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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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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기후가 다양하게 변하는 것을 본다. 

올해는 기록을 갱신하는 폭염에다 갑작스레 내리는 폭우에 힘들었고 놀랬다. 

기후 위기는 어제 오늘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축적된 기상의 정보 데이터가 반영된다. 

얼마든지 다른 양상 변수로 나타날 수 있음에 위기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어떤 일이건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하다. 

지금 불안하다면 늦었더라도 원인을 알았으니 처방전에 따라 행동을 해야한다. 

각 개인마다 안일했던 삶의 습관이 조금은 불편해지더라도 고쳐 실천해나가면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몇 년 전부터 기후 위기에 대한 인지를 하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학교에서부터 연수를 진행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침으로 생각을 바꾸고 행동으로 이끄는 생태전환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학교교육과정으로 편성을 하고 해마다 그와 연계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 지구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행동할 수 있으니까.

오랫만에 책을 읽고 정리해본다.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이다. 

 

올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일상에서의 기상 상태가 심상치않음을 느꼈다.

말로만 듣던, 내 일이 아닌 것 처럼 그냥 무감하게 흘려보낸 일상의 기상이 이렇게나 널뛰기 한 적 있었을까?

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금 10월 중순의 가을이다.

절기상으로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찬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가 지났지만,

낮은 여전히 25℃~27℃의 여름이 지속되고 있다. 잦은 비도 여름마냥... 더운 10월이다. 

 

 

기후 위기는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세계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자원 전쟁을 하고 있고, 사회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사람들은 더 편함을 추구하고 자원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무분별해졌다.

의식주에 탐욕을 입혔다.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 책 제목처럼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릴 때부터 생태 감수성을 길러야 하는데 생태 감수성이 무엇인가를 알아야한다. 

자연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기후 위기나 생물의 생활 상태(생태)를 알고 닿으려면 그림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나누고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는게 그 출발점이 아닐까?

 

한 권의 책 속에서 여러 다양한 그림책과 마주한다.

주제는 기후 위기, 이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때!!!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 너무 많았다.

그만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아파서 신음하고 있다는 증거일테니깐. 

 

그림책 속에는 지금 우리가 처한 심각한 기후 위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내가 겪고 있지 않아서 없는 것은 아닌데 그 진실을 마주함이 참 불편하다. 

불편하지만 더이상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인간들은 계속 소비해야하고, 만들어내야하고, 또 다른 생명들은 터전을 잃어 내몰리고..

결국 나중에는 인간도 살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리는 허망한 지구.

 

진실이 불편하고 부담스럽기에 나는 또는 우리는 쓸데없이 새어나가는 전기 때문에 소등을 하고,

물을 튼 채 설거지나 샤워를 하지 않는다. 일회용품은 노땡큐라 말하고, 종이컵 대신 텀블러나 유리컵을 사용한다.

세제를 마구 사용하기보다 천연 수세미를 사서 세제없이 설거지를 한다.

유행에 뒤쳐진다고 옷을 마구 사지 않으며 편한 옷 오랫동안 깨끗하게 입는다.

먹는 것 특히 육식에 욕심을 부리지않는다. 그렇다고 채식 위주의 식사도 아니다. 

어떤 종류의 먹거리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운다.

적당량의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내어준 먹거리에 대한 바른 태도라고 생각되니깐.

이렇게 일상 생활속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지구에게 덜 미안할 것 같다. 

 

학교 도서관에 있다보니 읽고 싶은 책들이 많다.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그림책 수업」 책을 읽으면서 연계되는 그림책도 같이 읽었다. 

-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습니다

-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 누가 숲을 사라지게 했을까?

- 검정 토끼

- 상자 세상

 

무지와 앎이 한 긋 차이라지만 이렇게 무섭다.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거창함이 아니었다. 

그저 알고 실천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한번더 알게 된다. 

다른 생태전환교육에 관한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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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3. 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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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도, 쓰는 것도 한참을 쉬었다.

읽고 쓰는 것에 머뭇거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읽지 못하고 쌓아두거나 정해진 시간이 돌아오기를 여러번...

마음이 조급했고, 쉼의 시간이 오히려 옭아매는 것 같았다.

작정해 무엇을 한다는게 참 어려웠던 시간인 듯 하다.

 

평소에 인문 분야 책 읽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음이 이래저래 흔들려 집중하지 못하니 에세이에 눈길이 머문다.

익명의 누군가의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그냥 잠잠히 위로를 받는...

「월요일의 말차 카페」 책을 읽었다. 

 

 

찻집의 정기휴일이지만 어느 하루의 이벤트,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연다.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인연이 오고 간다.

1월부터 12월까지 도쿄와 교토를 잇는다. 

겨울봄여름가을 다시 겨울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사람들을 통해 따뜻함을 교류한다. 

 

설레임에서 시작된 사랑을 기약하고,

기억의 오류로 서로에게 본의아닌 상처를 주었지만 다시 관계가 회복되고,

눈에 보이면 투덜대지만 떨어져 있음에 그리워한다.

대대로 이어져온 전통을 지키면서 변화를 주되 전통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오래된 추억(헌책방 그리고 만화책)을 공유하는 것에서 오는 행복함.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과 고마움들....

인연들은 연결되어 결국 서로에게 닿아 만난다.

 

 

[이미지 출처: 녹차와 말차, 같은 찻잎이지만 달라요 < 생활의 지혜 < 건강365 < 기사본문 - 매경헬스]

말차는 일본의 오랜 전통 다도 문화에서 비롯되어 최근 세계인의 건강 식재로 주목받고 있다.

말차란 녹차의 분류로서, 시루에서 찻잎을 말려 간 가루를 의미한다.

녹차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잎맥과 줄기를 제거한 뒤 고운 체로 걸러내기 때문에

입자가 더욱 고운 것이 차이점이다. (Daum 백과에서 발췌)

 

말차를 소재로 한 따뜻한 이야기다.

녹차 마실 때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듯 말차도 그렇지 않을까? 민트초쿄처럼.

음식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무겁고 답답한 마음을 무장해제한다. 

어쩌면 허함에서 시작된 마음은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평범한 온기가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우연히 들른다면,  내 이야기도 마음껏 들려줄 것 같은데.

그 곳은 잠깐 머물고 가도 될 것 같은 곳이니깐.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것 같으니깐.

뭉클하고 힘 날 것 같다. 

언제든지 가고 싶은 혼자만 알고 싶은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조만간 이런 「월요일의 말차 카페」같은 곳을 알아봐야겠다.

말차는 아니더라도 카라멜마끼아또 맛 괜찮은....

그 곳에 말 섞어도 잘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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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2.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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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인연 맺은지 꽤 시간이 흘렀다.

경쟁적으로 읽은 적도 있었고, 바빠서 잠시 멀리한 적도 있다. 

습관적으로 책을 찾아 읽거나 습관을 벗어나 책 읽는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띄엄띄엄 허술하게 읽기도 했다. 

습관은 무서운 법이라 책 읽기를 그만 둔 날들은 없었다. 

내 삶의 시간 중에 책 읽기는 서류에 한 줄 쓰는 그럴듯한 취미가 아니라 일상이다. 

 

헌책방에서 책을 샀던 날들이 있었고, 새 책으로 분기마다 내게 선물주는 시간도 있었다.

지금은 타관대출로 편하게 집 근처 작은 도서관을 드나든다. 

집과 회사를 오며가며 하는 날들 중에서 유일하게 책 대출반납으로 산책하는 날이기도 하다.

반납하는 날을 훌쩍 넘겨 연체라고 문자가 오거나 전화가 오기도 하지만^^;;;

책을 반납할 땐 다 읽었다는 뿌듯함으로, 책을 대출할 땐 책 속 인물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이 있다. 

 

3년 전에 학교 있을 때 친한 선생님이 항상 요즘 읽는 책은 어떤 책이며, 책 추천을 부탁하셨다.

책을 소재로 함께 대화할 때 가장 편안했고 말이 많았다. 반면 책을 추천할 땐 고민해야만 했다.

개인마다 취향이 달라 내가 읽고 좋았던 책은 상대방에게는 별로일 수 있기에.

그럼에도 읽고 난 후 같은 책으로 얘기나눌 수 있으니 그것 또한 좋다. 

어떤 사람의 사적인 성향을 알게 될 때 책 추천은 수월할 수 있다. 맞춤 옷처럼. 

"좋은 책 한 권 추천해 주실 수 있나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하면 택배사를 통해 하루나 이틀 사이 고객들의 집으로 배송된다. 

직접 서점에 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책을 받을 수 있다.

이 편리함의 이면에는 점점 옅어져가는 관계와 소통의 부재가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것과 그냥 사람들의 입소문과 평가(리뷰)로 책을 구매하는 것은 다르다. 

관계과 소통의 문제에서라면 책,「책 산책가」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을 누군가가 소개해주고 배달까지 해준다면 서로에게 인격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책 산책가」칼 콜호프가 그렇다.  특별한 서비스 곧 찾아가는 서비스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서점에 올 수 없는 사람들은 칼 콜호프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받는다.

책 산책가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만의 취향이 담긴 책을 만난다. 

어떤 책을 선택할지 모를 때 책 산책가는 길잡이가 되어 독자에게 책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

 

 

홀로 외로운「책 산책가」 옆에는 당차고 똘똘하고 밝고 미워할 수 없는 아홉 살 소녀 샤샤가 있다. 

내 한 몸 지쳐 힘겨울 때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책 산책에 동행한다면 귀찮고 불편할 듯.

그러나, 이 사랑스러운 소녀는 「책 산책가」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어느새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아는 사이, 서로의 빈 자리에 마음이 쓰일만큼.

책 산책가 칼 콜호프도 꼬마 숙녀 샤샤도, 소설 속 등장인물의 이름으로 대체된 책 산책가의 독자들도. 

그렇게 서서히 마음문을 연다. 

 

책을 소재로 한 책들을 읽으면서 항상 마음이 뭉클했던 것 같다. 

책이 있는 공간은 사랑방이 되고, 같이 책 읽는 사람들은 서로의 삶에 대해 이해하고 위로하고 힘이 된다. 

무엇보다 책은 연대하게 한다. 네 일이 아닌 내 일처럼... 뭉치게 만든다. 

책 산책가 칼 콜호프가 더이상 책을 배달할 수 없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을 때 책 산책가의 꼬마 동행자 샤샤부터

피츠윌리엄 다아시, 파우스트 박사, 롱스타킹 부인, 아마릴리스 수녀, 헤라클레스, 에피 브리스트까지...

쓸쓸하게 홀로 잊혀져갈 뻔한 칼을 가만두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나를 변화시킨 사람들 때문일수도.

그들을 위한 나의 선행과 배려는 돌고 돌아 마지막은 자기에게로 오니깐.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고, 삶의 형편을 살펴보고 필요한 것은 나누고,

힘겨운 일상 속에서 헤어져나오지 못할 때 책 산책가의 책 배달과 안부는 따뜻한 위로가 될 것 같다.

외따로 떨어져있어도 마음은 은근하게 전해지는 법이니까. 

책을 통해 깊숙한 자기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책을 건넨

「책 산책가」의 습관적인 책 배달을 통해 사람을 살리기도 하니깐. 

책 「책 산책가」의 이런 지점들이 많아 읽으면서 내내 따뜻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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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2. 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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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와 존재 속에서 우리네 삶은 계속 이어진다. 

선명한 상실과 알 수 없는 '모호한' 부재 사이에서 답답해하기도 한다. 

곁에 사람이 존재해도 없는 것 처럼 모호할 때가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의 간극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상실과 부재의 의미를 다룬 책을 많이 들여다봤다.

막상 누구네 이야기로만 듣던 그 상실과 부재가 내 가까이 있다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는 책, 「모호한 상실」을 읽었다.

 

분명하고 명백한 상실로도 순간의 마음은 버겁지만 슬픔을 이해받고 위로를 받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유가 되고 아물어진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는 슬픔은 현재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생사를 알 수 없는 모호함이다. 

해결되지않은 그 모호함의 깊이 속에 빠져서 부정적인 감정에 쉽게 잠식당한다. 

가족 구성원이라면 그 이름으로 받아야만 하는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 상태,

이민자들이 겪는 문화와 언어의 차이, 입양아가 느끼는 단절과 고립,

알츠하이머/기억상실/정신질환으로 인한 공감과 유대감 부재에서 오는 상실감 등등.

지금 처해진 상황 그대로를 인정하기까지가 참 어렵다. 

어쩌면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야 될 숙제이니깐. 

 

 

작년에 시어머니 치매 판정을 받으셨다. 

그 누구보다 활달하고 외향적인 어머니셨는데, 가족 모두 놀랬다. 

아버님께서 고생 많으셨다. 아들 중 막내 아들(며느리)인 우리에게 전화를 주셨다. 

갑작스레 우리와 같이 살고 싶으시다고.... 아무런 준비없이 그냥 우리는 언제든 오시라고 했다. 

아버님도 당신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몸과 마음이 힘드시니 즉흥적으로 말을 건네신 듯.

반세기 동안이나 함께 했던 배우자는 몸은 곁에 존재하지만 기억은 점점 사라져가는 부재 상황이다. 

모호한 상실은 이렇게 준비되지 않은 채로 서서히 다가온다. 

 

시어머니 치매 판정 후 2년이 되어가는 상황에 가족 모두의 대화와 설득을 통해

시어머니는 주 3회 센터를 다니시고, 치매 증상이 악화되지 않았다.

힘겨워했던 아버님은 당신만의 시간이 조금 주어졌다. 

시가 곁에 집이 있는 딸은 시부모님께는 천군마마이고,

두 분의 시아주버님은 격주 주말마다 시가에 교대로 오며가며 하고,

멀리 떨어져있는 우리는 더 자주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했다.

 

모호한 상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참 힘든 시간을 지나왔다. 

그러나 그 시간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아울러 내 부모님들을 향한 마음도 깊어졌음을...

모호한 상실을 회복하려면 과거가 아닌 '오늘에 집중한다'는 말이 너무 깊이 와닿았다. 

 

 

해결되지 않은 모호함이라면 모호함과 함께 살아가는 법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무기력도 학습된다고 한다. 피하지 말고 오롯이 마주하라.

현상에 지쳐 변화를 찾기 위해 고립을 깨고 나온다....

자주 경험하다보면 요령이 생기는 것처럼. 

 

그러나... 섣불리 타인인 내가, 우리가 모호한 상실에 대해 희망을 말하기는 어렵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다 이해하며 공감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 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우리 사회 속에서 사건, 사고를 통해 모호한 상실과 마주한다.

규명되지 않은 모호함 속에서 재발 방지하겠다는 약속은 그 때 뿐이고 얕기만 하다. 

그럼에도 현재를 살아내야 하니 남은 힘을 낼 뿐이다.

 

상황이 바뀌지는 않지만, 모호한 상실을 돌파하는 개인의 태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상실이 회복의 기회가 되는 터닝포인트로 전환한 사람들은 많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모호한 상실과 부재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나눈다.

 같은 마음으로 같은 힘겨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다가간다.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기댈 언덕이 되어준다. 

직접적인 도움은 못 되지만, 같은 마음으로 기도한다. 

모호함을 넘은 따뜻한 연대가 아닐까?

우리도 여기 있어요. 같은 마음입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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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2. 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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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모두 선택이다. 

모르고 그냥 넘어간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뒤돌아보면 선택 아닌 순간이 없었다.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중요한 순간의 선택까지.

고민을 거듭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됨으로 어른이 되어왔다. 

선택을 함에 있어서 답이 있는 경우도 많았지만, 어떤 선택은 정해진 답이 없었다.

그 선택은 살아가면서 수정되어지고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의 질문은 매번 혼란스럽게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선택을 잘 하기 위해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 더 많다. 

그 지혜는 단번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연륜에서 묻어나온다. 

삶의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를 얻기 위해 매번 잘 살아내려고 노력하지만,  자주 넘어지고 실패한다. 

정말 중요한 순간 삶에서 실패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비로소 결심을 하게 된다.

즉흥적이 아닌 생각을 거듭하며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의미있는 선택을 위해서.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참고하면 좋을 책을 찾았다. 

wild problems로 번역되어 나온 책,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이다.

야생의, 거친, 열광적인, 자유분방한, 엉뚱한... 문제 과제 고민 의문들이다.

단시간에 결론이 나지 않는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불확실한 시대에 화두가 될 수 있는 의문들은 어쩌면 매순간 개인에게 던지는 유효한 질문일 수 있다. 

 

 

책은 <종의 기원> 저자 찰스 다윈의 고민에서부터 시작된다. 

인류의 위대한 한 획을 긋은 생물학자의 고민은 고민이 아닌 과제일 것 같은데,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처럼 아주 사소한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게 의외였다.

퍽 인간적인 그의 고민은 '결혼한다-결혼하지 않는다' 문제를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증명을 했다.

결혼의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있다. 

다윈이 작성한 목록에는 결혼을 하면 안 좋은 것들이 더 많았는데, 그의 선택은 반전이다. 

'결혼한다-결혼한다-결혼한다' (증명완료)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손해보는 듯한 결정인데 사람들은 자신의 직관이나 본능을 믿어본다.

정답 없는 선택은 우리의 옳음으로 판가름하지는 않는다.

단지 선택을 통한 그 삶에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고 싶을 뿐이다. 

그 삶을 선택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고 내가 나를 어떻게 볼지 결정하기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거나 만족이나 쾌락 등의 요소가 선택하는데 영향을 준다. 

겉으로 보이는 표면적 이유가 중요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행복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지점에 있다.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선택을 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과정을 통해서 진심으로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지점을 발견했다면 그 선택은 탁월하다. 

좋은 선택, 나쁜 선택이 있는게 아닌 그 선택을 하고 받아들이며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남들은 다 좋다고 말하지만 머뭇거려지는 선택이 우리네 일상의 다반사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하는게 결혼이라고 했다. 비단 결혼 뿐일까?

후회할 때 하더라도 Let's Try~~~

찰스 다윈의 결혼에 대한 고민의 결론 아니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시도해보지 않으면 아쉽거나 후회되는 순간들이 분명 있을 터

혹여나 실수하더라도 그 실수를 디딤돌 삼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큰 의미부여다. 

 

 

 

삶의 불확실성 때문에 답이 없는 문제들은 그 자체로 매번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한다......

그럼에도 실마리가 풀리는 것은 나 혼자만의 고민한 흔적들이 아니었다.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나름의 깊은 사색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을 묻는다면,... 지금 딱 떠오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시詩를 추천해주고 싶다.

어떤 선택을 하든지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 아쉬움은 남는다. 

그럼에도 선택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이 행복해지기를!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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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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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두고 계속 읽고 싶은 책은 사심이 가득 담긴 책이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위로로 다가오는 책은 머리맡에 두고 언제든 펼치고 싶다.

마음에 드는 요리책은 손이 자주 가는 조리도구 걸어둔 곳에 튼튼하고 견고한 빨래집게로

콕~ 찝어 언제든 수시로 보고 싶다. 책「에어프라이어 레시피 100」그렇다. 

 

에어프라이어기 올해 시가에서 드디어 우리집으로 왔다.

어르신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필요없다면서 가져가라 하셔서 득템~!

집집마다 이 에어프라이어 없는 집 없을 정도로 잇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반조리된 냉동식품 뿐 아니라, 처음인 양 데워먹기처럼 요긴하게 사용된다.

그야말로 요리를 두려워하는 요린이에게 에어프라이어는 혁명이 아닐까?

에어프라이어기 때문에 마트에서 종이호일을 샀다. 

그러나, 고열로 인해 미세플라스틱 배출이 된다고 하니 스텐망을 사야겠다.

 

전자렌지처럼 에어프라이어기도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 땐 데워먹는 용도였다.

치킨 특히 후라이드 치킨 남았을 때 에어프라이어기 사용했는데 놀랬다.

기름기도 쏙 빠지고 바삭바삭한 느낌이 살아났음에...

피자도 치즈의 풍미며 쭉쭉 늘어나는게 달랐다.

 

 

기본적인 활용법이 아닌 에어프라이어 똘똘하게 활용하기 팁을 얻게 되었다. 

책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100」을 통해서.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는 도구인만큼 활용도도 각양각색 다양했다. 

따라하기 쉽도록, 간단한 식재료로도 얼마든지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음이 장점인 듯 하다.

에어프라이어로 한 것 맞아?라고 의심이 들 정도로.

조리도구의 새롭고 신선한 혁명으로 인해 주방과 친한 사람들은 점점 편해지게 된다. 

바쁜데 시간도 절약되고, 비용도 저렴하게, 조리법의 변화로 얼마든지 맛있게 해먹을 수 있다. 

따라해보고 싶은 음식이 많아졌다.

주방의 필수품이자 똑똑한 소형 가전을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래도 상 줘야 될 것 같다.

 

튀김 요리를 좋아하는데 튀김 요리까지 즐길 수 있고, 튀김 조리 후 남은 처치곤란 기름도 처리 할 필요 없다.

섭취 열량도 낮출 수 있고, 조리 시간도 단축된다. 무엇보다 조리할 때 생기는 연기 및 냄새가 적다.

전기세는 조금 많이 나오는 듯. 설거지의 번거로움이 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종이 호일을 사용하기에 바스켓은 헹구고 베란다 볕에 말리면 깔끔하다. 

읽는다기보다 뜨근한 아랫목에서 그냥 무심하게 넘기면서 보는게 요리책의 재미다. 

선명한 사진은 먹음직스러워서 마음은 이미 요리 삼매경에 빠진 나를 보는 듯....

재료와 조리법, 온도와 시간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놓았다.

요리 초보자에겐 완전 맛과 장식까지 덤으로 선물하는 것 처럼 깔끔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그냥 요리책일 뿐인데 왜 옆에 두고 싶은지 이해된다.

 

통감자 버터구이

미니 핫도그

소금&유자간장 삼겹살구이

통삼겹살구이

가자미 버터구이

삼치 칠리강정

멘보샤

라이스페이퍼 짜조

고구마보트

베이컨 롤토스트

 

재료 간단하면서 맛있어보여서 해보고 싶은 에어프라이어 요리다.

멘보사는 노00드에서 완제품으로 된 것 사서 어프라이어로 해먹었는데, 짜장라면과 완전 어울린다.

통감자 버터구이는 요리책 처음부터 나와서 눈이 반짝반짝, 신★세★계~~

한 주에 하나씩 재료 사와서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로 요리 할 생각에 신났다.

아마 요리책의 완벽한 사진과 맛에 비할 수 없겠지만,

에어프라이어는 주방 한 켠에 놓인 장식품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 

신통방통한 도구의 똘똘함은 잘 사용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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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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