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스며든다.
주말에는 계획된 일이 없더라도 밖으러 나가려고 한다.
주일에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아점을 먹고 가까운 곳으로 산책 간다.
창원 롯데맥스에 창고형 약국이 들어섰다고 해서 구경 겸 필요한 약품을 사러 갔다.
200평대로 넓다고 해서 갔는데 그렇게 넓어보이지 않았고, 진열된 약품들도 많지 않았다.
딱 필요한 약품만 사고 집으로 오는 길, 날이 너무 좋다고 해양수변 공원 어때?

봉암다리 지나고 마주한 봉암수원지... 맞다. 여기가 너무 좋지. 가을 공기 가득한데.
1시간 남짓이면 봉암수원지 둘레길을 다 걷는다.
오르막이 아닌 평지라 어르신들 뿐 아니라 어린 아이 유모차 태우고 많이 오며가며 한다.
여름 더위를 식혀줄만큼 가을이 성큼 들어섰다.

안 온 사이에 더 편한 길이 되었다.
울퉁불퉁한 돌길은 평평해지고, 유일한 오르막이었던 수원지 닿는 길은 계단이 생겼다.
길 가장자리에 계곡물이 흘러 소리와 함께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
발만 담그도 좋겠구나!
여름 끝자락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난다.
매미채 들고.


수원지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 둘레길!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 혹독한 여름에 말라버린 나뭇가지와 잎들...
푸르름이 사그라들고 가을이 시작되었다.
오며가는 사람들 모두 잠잠히 고요하게 수원지의 가을에 빠져들었다.


쉬어가라는 수원지 팔각정에 큰 바람 불어 온 몸으로 들어온다.
주일 오후 한 나절에 아비토끼와 쉬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씩 쌓아올린 기도탑은 굳건하게 서 있다.
쉬이 무너지지 않으리.

봉암수원지에는 잉어와 치어들을 풀어놓은 듯 많다.
저번에 왔을 땐 수원지 곳곳마다 큰 잉어떼들과 치어가 더 많았는데...
그 많던 잉어떼와 치어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이 오며가며 과자 부스러기를 주니 사람들 있는 곳에만 있다.
먹이 다툼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잉어 뿐 아니라 자라, 둥둥 오리까지 가세했다.
잉어떼들이 막 아우성이다.

수원지 둘레길 한 바퀴 걷고 내려오면서 만난 발 담그는 곳!
아비토끼랑 슬리퍼 신고 갔던 길이라 자연스레 물에 발을 담그고 바람을 느꼈다.
내려오는 물이 맑고 시원했다.

물과 바람소리, 탁 트인 공기와 하늘과 볕, 숲 내음까지...
행복했다.
소소한 행복은 별 것 없음을 다시금 느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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