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반응형

반짝반짝 행복해지는 그림책

반응형
  1. 2024.05.03 「팥빙수의 전설」을 아시나요?^^
  2. 2024.01.05 「사랑한다는 말」THE LOVE LETTER
  3. 2024.01.04 서로가 서로를 궁금해하다 점점 좋아지는...「언제나 함께」 6
  4. 2023.04.04 빈이가 소개한 그림책, 「된장찌개」
  5. 2023.02.03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예쁜 시詩를 읽듯♥
  6. 2022.11.29 「우화」같지만 다르게 보면 깨닫게 되는 生의 의미 1
2024. 5. 3. 16:16
728x90
반응형

 
계절이 앞당겨 오는 듯  해마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때에 맞게 피워내야 할 꽃들이 맞지 않은 옷을 입듯 핀다. 
사람들이 입는 옷은 계절을 앞선다. 
사계절 내내 식재료들을 마트나 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한겨울 달콤하면서 싱싱한 딸기를 먹었지만, 봄이 지나 여름이 와서도 맛본다. 
더운 여름 수박과 참외가 싱그런 냄새를 풍기며 상큼하게 더위를 날려주었는데
겨울과 봄에도 맛보는 과일이 되었다. 
뜨거운 땡볕에 시원함을 선물하는 아이스크림은 겨울에도 종종 먹게 된다. 
아이스크림 뿐일까?
한국인 최애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는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란 별명을 얻게 되었다. 
사계절의 구분과 경계는 의미가 없어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팥빙수도 겨울의 별미가 되지 않을까 살짝 예상해본다. 
 

 
팥빙수의 무한 변신은 무죄다.
옛날 팥빙수는 추억의 맛이 되었고, 지금  팥빙수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아비토끼는 과일빙수를 좋아한다.
과일빙수 하니깐 과일통조림이 생각난다. 
변질 부패없이 오래 저장해야 되는 통조림의 특성상 설탕과 방부제 조합이다.
그럼에도 시원하면서 달콤한 맛은 엄지척이다. 
요즘 비싼 과일핑수는 과일통조림이 아닌 싱싱한 생과일이 들어간다. 
과일값이 장난 아닌데 그 비싼 과일이 들어가니 빙수의 가격이 비쌀 수 밖에.
거기다가 팥도 기성품이 많이 나오지만 직접 팥소를 만들면 팥빙수는 금빙수가 된다. 
 

 
팥빙수의 기원이 궁금해진다. 
「팥빙수의 전설」이다.  전설의 고향 속편쯤 될려나?
'옛날 옛적에' 버전이다. 
수박, 참외, 딸기에다 팥이며 깨 농사까지 손수 지으시는 귀엽게? 생긴 할머니.
농사 지은 것은 정성껏 다듬어 다 장에 갖다 판다.
팥으로 단팥죽까지 가마솥에다 만들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에 눈雪이 내린다.
따스한 날에 눈이 오면 눈호랑이가 나온다고 전해지는 전설이 있다.
전설 속의 전설이 액자처럼 담겨있다. 
그리고 전설처럼 눈호랑이가 까꿍~!ㅋㅋ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만나는 눈호랑이라.... 
꽂감 전설도 섞여있다. 꽂감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
맛있는 것 주면 안 잡아먹지.....
할머니의 봇짐에 딸기며 참외, 수박까지 탐을 내며 몽땅 먹어치운 눈호랑이다. 
 
할머니 봇짐의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보루, 단팥죽.
할머니는 더이상 순순히 물러서지 않는다. 
요술을 쓰는 눈호랑이지만, 할머니 성격도 만만찮다.
단팥죽을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데...
결국 김 폴폴 나는 뜨거운 단팥죽이 쏟아져버리고 단팥죽을 맛있게 먹으면서
눈호랑이가 사라져간다. 녹는다...
눈꽃 팥빙수가 되는 순간이다. 
 

 
눈호랑이가 사라지면서 먹은 수박과 참외, 딸기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다.
눈꽃송이랑 단팥 그리고 과일들... 이름하여 '과일빙수' 완전 금빙수 탄생이다. 
아하~~ 그래서 「팥빙수의 전설」의 전설이구나!
 
교장선생님께서 금요일마다 1,2학년 아이들에게 08:40~09:00까지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있다.
늘 그림책 추천을 해달라고 말씀하시는데 눈으로 쭉... 훓어보다가 레이다망에 걸린 책이다. 
읽으면서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 책인지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역시나 교장선생님도 흡족해하셨다.
 
이제 팥빙수를 먹을 때 마다 「팥빙수의 전설」이 생각날 것 같다. 
눈호랑이와 부지런하면서 센스쟁이 할머니의 티키타키도 재밌다.
엣날 옛날에 이야기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아!^^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1. 5. 14:33
728x90
반응형

아껴서 반복적으로 읽어도 특별한 그림책이 있다.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이 들거나, 읽을 때마다 더 뭉클해지는....

내가 그림책을 유달스레 좋아하는 이유다.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류의 연민이나 슬픔, 기쁨, 좌절 그리고

이해받고 싶은 또는 이해하는,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감정들, 부재나 외로움 등등

잘 드러나지 않지만 깊이 내재된 감정들이다.

 

그림책 「사랑한다는 말」'THE LOVE LETTER'를 들여다봤다.

읽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도서실 책장에서 기웃거리다 눈에 띄었다. 

낯설지 않은 그림책이다. 많은 그림책이 출판되어 나오니 그림만 다를 뿐 주제나 내용에서 비슷하다.

같은 제목의 책도 많다. 그럼에도 그림책은 읽을수록 좋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주고받는 애정의 편지, LOVE LETTER

러브레터는 영화와 드라마, 소설, 노랫말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매력적인 글감이 된다. 

LOVE LETTER 말을 살포시 되뇌일 때마다 살며시 번지는 미소는 어찌할 수 없다^^

「사랑한다는 말」주어 없는 이 관용어가 주는 온기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쑥스러우니 밤새 LOVE LETTER를 적어 내려갔던 날들도 있었는데...

지금 그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 퇴색되어진 듯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다. 

비밀친구 마니또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였다면 얼굴이 매번 붉어졌을텐데.

 

그림책 속 고슴도치, 토끼, 다람쥐도 비밀스런 사랑의 편지를 받은게 아닌 주웠다.

뾰족한 가시만큼이나 까칠한 고슴도치도,

많은 일에 덜렁대고 칠칠맞은 토끼도,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다람쥐도...

자신과 친구, 가족들, 주변 사람에게 더 너그러워지고 상냥하고 편안해졌다.

 

 

LOVE LETTER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생각과 마음을 한 뼘 더 자라게 한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지켜봐주는 것...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나를 지켜나가는 힘이 된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향해 열린 마음이 된다.

 

이렇게 서로에게 받았다고 생각했던 THE LOVE LETTER는 반전이다. 

THE LOVE LETTER의 출처가 다른 곳이었다. 

밤에만 활동하는 생쥐가 환한 달님에게 보낸 편지였다.

실망과 당황스러움에 쭈뼛쭈뼛~!!

 

 

어두운 숲에 사는 작은 생쥐에게 달은 편지에 적힌대로 환한 빛을 비추는 소중한 친구다. 

THE LOVE LETTER의 적잖은 소동에 고슴도치, 토끼, 다람쥐는 짧았지만 행복했을 것 같다.

사랑한다고 고백받는 것은 아주 아주 기쁘고 큰 일이니깐. 

자신과 친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 보람차고 뭉클한 시간들이었을테니깐.

그리고 진심으로 다시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다. 

편지가 아닌 목소리로 자주 '나도 사랑해' 라고......

 

먼저 다가가기란 어렵다. 쉬이 다정해지는 것도 쉽지 않다. 연습이 필요하다.

대화가 필요하듯,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건네는 것도.

내가 조금 더 낫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어쩌면 내 마음이 다치지 않으려고. 편안해지려고.

실타래 꼬이는 것처럼 꼬이는 사람 사이 관계에서 그림책이 아주 단순하게 그러나 명료하게^^

그림책 보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1. 4. 16:22
728x90
반응형

겨울볕이 따뜻하다. 방학 중 학교가 조용하다.

오랫만에 그림책을 읽다. 늘 책과 함께 하는 도서실에 있으면서...

책과 늘 함께 있다고 해서 늘 책을 옆에 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 특히 그림책과 아이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 따스함이 묻어난다. 

새 책이 들어와 서재를 정리하거나, 오늘과 같이 겨울의 조용함이 볕과 함께 스며들 때

눈에 들어온 그림책, 「언제나 함께」이다. 

 

 

마니또, 비밀친구라고 한다. 제비뽑기를 해서 상대방에게 나의 정체를 숨기고

편지나 선물 또는 착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궁금할 정도로 오로지 모르게... 서프라이즈!^^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나의 비밀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니또 게임은 학년 올라가서 새 친구를 사귈 즈음에 반에서 자주 하던 놀이다. 

풋풋했던 기억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아직 가지고 있다. 

지금쯤 그 때의 내 마니또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그림책 「언제나 함께」를 넘겨보니 생각나는 풋풋함이다.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살다보면 00집에 숟가락은 몇 개라고 알 정도로 서로가 친밀하다. 

지금은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 위, 아랫집으로 사는데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 

가벼운 눈인사만 할 뿐 알고 싶지 않고,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사생활을 침해받고 싶지 않다.

 

떡갈나무 아래와 꼭대기에 살고 있는 아기 토끼와 아기 부엉이는 그렇지 않다. 

아기 토끼는 환한 낮에 뛰어놀고, 아기 부엉이는 어둑한 밤에 숲 속을 날아다닌다. 

낮과 밤에 서로 만날 수 없으니 궁금하다. 얼굴도 모르니 더욱. 그런데도 친구가 점점 좋아진다. 

토끼와 부엉이의 엄마 아빠가 아침 저녁으로 일어난 일들을 얘기해준다. 

 

 

말로 귀로만 듣던 서로가 오래 전부터 알아온 사이처럼 친근하다. 

얼굴은 보지 못하고 그저 편지로 주고받던 시절마냥 좋은...

그리고 결국 만나게 되는 짧은 시간은 더 애틋하다. 

보고싶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이 베인 그림책, 「언제나 함께」이다.

만날 수 없지만 여전히 유효한 아기 토끼와 아기 부엉이의 편지로 그리움을 전한다. 

 

낮이 되고 밤이 되고, 보름달이 비추고 숨고.... 별똥별 쏟아지는 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날. 서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아기 토끼에겐 부엉이 그림자가, 아기 부엉이에겐 토끼 그림자가.

어디에서 무엇은 하든지 토끼와 부엉이는 「언제나 함께」이다.

 

 

가까이 있지만 자주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아픈 마음들이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비대면의 코로나 시간을 지나왔고 지금은 얼마든지 누구나 만날 수 있다. 

일상, 사람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안 시간들이었다.  

내일 보자... 미루지말고 오늘 얼굴 한 번 이라도 더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냥 허락되는 내일이 아닐수도 있으니까... 특히 부모님들이라면.

아기 토끼와 부엉이의 애틋함에 좋았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4. 10:12
728x90
반응형

아이들이 어떤 책이 재밌냐고 자꾸 추천해달라고 한다.

읽은 책이 별로 없어서 머뭇거릴 때 많고, 읽어본 책 중에 반복적이지만 알려준다.

제일 많이 소개하는 책은 백희나 작가의 <달 샤베트>이다.

현우는 이 <달 샤베트>가 너무 좋아 매번 도서관 올 때 마다 빌려간다.

읽고 또 읽어도 재밌다고 한다.

그림책으로 한 마음이 된 우리들이다. 

내가 머무는 공간이 복되고 기쁨의 공간이다. 

 

승빈이와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그림책 단짝 친구이다.

아침에 책을 빌리러 온 줄 알았는데, 떡하니 자기 이름 책 겉표지 제일 위에 쓴 그림책 「된장찌개」이다.

내 옆에 와서 책을 펼치더니 상황 설명을 해준다.

웃으면서 막 행복하게 내게 설명을 해주는데.... 이렇게 예쁠수가!^^

저절로 미소짓는다.

 

1교시 수업 마치고 와서는 2교시 땐 필요없으니 읽고 천천히 주세요~~

그래서 한 번 다 읽었지만 한번 더 읽고 점심 시간 때 줘도 돼? 물었더니, Yes~~~

생활 밀착형 그림책 「된장찌개」이다.

아이가 왜 웃으면서 읽었는지 잘 안다.

책인데.... 정말 보글보글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눈으로 보는 맛이구나!^^

 

 

바람 불고, 낙엽이 뒹구르르~~~ 찬 바람이 스며들 즈음에 된장찌개의 맛은 참을 수 없다.

집밥 조합에 된장찌개라면 무조건 2그릇 각이다.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를 먹고 그 맛을 아니깐 그림책이 재밌게 느껴졌을 것 같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요리 그림책이다. 

 

찬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멸치 세 마리부터 시작해 따뜻한 곳에서 몸 좀 녹였으면...

그 바람이 이뤄졌다.

이웃마을로 된장 팔러 갔던 감자들도 뜨끈한 온천 발견!~ 풍덩~~~

연기 폴폴나는 된장 푼 온천이 되었다.

 호박들도, 버섯과 대파들도,두부들도 된장 온천을 발견! 풍덩~

구수한 된장찌개 완성~!!!

 

멸치 세 마리, 감자, 호박, 버섯, 대파, 두부 모두 된장 온천에서 따뜻하게 몸을 푹 담그고.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그 함박눈은 혹시 굵은 소금?

너구리 아빠의 솜씨로 만들어낸 된장찌개는 

함박눈 오는 차가운 겨울 날 최고!^^

그래, 오늘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 너로 정했어!ㅎㅎㅎ

 

점심 시간 때 승빈이 오면 같이 다시 읽어보고 얘기나눠야겠다.

학교 도서관에도 책이 많은데, 자기가 재밌게 읽고 아끼는 책을 가지고 와서

소개해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함께 얘기하고 싶어요!~~~

마음 문을 활짝 여는거다. 그래서 귀한 일이다. 

선택받은 나는 복 받은 선생님이다. 

매일 봄꽃과 같은 아이들과 함께라서 행복하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2. 3. 15:08
728x90
반응형

선생님, 선생님이 저한테 재밌는 책 좀 소개시켜주세요~

00아 선생님이 도서실에 있다고 이 모든 책을 읽는 건 아니야.

00이가 책 많이 읽으니까 어떤 책이 재밌는지 소개시켜줄래?

어휴... 그럼 재밌는 책 찾아볼게요.

응, 고마워 00~~~

 

 

도서실에 요즘 자주 찾아오는 1학년 꼬맹이 손님이 있다.

툴툴거리면서도 책을 읽는다. 

 

선생님, 선생님과 저는 뭔가 통하는 것 같아요.

응... 그래? 뭐가 통할까? 00이랑~~~

말이 통해요.

선생님이랑 친해요.

야무지게 똘똘한 아이다.

 

00이가 소개해준 그림책을 읽는다. 

그림책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이다. 

마음에 든다. 어쩜 이렇게 소개해 준 책이 다 예쁠까!

하기사 이 땅의 모든 그림책은 아름답다. 

이 그림책은 詩 리듬을 가지고 있다. 

평범하지만 은근하게 뭉클하다.

그림도 예쁘지만 글을 더 마음에 두게 된다.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글: 니나 레이든/그림: 멜리사 카스트리욘]

 

나에게 적은 땅이 있다면 '그 곳'이라고 부를거야.

그 곳은 흐린 날이건 맑은 날이건 나에게 집이 되어줄거야.

나에게 작은 집이 있다면 '사랑'이라고 부를거야.

사랑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장갑처럼 따스하게 감싸줄거야.

나에게 작은 정원이 있다면 '온 세상'이라고 부를거야.

온 세상 가득한 뿌리와 씨앗은 내 마음과 영혼을 넉넉하게 해줄거야.

나에게 작은 연못이 있다면 '놀라움'이라고 부를거야.

놀라움은 물 위와 물 속에 사는 아름다운 것을 나에게 모두 보여줄거야.

나에게 작은 배가 있다면 '보물'이라고 부를거야.

보물은 내 마음도 귀한 것을 가득 싣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줄거야.

 

나에게 작은 자전거가 있다면 '날개'라고 부를거야.

날개는 어디든지 나를 데려가서 많고 많은 것을 다 보여줄거야.

나에게 작은 식탁이 있다면 '즐거움'이라고 부를거야.

즐거움은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어줄거야.

나에게 작은 의자가 있다면 '평화'라고 부를거야.

평화는 친구들이 올 때까지 내가 푹 쉴 수 있도록 나를 안아줄거야.

 

나에게 작은 개가 있다면 '기쁨'이라고 부를거야.

기쁨은 어디에 가든지 나를 든든히 지켜줄거야.

나에게 작은 고양이가 있다면 '호기심'이라고 부를거야.

호기심은 나를 웃게 해주고 절대 화나게 하지 않을거야.

나에게 남동생이 있다면 '하늘'이라고 부를거야.

하늘은 나를 숨 쉬게 해주고 우리를 날아다니게 해줄거야.

나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노래'라고 부를거야.

노래는 우리가 계속 걸어야 할 때 내 기분을 달래줄거야.

 

나에게 작은 책이 있다면 '친구'라고 부를거야.

친구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으니까 우리의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거야.

나에게 작은 침대가 있다면 '둥지'라고 부를거야.

둥지는 내 생각과 꿈을 품어주고 나를 편히 잠들게 해줄거야.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라고 부를거야.

넌 하루하루 나의 삶에 마법을 불어넣어 모든 꿈을 다 이루게 해줄거야.

 

 

적은 것과 작은 것, 일상의 사물과 자연, 이상과 꿈, 사람 거창하지 않은 소박함에

긍정의 감정이 다 들어있다. 곁에 있는 삶 속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자유, 행복.

작은 꿈은 결국 내 옆에 있는 파랑새!

꿈이라서 닿을 수 없는게 아니라, 내가 부르는 이름대로 되는^^

내가 부르는 이름이 된 상징은 '보기에 좋았더라~'

그 이름대로 살아가게 되는 마법!

비현실적인 그림책 속 세상이더라고 얼마든지 꿈 꿀 수 있으니까^^

그 생각과 꿈은 삶에서 꽤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게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림책은 아주 작은 씨앗을 심거나 뿌려 때마다 물을 주고 키워내는 과정과 같지 않을까?

 

나에게 그림책은 오묘하고 탁월하다.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익숙하고,

아이들처럼 솔직하게 눈에 보이는대로 순수하게 들여다보는게 힘들지만

다른 느낌으로 말을 걸어온다.

내 속 여전히 내면아이에게 다가가듯이.

편견을 가지지않고 그림책을 대하는데 물들임이 되었나보다^^

 

책을 읽지만, 다른 사람에게 읽은 책을 소개해주는 일은 어려운데.....

아이들이 읽어봐라고 하는 권유는 퍽 자연스럽다. 

책을 권유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솔직한 편이다. 재미 없으면 말하지도 않으니까. 

소개받은 책을 읽고 함께 읽은 그림책 이야기도 나눈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들과의 이런 소통이 좋다. 책으로 더 친해진 느낌이다!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물들임'이라고 부를거야.

나로 인해 뿜어져나오는 온기가

내가 머무는 내 삶의 자리에서 더 멀리, 넓게 퍼져가면 좋을 것 같아~~~

마구 행복해질 것 같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1. 29. 19:19
728x90
반응형

글자 없는 그림책은 각자의 개성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주제와 내용도 틀에 박힌 고정된 답이 있는게 아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다.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우화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어쩌면 보편성을 담고있지 않을까.

 

그림책은 이야기도 좋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그림과 제본은 그림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읽을수록 더 오묘해지는 글자 없는 그림책 「우화」

딱 보기에 묵직하고 정갈하다. 

첫 페이지를 펴보면 책등 안에 다시 책등을 이중 덧댄 것 마냥 튼튼하게 되어있다.

실로 꿰맨 흔적이 아니라 통으로 책 페이지를 지지해주는 것 처럼.

아, 이 책에 담긴 메시지가 보통이 아닐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책상 위에 올려놓고 퇴근 후 읽고, 오늘도 내일도 읽고....

매 순간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랐다.

똑같은 그림인데, 어떤 사물 어떤 상황 등 어떻게 매칭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보편적 감정 및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당황스럽거나 두렵기도 하고, 뭉클하면서도 따뜻하다. 

삶의 의미를 그저 덤덤하게 담아낸 것이 잔잔한 울림을 주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값을 치르기 위해 수갑 찬 손을 뒤로 하고 기다리는 모습,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손 뒤로 꽃을 숨기고 문을 마주하는 모습.

----- ◆ -----

 

아이가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아주 위험하고 급박한 순간,

자유로이 발 내딛는대로 위로 더 위로 그네를 타는 아이의 모습.

   ---- ◆ -----

 

등에 아이를 태워 함께 놀아주는 엄마의 모습,

등에 아이를 태우고 쇠창살 아래로 기어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아슬아슬한 엄마의 모습.

----- ◆ -----

 

 

나는 이렇게 느끼는데 다른 사람은 또 다르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사람의 처해진 상황을 놓고 볼 때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살아내는 많은 삶의 순간들이 이렇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 살아가고, 살아내는게 기적일수도~~~

 

첼로를 연주하는 손이 아이를 때리는 회초리가 될 수 있고,

구울 빵을 화덕에 깊숙이 넣는 도구가 찌르는 창이 될 수 있고,

비 오는 날 쓰는 우산이 사람을 겨누는 총구가 될 수 있다.

마시는 행위와 비눗방울 만드는 모습,

빨랫줄에 수건을 펼쳐 널어놓는 모습과 도축하는 장면, 지휘하는 모습,

아령을 한 손에 들고 운동하거나, 수액 맞는 모습,

농구공과 함께 뛰어오르는 장면, 물 속에서 물 밖으로 헤엄쳐 나가는 모습 등

일상적인 삶 속에서 같은 모양을 띤 여러 행위는

그다지 깊이 생각지도 않았던 행위인데... 삶을 숙연하게도 만든다. 

어떤 삶의 모양대로 살아내야 하는지는 결국 개인의 선택의 문제 같기도 하다.

 

 

 

어떤 삶이 의미가 있는가?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결국 사람에게서 찾아야 될 것 같다. 

소외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위로하며 손 먼저 내미는 것도 사람이고,

위험에 쳐한 사람을 살리는 것도 사람이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되어 있음은

사람 인(人)의 한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로의 어깨를 맞대어 살아내는게 

사람이고, 삶이다.

 

삶, 살아낸다는 것의 의미를 묵직하게 표현해낸 그림책 「우화」였다. 

먼저 내미는 손이 복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먼저 물어봐주는 안부가 고마운 것처럼.

 

점점 개인화되고 시선은 좁아져간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사람들은 방황한다.

생각없이 그냥 살아간다.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찾아갔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

이럴 때, 그림책 읽기를 권유한다.

그림책 「우화」와 함께♥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