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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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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시크한 매력을 뽐내는 수빈이의 pick 그림책, 「거짓말이 뿡뿡, 고무장갑!」이다.

재밌어서 여러번 읽었다.

아마 이 책은 수빈이를 통해 내가 읽고 나는 교장선생님께 추천할거다. 

우리 교장선생님은 금요일마다 1,2학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시니깐^^

 

[그림책의 재구성]

★언제: 4월 5일

 어디서: 장갑 초등학교

 누가: 알록달록 장갑들

비닐장갑, 고무장갑, 때밀이장갑,야구장갑, 가죽장갑, 권투장갑,주방장갑, 레이스장갑,목장갑,쌍둥이장갑

 무엇을: 씨앗을 심다.

 왜: 나무 심는 날, 식목일이라서.

 어떻게: 화분에서 싹이 잘 나올 수 있도록 흙을 조금만 파기!

 

 

씨앗으로 꽃을, 모종으로 채소를 심거나 하물며 옮겨심기(삽목)을 하더라도 마음을 졸인다.

씨앗은 잘 심겨져서 싹을 틔우나? 모종 채소는 땅에 흔들림없이 잘 심겨져있나?

식물의 성장에 변화가 있기를 바라며 매일 매일 들여다보고 물 주고 애정을 쏟는다.

이런 마음 해마다 겪어본터라 너무 잘 안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채소 씨앗을 화분에 심었는데, 내 것만 싹을 틔우지 않았다면?

똑같이 정성스레 심었는데 내 화분에만 무소식이라면 속상하다.

이 그림책 「거짓말이 뿡뿡, 고무장갑!」은 속상한 마음과 심술보 거짓말이 제대로 뿡~ 터진

고무장갑의 안타까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아울러 친구들이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따뜻하게 다가와 함께하는 모습도 좋다.

 

천방지축 아무것도 모르고 싹 트지 않은걸 대수롭지않게 여기는 때밀이 장갑.

늦었지만 때밀이 장갑까지 싹을 틔웠다. 

다른 마음을 품어보기도 한다. 친구 화분 이름표 바꿔치기를 하면 어떨까?

그 잠깐의 마음이 방심한 틈을 타서 악마 장갑?이 자꾸 나쁜 생각을 집어넣는다.

"괜찮아, 어때. 아무도 모를거야! ㅎㅎㅎ~~~"

 

그런데, 양심의 소리가 자꾸 불편하게 만든다. 

괜히 신경질적이고, 일부러 얄밉게 말하고, 배도 아프고...

속이 더부룩하고 터질 것 같다.

 

 

거짓말 하면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지는데, 고무장갑은 자꾸 배가 빵빵해져 터질 것 같다.

설거지 하다 물이 고무장갑에 들어가면 장갑을 뒤집어 공기를 넣어 빵빵하게 만들어 물기를 탁탁 터는데...

이 상황이 생각나서 우습다. ~때밀이거야!

고무장갑이 꼭꼭 담아뒀던 말을 솔직하게 하니 뿡~ 방귀가 터져나오면서 사건 마무리.

비로소 하늘을 날듯 마음이 가벼워지고.

 

생활 속 많이 사용하는 장갑들을 주인공으로 소재도, 이야기도 신선한 그림책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마구 박수치며 좋아할 것 같다. 

매력둥이 시크한 수빈이가 재미있는 그림책을 선택해서 고맙다.

내일 수빈이 오면 아무렇지도 않은 척(나도 시크한 척) 옆에서 가만히 또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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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11. 1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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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는 포근, 어제는 스산, 오늘은 을씨년스러운 추위가 갑자기 왔다.
늦더위로 인해 조금 긴 가을을 만끽하나 싶었는데...
포근함에 속은 듯 당황스레 겨울을 마주한 것 같다. 
낙엽이 겹겹이 쌓여간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마저 차가운 듯 바람이 분다. 
그럼에도 마냥 행복해지는 그림책을 만나서 다행이다. 

 「노을수프」 

시간적 배경: 가을, 공간적 배경: 숲 속
등장인물: 일곱마리 생쥐 형제
내용 꾸러미: 낭만 마을 가을 운동회 날

 
 

 

소풍가는 날과 운동회는 빠지면 섭섭한 가을의 주된 행사이다.
소풍가는 것은 가기 전날 가장 설레지만, 가을 운동회는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기대된다.
응원도 재미있지만, 참가하는 종목마다 상품들이 빵빵~~
무엇보다 모두 모여 함께 먹는 점심도 축제다. 
 

 

가을 운동회의 많은 종목 사이에 학년마다 준비한 열띤 응원전,
부채춤과 매스게임(체조 및 율동)은 단연 압권이었다. 
가을 운동회를 위해 봄과 여름 그 많았던 시간 속에서 연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낭만 가을 운동회처럼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협동을 필요로 하는 단체 종목을 하고 시간이 흘렀을 때 배꼽시계는 어김없이 울린다. 
넓은 운동장에는 마을 축제마냥 들썩거린다. 
먹을게 넘쳐나고 오랫만에 만난 이웃과도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다. 
 
1등으로 공굴리기해서 들어왔지만 큰 공 대신 왕호박이다.
일곱마리의 생쥐형제는 1등이 중요한게 아니라 배가 고프다.
다른 친구들도 큰 공과 함께 결승점 가까이 오지만 힘들고 배 고프다. 
구경도, 경기도 배가 채워져야 즐겁고 행복하다.
 
 

 

 「노을수프」 그림책의 하이라이트~!♬♪♬
큰 공 굴리기를 하면서 생쥐형제들 뿐 아니라 낭만 마을 친구들도 울긋불긋 단풍과 낙엽을 봤다.
그리고 잘 익은 열매들도.
 
호박을 열고 속을 싹싹 비우고, 시냇물을 넘실넘실 붓고,
숲 속에서 주운 과일과 나무 열매도 넣었다.
감, 도토리, 사과, 알밤을 섞어 섞어~~~
달짝지근한 호박내음이 솔솔 퍼진다.
 
온갖 가을이 다 들어간, 노을 진 가을 하늘을 닮은  「노을수프」 완성!
가을 운동회를 마치고 모두 같이 나눠 먹는 수프,  「노을수프」 
 
 

 
노을수프는 진정한 로컬푸드이자, 소울푸드!
인공적인 조미료가 전혀 가미되지 않은 자연의 재료로 만든  「노을수프」 맛은 어떨까?
노을 진 가을 하늘, 단풍으로 물든 노란 가을 햇살 맛이라고 하는데...
보드랗고 살살녹는 따사로운 맛! 달큰함이라고 했다. 
각각의 식재료들 어울림이 좋아 맛 없을 수 없다. 
그저 해맑은 아이마냥 동시같은 순수한 표현이 마음에 쏙 든다. 
 
가을 길목에서 가을로 가득찬 사랑스런 그림책을 만났다.
이 책  「노을수프」 작가는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렸다.
얄라차 생쥐 형제 시리즈의 《가을》 편이자, 첫 창작 그림책이라고 한다. 
(얄라차는 어떤 것을 신기하게 여길 때 내는 순우리말 표현)
얄라차 생쥐 형제 시리즈의 봄여름겨울 편도 있을 것 같은데, 읽어봐야겠다.
계절을 담은 그림책이 점점 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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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11.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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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짙어져가고 볕에 바짝 마르고 고운 색깔 덧입혀진 잎들이 바람에 떨어진다. 

아이 4살 때 덕수궁에 간 적 있다. 

알록달록 색깔 고운 잎들이 거리마다 융단처럼 깔린 늦가을이었다. 

가을에서 고궁 산책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고.

아이는 노오란 고무신을 신고 그 알록달록 잘 말려져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밟았다.

낙엽 밟는 소리에 아이의 웃음까지 더해져 행복했다. 

가을을 생각하면 낙엽이 연상될 정도로 상징이다.

낙엽들이 하나씩 물들어갈 때 축제가 시작된다.

그림책 「낙엽 다이빙」이 베시시 웃게 한다. 

아이와의 추억에 그저....

 

 

올릭픽 수영 종목 다이빙을 생각했는데, 낙엽들끼리 겨루는 「낙엽 다이빙」이라니...

높은 곳에서 발판을 힘차게 굴려서 뛰어내려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겨루는 경기이다. 

공포심을 극복하고 뛰어내리는 순간 회전의 아름다움으로 판가름난다.

물이 많이 튀지않고 깔끔하게 입수하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데, 낙엽들의 다이빙은 어떤 판정기준일까?

소재 자체가 신선했고, 가을다운 계절감을 뜸뿍 느꼈던 그림책이다.

 

 

 

낙엽들이 나무의 특성에 맞게 옷을 입었고 특유의 익살스러움에 빵~터진다. 

객관적인 평가 항목은 공기저항력, 회전력, 정신력, 운 4가지 항목이다.

주관적 평가 항목은 관객호응도, 기술점수, 예술점수이다. 

내가 보기에는 한 팀을 이룬 잎들이 얼마나 합이 잘 맞는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달콤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산딸나뭇잎의 첫 출전, 힘이 좋은 떡갈나뭇잎의 인기는 역시,

처음 참가한 뾰족 잣나뭇잎의 선방, 은행나뭇잎의 탁월함 이면에 고약한 냄새, 지난 대회 우승에 빛나는

핀참나뭇잎의 매력속으로 풍덩~!, 가을의 대표주자 단풍나뭇잎의 약점인 바람을 잠재우고 1등에 등극.

 

각 팀을 응원하는 응원단의 응원은 각종 낙엽팀들의 사기를 북돋운다. 

실수하더라도 다시 일어서게하는 힘이 응원의 아주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보고 있으니 알록달록 가을의 색감에 푹 빠졌다.

 

고소한 가을바람을 머금은 고운 낙엽들에게 선물로 찾아온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봄소풍은 꽃 보러 들판으로, 가을소풍은 낙엽 보러 숲으로...

낙엽 속에 살짝 숨겨진 보물 찾기를 하면 더 신날거야^^

왠지 나뭇잎 친구들의 특별한 축제 「낙엽 다이빙」 대회가 열리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뭇잎 뿐 아니라 숲 속 동물 친구들도 다 만날 것 같은....

가을은 마음이 넉넉해지고 부드러워져서 차암 좋다!^^

좀 더 오래 아름다운 가을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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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11. 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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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이들이랑 책과 함께 한다. 

특히 그림책은 내 일상과 제일 가까운 곳에 있다. 

책과 가까이 있지만 책과 거리둔 채 멀어지기까지는 꽤 오래 되었다. 

여전히 아이들은 책을 빌리고, 나는 그  책 제목과 표지에 익숙해져간다. 

아이들이 빌린 그림책을 통해 내 마음도 살짝 아이처럼 된다. 

 

그림책에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것은 앞표지(그림), 그 다음에 제목이다. 

요즘 나오는 그림책은 그림들이 하나같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내 눈에 띈 그림책, 「그날 밤 계란말이 버스」이다. 

 

파송송 계란말이는 안 좋아할 수 없다.

눈雪이 귀한 곳에서 소복하니 쌓이는 눈雪은 아이나 어른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눈과 겨울의 조합은 12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상케한다.

누구나 평안하고 복 되기를...

봄이 기다려지는^^

 

 

 

눈雪이 소복하게 내리는 겨울밤이다. 

알이 깨어지고 노란 차 한대가 쏙~ 나온다.

누구나 기다린다는 계란말이 버스다. 

삼 년 동안 내린 눈에 온 세상이 멈춰버렸다.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사람들의 마음문도 닫혔다.

 

길고 길었던 코로나19 바이러스 때가 연상된다. 

쉬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집에서 머물렀던 때, 사람들과의 만남도 쉽지 않았을

그 날들은 마음이 쿵~ 무겁게 내려앉은 겨울밤이었다. 

그 힘겨운 때에도 사람들은 연대했다.

세심하게 서로를 생각하며 챙기며 배려했다. 

힘들수록 더욱 빛나는 일상은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멈춰버린 세상 속에서 계란말이 버스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봄이네 집으로~~~

여행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돕거나 도움을 받는다. 

'함께, 가요!' 혼자보다 여럿이 연대가 각박한 이 땅(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따뜻한 온기는 나눌수록 전염성이 커진다. 그리고...

길고 힘들었던 겨울은 물러나고 결국엔 봄이네 집에 닿는다. 

 

계란말이 버스와 비슷한 지브리사의 애니메이션 토토로가 생각난다.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번지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계란말이 버스를 타면 괜시리 마음이 폭신폭신 포근포근 따뜻해질 것 같다. 

눈이 오는 밤에 계란말이 버스가 생각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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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5. 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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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앞당겨 오는 듯  해마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때에 맞게 피워내야 할 꽃들이 맞지 않은 옷을 입듯 핀다. 
사람들이 입는 옷은 계절을 앞선다. 
사계절 내내 식재료들을 마트나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한겨울 달콤하면서 싱싱한 딸기를 먹었지만, 봄이 지나 여름이 와서도 맛본다. 
더운 여름 수박과 참외가 싱그런 냄새를 풍기며 상큼하게 더위를 날려주었는데
겨울과 봄에도 맛보는 과일이 되었다. 
뜨거운 땡볕에 시원함을 선물하는 아이스크림은 겨울에도 종종 먹게 된다. 
아이스크림 뿐일까?
한국인 최애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는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 
사계절의 구분과 경계는 의미가 없어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팥빙수도 겨울의 별미가 되지 않을까 살짝 예상해본다. 
 

 
팥빙수의 무한 변신은 무죄다.
옛날 팥빙수는 추억의 맛이 되었고, 지금  팥빙수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아비토끼는 과일빙수를 좋아한다.
과일빙수 하니깐 과일통조림이 생각난다. 
변질 부패없이 오래 저장해야 되는 통조림의 특성상 설탕과 방부제 조합이다.
그럼에도 시원하면서 달콤한 맛은 엄지척이다. 
요즘 비싼 과일핑수는 과일통조림이 아닌 싱싱한 생과일이 들어간다. 
과일값이 장난 아닌데 그 비싼 과일이 들어가니 빙수의 가격이 비쌀 수 밖에.
거기다가 팥도 기성품이 많이 나오지만 직접 팥소를 만들면 팥빙수는 금빙수가 된다. 
 

 
팥빙수의 기원이 궁금해진다. 
「팥빙수의 전설」이다.  전설의 고향 속편쯤 될려나?
'옛날 옛적에' 버전이다. 
수박, 참외, 딸기에다 팥이며 깨 농사까지 손수 지으시는 귀엽게? 생긴 할머니.
농사 지은 것은 정성껏 다듬어 다 장에 갖다 판다.
팥으로 단팥죽까지 가마솥에다 만들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에 눈雪이 내린다.
따스한 날에 눈이 오면 눈호랑이가 나온다고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전설 속의 전설이 액자처럼 담겨있다. 
그리고 전설처럼 눈호랑이가 까꿍~!ㅋㅋ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만나는 눈호랑이라.... 
꽂감 전설도 섞여있다. 꽂감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맛있는 것 주면 안 잡아먹지.....
할머니의 봇짐에 딸기며 참외, 수박까지 탐을 내며 몽땅 먹어치운 눈호랑이다. 
 
할머니 봇짐의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보루, 단팥죽.
할머니는 더이상 순순히 물러서지 않는다. 
요술을 쓰는 눈호랑이지만, 할머니 성격도 만만찮다.
단팥죽을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데...
결국 김 폴폴 나는 뜨거운 단팥죽이 쏟아져버리고 단팥죽을 맛있게 먹으면서
눈호랑이가 사라져간다. 녹는다...
눈꽃 팥빙수가 되는 순간이다. 
 

 
눈호랑이가 사라지면서 먹은 수박과 참외, 딸기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다.
눈꽃송이랑 단팥 그리고 과일들... 이름하여 '과일빙수' 완전 금빙수 탄생이다. 
아하~~ 그래서 「팥빙수의 전설」의 전설이구나!
 
교장선생님께서 금요일마다 1,2학년 아이들에게 08:40~09:00까지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다.
늘 그림책 추천을 해달라고 말씀하시는데 눈으로 쭉... 훓어보다가 레이다망에 걸린 책이다. 
읽으면서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 책인지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역시나 교장선생님도 흡족해하셨다.
 
이제 팥빙수를 먹을 때 마다 「팥빙수의 전설」이 생각날 것 같다. 
눈호랑이와 부지런하면서 센스쟁이 할머니의 티키타키도 재밌다.
엣날 옛날에 이야기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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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1. 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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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서 반복적으로 읽어도 특별한 그림책이 있다.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이 들거나, 읽을 때마다 더 뭉클해지는....

내가 그림책을 유달스레 좋아하는 이유다.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류의 연민이나 슬픔, 기쁨, 좌절 그리고

이해받고 싶은 또는 이해하는,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감정들, 부재나 외로움 등등

잘 드러나지 않지만 깊이 내재된 감정들이다.

 

그림책 「사랑한다는 말」'THE LOVE LETTER'를 들여다봤다.

읽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도서실 책장에서 기웃거리다 눈에 띄었다. 

낯설지 않은 그림책이다. 많은 그림책이 출판되어 나오니 그림만 다를 뿐 주제나 내용에서 비슷하다.

같은 제목의 책도 많다. 그럼에도 그림책은 읽을수록 좋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주고받는 애정의 편지, LOVE LETTER

러브레터는 영화와 드라마, 소설, 노랫말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매력적인 글감이 된다. 

LOVE LETTER 말을 살포시 되뇌일 때마다 살며시 번지는 미소는 어찌할 수 없다^^

「사랑한다는 말」주어 없는 이 관용어가 주는 온기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쑥스러우니 밤새 LOVE LETTER를 적어 내려갔던 날들도 있었는데...

지금 그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 퇴색되어진 듯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다. 

비밀친구 마니또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였다면 얼굴이 매번 붉어졌을텐데.

 

그림책 속 고슴도치, 토끼, 다람쥐도 비밀스런 사랑의 편지를 받은게 아닌 주웠다.

뾰족한 가시만큼이나 까칠한 고슴도치도,

많은 일에 덜렁대고 칠칠맞은 토끼도,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다람쥐도...

자신과 친구, 가족들, 주변 사람에게 더 너그러워지고 상냥하고 편안해졌다.

 

 

LOVE LETTER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생각과 마음을 한 뼘 더 자라게 한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지켜봐주는 것...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나를 지켜나가는 힘이 된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향해 열린 마음이 된다.

 

이렇게 서로에게 받았다고 생각했던 THE LOVE LETTER는 반전이다. 

THE LOVE LETTER의 출처가 다른 곳이었다. 

밤에만 활동하는 생쥐가 환한 달님에게 보낸 편지였다.

실망과 당황스러움에 쭈뼛쭈뼛~!!

 

 

어두운 숲에 사는 작은 생쥐에게 달은 편지에 적힌대로 환한 빛을 비추는 소중한 친구다. 

THE LOVE LETTER의 적잖은 소동에 고슴도치, 토끼, 다람쥐는 짧았지만 행복했을 것 같다.

사랑한다고 고백받는 것은 아주 아주 기쁘고 큰 일이니깐. 

자신과 친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 보람차고 뭉클한 시간들이었을테니깐.

그리고 진심으로 다시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다. 

편지가 아닌 목소리로 자주 '나도 사랑해' 라고......

 

먼저 다가가기란 어렵다. 쉬이 다정해지는 것도 쉽지 않다. 연습이 필요하다.

대화가 필요하듯,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건네는 것도.

내가 조금 더 낫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어쩌면 내 마음이 다치지 않으려고. 편안해지려고.

실타래 꼬이는 것처럼 꼬이는 사람 사이 관계에서 그림책이 아주 단순하게 그러나 명료하게^^

그림책 보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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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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