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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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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2.05 게발선인장 다시 꽃 피우고, 마음 안아주기!
  2. 2024.11.27 오블완 챌린지 마지막 날 내가 글을 쓰는 이유 1
  3. 2024.11.26 노랑 은행잎이 거리에 무늬로 새겨지고
  4. 2024.06.25 여름의 보랏빛 단아한 수국처럼 그저 평안하기를!
  5. 2024.04.17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6. 2024.02.15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2024. 12.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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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나위없이 무더운 여름을 보내었는지 시간 지나 겨울 문턱에 들어왔는데도 많이 춥지는 않다. 

여름의 더위와 마찬가지로 겨울의 추위가 맹렬할거라 생각했는데...

이미 몸은 알고 있을까? 이쯤의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느때와 다르게 다른 지역은 큰 눈雪도 빨리 왔는데, 여긴 살짝 바람만 부니 볕 따뜻한 곳이구나!

 

12월이 시작되었고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다.

분주했던 마음을 내려놓고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는게 답답하다. 

마음을 몇 번이나 가다듬고 토닥이지만 쉽지 않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은 마음에 부담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말은 하지만 무겁다.

 

 

 

게발선인장이 피었다. 

찐분홍빛 봉오리가 꽃대마다 맺혔고 볕이 나올 때 꽃망울을 터트렸다.

게발선인장을 볼 때 무거웠던 마음을 살짝 얹어본다.

겨울에 피는 화려하면서 소박한 꽃이다. 

내게 와서 잘 크더니 해마다 꽃까지 피워내니 예쁘지 않을 수 없다.

 

겨울동안 꽃을 피우고, 봄여름가을에는 몸집을 키운다. 

힘겨운 시기 삶의 겨울이 오면, 마음의 맷집을 키워나간다.

그래야 봄여름가을에는 푸르름이 더해져 잎사귀를 내고 열매가 맺힐 수 있으니깐.

꽃의 한살이와 비슷한 삶의 모양이라 마음이 조금씩 낫아진다.

 

 

 

힘을 내어본다.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 없는 오로지 내가 선택해야하는 나의 일이라서.

정해진게 없으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거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하기로 매번 마음을 다잡는다. 

내가 이때동안 해왔던 일인데 바뀌니 혼란스러웠나보다.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오히려 더 마음 속 부담감에 부채질을 했나보다.

잘 하는 것보다 할 일을 하는 것이 최선임을 알면서도 내 마음을 힘들게 한다. 

자기의 마음을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하지만 사실은 제일 모를수도 있음을...

자주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안아줘야겠다^^

미안하고 고마운 내 마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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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11. 2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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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주 오블완 챌린지가 오늘 끝난다.

11월 7일부터 11월 27일까지 21일간 빠짐없이 글을 쓰는 도전이다. 

글쓰기를 어려워하지는 않는다.

35년 이상된 일기장과 30년 이상된 설교 말씀노트가 내 글쓰기의 근원이다.

습관처럼 메모지나 작은 노트에 긁적긁적 적는 것을 좋아하기에.

단지 누구나 하루하루 빠짐없이 글을 쓰는게 쉽지는 않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좋아해서♥

내 삶의 기록적인 측면도 있다.

그리고 글쓰기와 함께 사진 찍는 것도 많이 좋아한다.

찍은 사진과 글을 써서 남길만한 저장소로 블러그만한 곳이 있을까?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우울해 책을 읽고 글을 써볼까 해서 블러그를 처음 개설했다.

내게 이 블러그란 공간이 잘 맞았다.

책 서평단 신청해서 무료로 받고 미션으로 리뷰를 남기는 식으로 시작했다.

이 멋진 놀이터는 시간을 거쳐 15년이 되었다.

글쓰기 근육이 붙었다. 그리고, 

행복하니깐^^

 

내가 가장 나 될 수 있는 시간이 글쓰는 시간이다.

글을 쓰면서 나를 사랑하게 되고, 덩달아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자연에 경외감을 가진다.

감사함은 덤이고.

책을 읽거나 사진을 찍든, 여행이나 산책을 가든 가장 마지막은 기록 즉 '글쓰기'다. 

좋아하는 일을 매일 할 수 있다는 것은 선물이다.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다.

지금 많이 감사하고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매일 21일동안 꾸준하게 미션으로 글을 쓴 경우는 처음이기에 부담스럽기도 했다.

숙제처럼 하루, 3일,일주, 이주, 삼주 그리고 마지막 오늘까지 해낸 내가 대견스럽기도 하다. 

이런 마음가짐이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거다.

아울러 주어지는 포상(경품 선물)도 글쓰기 도전에 한 몫 했을터...

이래저래 글을 쓰는 이유가 된다. 

앞으로도 내가 사랑하는 글쓰기는 현재진행형~~!

매일이 아니더라도 내 삶이 이어지는 글쓰기를 즐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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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11. 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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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오늘 오전 한나절까지 늦은 비가 왔다.

창문을 때리는 굵은 비가 솟구쳤다.

늦가을의 비는 늦게 물들인 산과 거리의 나무들을 적셨다.

색감 고운 가을이라서 환호했는데....

예쁜 색감을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랬는데 잎들은 허무하게 떨어졌다. 

떨어지고 뒹굴며 쌓였다. 

노랑 은행잎들이 거리에 무늬로 새겨졌다.

 

올 가을은 아무래도 은행잎이 풍년인가보다.

늦은 감이 있어서 푸릇푸릇해 그냥 잎이 시들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11월 끝자락에 나무 위에서부터 색이 입혀지더니

아래로 노랗게 물들었다. 

큰 비 한 번, 바람 살짝, 스산한 공기에 잎들은 처량해졌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으로 위로가 된다.

하루가 힘들었어도 파란 하늘 올려다보며 미소 짓고.

내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귀하다.

귀하고 소중한 것을 힘듦과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인다. 

평소에 그다지 친하지 않은 일로 만나는 사람일지라도

내 옆에 있고 얼굴을 보매 잘해주고 싶다.

힘들긴 힘들었나보다. (아직 진행중)

 

마음이 힘들고 일이 더 어려워 쉬이 풀리지 않는데 도와주려는 사람이 옆에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동안 나는 사람과 일에 진심이었음을....

그 진심이 통했나보다. 

사람에게는 다정했고, 일에서는 성실했다.

이해를 따지지않았고, 요령 피우지 않았다.

뭐든 도와주려는 마음이 있다.

무엇을 바라기보다 함께 한다는 자체가 좋으니깐.

 

앞서지말고 기다려보자.

내 마음이 급해서 일을 마무리 하려다보니 수정되고 변경되는 일들을 반복한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내게는 느긋함이 필요하다. 

자연스레 계절이 자기 자리로 슬며시 들어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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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6. 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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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수국이 단아하게 피었다. 

여름이면 어련히 알아서 피는 줄 알고 지나쳤다.

여름이 깊숙이 들어올 찰나에...

 

 

 

하루하루가 무탈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날들이 많아졌다.

힘듦과 어려움, 답답함은 한꺼번에 몰려오고

시간이 흐르니 파도에 떠밀려 온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그제서야 여느때처럼 찾아온 일상이 다시 펼쳐진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무게가 된다.

그런 삶이 조금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안녕한가 내 삶?

무탈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녹록치않은 삶인 것 알기에 잠잠히 내 삶을 끌어안는다.

나를 아껴주는 내 마음,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여러가지 일로 힘들었던 지난 날들

그럼에도 힘을 내었던 소중한 날들이었다. 

수국의 꽃말처럼 진심이 내게 닿고 통했던 날들이었다.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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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4. 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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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가득해서 볕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 있다. 

애기사과 꽃 아래 오롯이 그늘진다. 

4월 봄빛의 싱그러움이 여기에 있다.

애기사과 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순백색의 꽃에 빗방울 무늬 새겨졌다.  

볕 나고 반짝반짝 빛나서 한참이나 나무 아래 머물렀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것 처럼 마음 한 켠 쉴 수 있는

나만의 꽃 그늘이 생겼다. 좋다!

아지트에 자주 놀러와야겠다.

 

 

앵두나무에 알알이 붉은 앵두가 옹기종기 달렸다.

노란 민들레가 앞다퉈 피었다.

피고 진 자리에 민들레 홀씨 되어 꽃 피울 자리를 찾겠지.

세잎클로버 잎이 크다랗다. 

네잎클로버 찾으려고 토끼눈마냥 크다랗게 뜬다. 

눈보다 손끝에서 찾는 행복감이 더 크다. 

못 찾아도 괜찮다. 

그 자체로 감사하니깐.

 

 

하얀 눈처럼 소담하게 달려있는 애기사과 꽃을 해마다 보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더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일까?

내 마음 씀씀이 때문에 그럴까?

애기사과 꽃을 보는 눈은 이미 꿀 떨어지듯 다정스레.

 

 

2021년 처음 학교에 왔을 때 낯선 마음이 힘들었는데,

학교 정원 애기사과 꽃 때문에 조금씩 위로받았던 생각이 난다. 

봄 햇살 가득한 3월인데도 꽃샘추위처럼 겨울이 옆에 있었다. 

마음은 겨울에 닿아있었다.

꽃 피고 화려한 4월의 봄이 눈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는가? 

시간은 흘렀고 알아가고 조금씩 덜어지고 홀가분해졌다.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지 않았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게 된다.

내 마음도 둥글게 둥글게~

 

 

내가 좋아지고 사람이 좋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들어왔다.

살만해져서 생기는 여유가 아닌 평안~!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나는 호올로 자라갔다. 

초록빛 싱그러운 초여름이 시나브로 들어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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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2. 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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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피고, 홀로 다닌다고 외로운 것은 아니다. 

사람도 나고 떠날 때 홀로이니.

 

냇가川를 걸었다. 

봄볕인듯 따뜻한 엊그제...

살랑거리는 바람에 냇가 물오리 한 마리 둥둥둥~

물결이 바람에 떠밀려간다.

이맘때 즈음 볕을 등지고 걷는데, 따숩다. 

한가함 속에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전혀 조급하지 않은.

방해받지 않는.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죽어가는 작은 나뭇가지 옆으로 푸른 순이 다시 돋아나는게 보인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말이다. 

관심 밖에서 눈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저렇게 살려고 돋아나는데 무심할 수 있을까?

 

 

무심한 듯 물주기가 시작되고 계속 이어진다.

아주 작은 관심을 보였을 뿐인데, 소소한 행복이란 선물을 주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서랍 속으로, 창고에 들이면 잊혀지게 된다. 

잊혀짐은 자체의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퇴색된다. 

잊혀지지 않게,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이는 곳에 둬야한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자연이든...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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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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