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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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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17 봉선화 꽃 피었고^^
  2. 2020.08.13 맴맴맴~ 아직 여름! 그래도 바람이 드나든다
  3. 2020.08.04 긴 비 오고, 여름 해바라기가 좋아졌다
  4. 2020.06.19 시원한 바람이 스며드는 밤愛
  5. 2020.06.18 비 오는 날의 어떤 기억
  6. 2020.06.10 오늘 내 마음, 맑음^^
2020. 9. 1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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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가을은 벌써 들어왔는데

잦은 비바람은 낯설다.

닭 벼슬을 닮은 닭의 장풀이 자꾸 내 눈에 띈다.

여름 해바라기 지고,

그 자리에 봉선화가 심어져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한 연분홍빛이 좋다.

수줍은 아가씨처럼.

꽃잎을 따서 돌로 찧어 손톱에 꽃물 들였는데.

비닐 장갑을 오려 손톱을 감싸고 실로 칭칭 묶어 불편한 하룻밤을 잤다.

다음 날 손가락으로 꽃물이 번졌다.

씻어도 사라지지 않는 꽃물의 흔적

시간이 지나고 꽃물 생각하지 않을 때 어느 순간,

손톱에만 예쁘게 물들어있다.

그 물들임이 예뻐 손톱이 자라도 손톱 깎을 생각이 없었다.

겨울, 첫 눈 올 때까지 물들임이 남아있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던데.

그 마법의 순간을 나는 어쩌면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가을 끝무렵, 겨울이 들어오고 무심하게 시간은 지나가고

첫 눈 소식은 없었고,

내 손톱의 꽃물은 사라지고 없었다.

손톱에 꽃물 남아있던 적 없어서 나는 늘 혼자였나보다.

 

그 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같이 있다.

등을 함께 기댈 사람(人)을 만났다.

봉선화 꽃잎을 따서 아비토끼와 딸에게 꽃물들이기 해줄까?

처음 해보는 낯선 풍경에 당황할까?

실로 동여맨 채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데....

생각하니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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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8.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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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베란다 창에는 곤충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의외의 손님들이라 놀라면서 반긴다.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싶어서.

곤충까지 찾아오니 우리 집이 평안한가 싶기도 하고.

봄에는 베란다 창 아래쪽 돌틈에서 이름모를 풀꽃도 핀다.

겨우내 척박한 곳에서 살아남은 그 생명이 고맙기도 하고.

생명이 움 트고, 찾아온다는 것은 보통의 일은 아니니깐.

 

볕이 쨍쨍~ 더위가 낮을 삼길 즈음에 매미 소리 가득이다.

아주 가까이에서 들린다.

소리 들리는 곳으로 가서 보면 방충망에 딱 붙어있다.

사람 걸음 들리는지 가까이 가면 언제 울었냐고 시치미 뚝~~~

어느 날에는 나비인 듯, 나방인 듯 예쁜 아이가 다소곳하게 붙어있다.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어서 '뭐지?' 놀라지 않음에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우리 베란다 창에는 새도 날아든다.

어느 날에는 제비가, 또 어느 날에는 종달새?

그 지저귐이 시끄럽지 않다.

조용한 집에 들락날락해 제 소리를 내는 생명들이 예쁘다.  

아주 비밀스럽고 자연스럽다.

 

맴맴맴~~ 소리가 잦아들 즈음에는 여름의 뒷모습이 보이는 시간이다.

자연스레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뀐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가을이 시나브로 들어온다.

몸이 자연스레 반응한다.

여름을 잘 보내었구나! 가을을 기대한다.

계절에 대해 어떤 설레임이 있음에 감사하다.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지만, 바뀐 공기는 생각과 마음도 넉넉하게 부드럽게~~~

좋은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

 

하루가 다르게 밤에 바람이 스며든다.

뒤척이지 않는 밤夜, 고마운 밤夜

책 읽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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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8. 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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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가 퍼붓고, 볕이 났다.

일주일 내내 하늘에 먹구름이 끼었다.

마를 새 없이 솟구쳤다.

이제는 위쪽 지방으로 먹구름이 머물고 있다.

볕이 잠깐 나왔을 때, 비가 그쳤겠지

빨래를 하고 널었다.

말갛게 갠 하늘은 아니었지만 잠깐의 그 볕이 소중하고 고마웠기에

기분이 화안해지고,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진 듯 좋았는데....

무심하게 비가 다시 시작되었다.

빨래를 사흘 동안 널어놓았다.

이렇게 많은 비, 오래 내리는 비는 처음이다.

'적당하게' 내리는 비를 좋아하는데,

올 여름의 장맛비는 '적당하게'가 빠졌다.

바람 따라 무거운 구름도 하늘길로 흘러야하는데 맴돌고 있어서

마음도 묵직한 돌 하나 얹어놓은 듯 잿빛이다.

여름의 따가운 볕을 반기는 마음도 낯설다.

 

꼿꼿하게 볕 보고 활짝 웃던 해바라기도

솟구치는 비에 고개를 숙였다.

이름이 무색하게.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 화단에 핀 해바라기인데,

여름 꽃 중의 꽃인데 일찍 피고 지서 아쉽다.

일부러 해바라기 핀 곳들을 찾아다니지 않고 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오며가며 해바라기 보는 것에 기분이 자주 방글방글

좋았는데.......

다음을 기대한다.

위풍당당 더 멋지게 핀 해바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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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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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雨)가 많이 왔다.

기분 좋은 비가 내렸고,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색이 좋았다.

볕도 부드러웠고, 여름 초입인데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왔다.

밤 공기는 널어 놓은 빨래에 사뿐히 스며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밤이다.

잠을 달아나게 할만큼 부드러운 공기 속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 나오는 달달하면서 따뜻한 사랑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의 어색하면서 풋풋한...... 이런 분위기 어쩔??? 놀랬다.

40중반 아줌마도 다시 설레임의 감정이 새록새록 솟아날 수 있구나!

새삼 너무 정서적으로 메마르게 살아왔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풋풋하지는 않지만 소녀와 같은 감성이 툭 튀어나올 때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우습기도 한데..... 그런 의외의 내 모습이 좋기도 하다.

이런 사랑, 누구나 한번쯤은 꿈 꾸지 않나?!!

훌쩍 지나버린 시간이 아쉽기도 하다.

 

 

아파트 화단 아래 무궁화 꽃 딱 한 송이 피었다.

아........ 요즘엔 놓치는게 참 많다.

같은 풍경인데도 내 마음에 따라 다른데,

사진 찍는 것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친다. 마음이 머뭇거린다.

찍을까 말까 고민 하는 사이에 아무 일 없듯 지나치는 내가 살짝 밉다.

후회 할거면서......

오늘 하늘은 맑았고, 나무 가지마다 맺힌 물 송이송이 볕에 빛나는데.

이것을 지나치다니.... 너무했다^^;;;;;

깨달음 하나 덤으로 얻는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사랑스런 밤에 긁적임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스런 밤과 함께 기분 좋은 금요일 그리고 시간은 am12:00 토요일,

오늘은 어떤 주말을 보낼지 궁금하다.

집에 그냥 있어도 좋고, 밖으로 나가 잠깐 사람 붐비지 않는 곳에서 바람을 씌어도 좋다.

어떤 풍경이 내 눈과 마음에 들어올까?

반쯤 읽다 멈춘 로맨스 소설에 다시 빠지는 달달한 시간이다.

사랑과 함께 마음 아려오는 장면도 빠질 수 없지.

이도우란 작가의 진면목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공진솔 작가와 이건 피디의 사랑에 설레고 마음 아프고 그렇네.

잠깐 소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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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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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밤부터 내린 비는 지금도 굵은 빗방울 튕기며 온다.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아서 빗소리가 크게 들린다.

나무에는 살포시 깃들이고 길바닥에는 웅덩이를 만든다.

빗물 고인 웅덩이에 어둑어둑 하늘이 보인다.

달리는 차가 웅덩이를 지나가면 옛날 어릴적 봤던 흑백 텔레비젼의 '신호없음'

수신처럼 울리며 화면에 회색 덧칠을 반복한다.

옥상에 올라가서 안테나를 맞춰가며 신호를 잡았던 기억이 올라온다.

텔레비 나오나? 아니, 안 나와~~~ 어어어... 조금만 더 돌려봐. 어, 됐다 됐어.

다시 빗방울 튕기며 웅덩이에 잿빛 하늘이 보인다.

 

학교 다닐 때 우산 때문에 언니랑 많이 싸웠다.

비 오면 단단하고 잘 펴지는 2단 우산을 쓰고 가면 좋은데,

항상 언니가 먼저 학교 가니 좋은 우산을 차지했다.

뒤에 가는 나는 우산 때문에 한참 문 앞에 서 있었다.

우산 살이 꼬여있거나 뭔가 하나 빠져있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투덜거리며 학교에 간 기억......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30년 이상 된 기억이 내리는 비로 다시 소환되네.

그래서일까 지금 신발장 다른 켠의 우산 넣어두는 장에는 저절로 펴지는 자동 3단 우산이며

빳빳하고 엣지있는 2단 우산까지 골고루 있다. 식구는 3명인데........

 

기름 지글지글 고소함은 비 오는 날에 더욱 맛있고 중독성 있는 냄새이다.

검은 후라이팬에 기름 둘러 굽는 정구지(부추)지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이다.

할머니가 늘 해주신 추억의 맛이다. 그 추억 때문에

비 오는 날 나는 청양고추랑 양파만 넣고 정구지 지짐을 해먹는다.

노릇노릇하게 기름에 구워지는 소리가 빗소리랑 닮았다.

여기저기 사방으로 튕긴다.

연아~ 연아~~ 부르던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다.

내 이름은 '연희'인데.......

그 많은 손주들 있는데도 할머니는 나를 아끼셨다.

 

비를 좋아한다.

깊은 밤 조용히 방 안을 넘나드는 적막 속에서 내리는 비를 좋아한다.

찰방찰방 내리는 비와 함께 책 읽기를 즐겨한다.

장마가 시작되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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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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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자유스러워졌다.

책 읽고 싶을 때 책 읽고, 글 쓰고 싶을 때 글 쓰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기.....

착착 쌓아온 시간의 물들임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때도 있지만 조바심이 생기지는 않는다.

~싶을 때 하면 되니깐.

그래도 고민은 있다.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되나? 뭘 하지 않아도 되나? 이건 아닌데......

결국 내 마음먹기다.

사람 안에는 늑대 두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한 마리는 악한 놈인데, 그놈은 화를 잘 내고 늘 싸우기를 좋아하고 용서할 줄 모른다.
반면, 다른 한 늑대는 착한 놈인데 이 착한 늑대는 매우 친절하고 사랑스럽다.
이 두 마리의 늑대가 내 안에도 있다.

내 안에 늑대 두 마리가 싸우면 어떤 늑대가 이길까?

정답은 내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고 한다.

마음을 둥글게 둥글게, 모난 돌 살살 솎아주고

그렇게 내 마음을 달래가며 조련하는 시간이 필요한거다.

내 안에 착한 마음의 씨앗을 심고 물 주고 정성으로 키우면 내 삶이 변한다.

항상 이런 마음으로 잘 살아내야겠다^^

 

 

밤이 깊어가고 밤과 마주하고 있다.

여름 비가 시작되려나보다.

뜨거운 날이 이어졌는데, 잠잠해졌다.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몰려온다.

아직은 조용하다.

올 여름에는 얼마나 덥고 많은 비가 올까?

 

꽤 오래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더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서로를 위해서 조금만 더 조심하며 배려하는 마음들이면 좋겠다.

충분히 잘 하고 있지만.

이런 때에 취직이 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겸하여 듣는다.

마음껏 축하해주고, 마음을 다해 괜찮아질거야 하며 위로를 건넨다.

사는게 녹록치않지만 그럼에도 힘을 낸다.

우린 모두 가보지 않았던 길을 지금 가고 있는 중이니깐.

이 길을 빠져나오면 다시 평탄한 길과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토닥토닥~~~

 

몇 번의 소나기와 긴 뙤약볕 속에서 과일은 잘 여물어가고 있다.

아무리 힘쎈 태풍이라도 나뭇가지에 단단하게 붙어있는 열매들은 그 때 잠시 흔들릴 뿐이다.

힘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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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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