등지고 걷는데, 따숩다. 

한가함 속에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전혀 조급하지 않은.

방해받지 않는.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죽어가는 작은 나뭇가지 옆으로 푸른 순이 다시 돋아나는게 보인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말이다. 

관심 밖에서 눈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저렇게 살려고 돋아나는데 무심할 수 있을까?

 

 

무심한 듯 물주기가 시작되고 계속 이어진다.

아주 작은 관심을 보였을 뿐인데, 소소한 행복이란 선물을 주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서랍 속으로, 창고에 들이면 잊혀지게 된다. 

잊혀짐은 자체의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퇴색된다. 

잊혀지지 않게,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이는 곳에 둬야한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자연이든...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거니깐.

반응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보랏빛 단아한 수국처럼 그저 평안하기를!  (0) 2024.06.25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0) 2024.04.17
늦가을 물들어가고  (3) 2023.11.29
멍하니...  (0) 2023.09.16
풋풋한  (0) 2023.04.07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29. 11:43
728x90
반응형

 

바람이 스며든다.

겨울 바람인 듯.

입김이 바람 속으로 흩어진다.

겨울이다.

 

길가에 나무들은 이제서야 울긋불긋 물들었다.

푸른빛 잎들이 덜 여물은 가을에 떨어져 아쉬웠는데...

11월에 눈 내리는 낯설면서 기분 좋은 이상한 겨울이었다.

 

집으로 오는 길목에 눈여겨 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둥그런 국그릇 모양처럼 생긴 나무에 잎들이 노랗고 붉은 색감이 섞여있다.

가을이 차암 예쁘게 물들었네!

 

볕이 나뭇잎 속으로 마구 들어와 색칠해놓았다.

바람에 말려

비에 색감이 옅어지고 

추위에 다시 선명해지고...

울긋불긋 수 놓았다. 

 

자꾸 자랑하고 싶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이 물든 걸 보라고.

하늘은 또 얼마나 새파란지.

 

무채색 겨울이 들어온 지금,

표정없이 길을 걷고 있는 내가 있다.

옅은 웃음이라도 마음 따뜻하게 데워줄텐데...

여고생 셋이서 장난치는 모습에 함박 웃었다.

마음도 덩달아 웃었다.

 

가을의 색이 입혀졌다. 

물들어가듯.

 

 

 

♣2023.11.29. 정연희♣

반응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0) 2024.04.17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0) 2024.02.15
멍하니...  (0) 2023.09.16
풋풋한  (0) 2023.04.07
걸으면서 가을 느끼기!  (0) 2022.11.11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9. 16. 21:29
728x90
반응형

멍하니...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다. 

다 식어버린 커피,

음악만 듣고 있다.

빗소리ASMR 백색소음 즐겨 듣는다. 

어느 한적한 곳에서 밤의 불멍처럼.

그저 멍하니...

글 적는 것도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있는 것도

오랫만...

오랫만에 하는 것은 생경하면서도 익숙하다. 

멍하니....

이런 저런 생각을 쉬어간다.

 

[출처: 그라폴리오-애뽈 일러스트]

 

하루를 바쁘게 보내거나

그냥 흘러 보내거나

무엇을 딱히 하지 않았는데

피곤할 때 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

내 본연의 모습은 잠깐 뒷주머니에 넣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좋은 사람, 그 기준은 무얼까?

사람들이 늘 익숙하게 봐왔던 모습이 허트러지지 않게.

 

[출처: 그라폴리오-애뽈 일러스트]

 

함부러 누구의 마음도 재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함이란 것을 이제는 안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보려 한다. 

그런갑다.....

 

말을 섞다보면 생각이 다를 때 있다. 

그럴 땐 가만히 듣는다. 

내 생각을 앞세우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이 다를 뿐 관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얼마든지 삶과 관계에서 지혜로울 수 있다. 

 

요즘 내가 깊이 생각하는 것은 '거리두기'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 거리두기에는 익숙한데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는 틈이 없었다. 

멍하니 있는 시간들은

익숙했던 내 주변을 낯설게 보기.

생각이 깊어져간다. 

내 속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오랫만!^^

반응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0) 2024.02.15
늦가을 물들어가고  (3) 2023.11.29
풋풋한  (0) 2023.04.07
걸으면서 가을 느끼기!  (0) 2022.11.11
함께 또 홀로 낮달맞이꽃  (0) 2022.05.21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7. 15:06
728x90
반응형

 

 

 

 

 

 

 

지금 봄ing... 계절을 표현하라고 하면,

 

- 싱그럽다: 싱싱하거나 향기로운 분위기

- 상큼하다: 향기롭고 시원하다

- 풋풋하다: 새싹처럼 새롭고 생기가 있어 신선하다

 

지금 딱 풋풋한 봄의 향연이 펼쳐졌다. 

.

.

.

꽃사과 나무에 꽃이 피었다.

연둣빛 잎에 풀 먹여 다듬이질 한 듯 하이얀 모시옷 곱게 차려입은 것 처럼....

꽃사과 꽃이 피었다. 

 

연분홍빛 미소 가득

볕에 환하다.

아이들 웃음 소리 닮았다.

 

바람에 나부끼어도 곱기만 하여라.

 

반응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가을 물들어가고  (3) 2023.11.29
멍하니...  (0) 2023.09.16
걸으면서 가을 느끼기!  (0) 2022.11.11
함께 또 홀로 낮달맞이꽃  (0) 2022.05.21
바람  (0) 2022.02.02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