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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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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볕이 따뜻하다. 방학 중 학교가 조용하다.

오랫만에 그림책을 읽다. 늘 책과 함께 하는 도서실에 있으면서...

책과 늘 함께 있다고 해서 늘 책을 옆에 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 특히 그림책과 아이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 따스함이 묻어난다. 

새 책이 들어와 서재를 정리하거나, 오늘과 같이 겨울의 조용함이 볕과 함께 스며들 때

눈에 들어온 그림책, 「언제나 함께」이다. 

 

 

마니또, 비밀친구라고 한다. 제비뽑기를 해서 상대방에게 나의 정체를 숨기고

편지나 선물 또는 착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궁금할 정도로 오로지 모르게... 서프라이즈!^^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나의 비밀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니또 게임은 학년 올라가서 새 친구를 사귈 즈음에 반에서 자주 하던 놀이다. 

풋풋했던 기억과 주고받은 편지들을 아직 가지고 있다. 

지금쯤 그 때의 내 마니또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그림책 「언제나 함께」를 넘겨보니 생각나는 풋풋함이다.

 

 

어렸을 적 같은 동네에 살다보면 00집에 숟가락은 몇 개라고 알 정도로 서로가 친밀하다. 

지금은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에 위, 아랫집으로 사는데도 누가 누군지 잘 모른다. 

가벼운 눈인사만 할 뿐 알고 싶지 않고,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사생활을 침해받고 싶지 않다.

 

떡갈나무 아래와 꼭대기에 살고 있는 아기 토끼와 아기 부엉이는 그렇지 않다. 

아기 토끼는 환한 낮에 뛰어놀고, 아기 부엉이는 어둑한 밤에 숲 속을 날아다닌다. 

낮과 밤에 서로 만날 수 없으니 궁금하다. 얼굴도 모르니 더욱. 그런데도 친구가 점점 좋아진다. 

토끼와 부엉이의 엄마 아빠가 아침 저녁으로 일어난 일들을 얘기해준다. 

 

 

말로 귀로만 듣던 서로가 오래 전부터 알아온 사이처럼 친근하다. 

얼굴은 보지 못하고 그저 편지로 주고받던 시절마냥 좋은...

그리고 결국 만나게 되는 짧은 시간은 더 애틋하다. 

보고싶고 그리워하는 마음이 깊이 베인 그림책, 「언제나 함께」이다.

만날 수 없지만 여전히 유효한 아기 토끼와 아기 부엉이의 편지로 그리움을 전한다. 

 

낮이 되고 밤이 되고, 보름달이 비추고 숨고.... 별똥별 쏟아지는 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날. 서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아기 토끼에겐 부엉이 그림자가, 아기 부엉이에겐 토끼 그림자가.

어디에서 무엇은 하든지 토끼와 부엉이는 「언제나 함께」이다.

 

 

가까이 있지만 자주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 아픈 마음들이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비대면의 코로나 시간을 지나왔고 지금은 얼마든지 누구나 만날 수 있다. 

일상, 사람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안 시간들이었다.  

내일 보자... 미루지말고 오늘 얼굴 한 번 이라도 더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마냥 허락되는 내일이 아닐수도 있으니까... 특히 부모님들이라면.

아기 토끼와 부엉이의 애틋함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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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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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떤 책이 재밌냐고 자꾸 추천해달라고 한다.

읽은 책이 별로 없어서 머뭇거릴 때 많고, 읽어본 책 중에 반복적이지만 알려준다.

제일 많이 소개하는 책은 백희나 작가의 <달 샤베트>이다.

현우는 이 <달 샤베트>가 너무 좋아 매번 도서관 올 때 마다 빌려간다.

읽고 또 읽어도 재밌다고 한다.

그림책으로 한 마음이 된 우리들이다. 

내가 머무는 공간이 복되고 기쁨의 공간이다. 

 

승빈이와 나는 학교 도서관에서 그림책 단짝 친구이다.

아침에 책을 빌리러 온 줄 알았는데, 떡하니 자기 이름 책 겉표지 제일 위에 쓴 그림책 「된장찌개」이다.

내 옆에 와서 책을 펼치더니 상황 설명을 해준다.

웃으면서 막 행복하게 내게 설명을 해주는데.... 이렇게 예쁠수가!^^

저절로 미소짓는다.

 

1교시 수업 마치고 와서는 2교시 땐 필요없으니 읽고 천천히 주세요~~

그래서 한 번 다 읽었지만 한번 더 읽고 점심 시간 때 줘도 돼? 물었더니, Yes~~~

생활 밀착형 그림책 「된장찌개」이다.

아이가 왜 웃으면서 읽었는지 잘 안다.

책인데.... 정말 보글보글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이 느껴진다.

눈으로 보는 맛이구나!^^

 

 

바람 불고, 낙엽이 뒹구르르~~~ 찬 바람이 스며들 즈음에 된장찌개의 맛은 참을 수 없다.

집밥 조합에 된장찌개라면 무조건 2그릇 각이다. 

엄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를 먹고 그 맛을 아니깐 그림책이 재밌게 느껴졌을 것 같다.

생생하게 다가오는 요리 그림책이다. 

 

찬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멸치 세 마리부터 시작해 따뜻한 곳에서 몸 좀 녹였으면...

그 바람이 이뤄졌다.

이웃마을로 된장 팔러 갔던 감자들도 뜨끈한 온천 발견!~ 풍덩~~~

연기 폴폴나는 된장 푼 온천이 되었다.

 호박들도, 버섯과 대파들도,두부들도 된장 온천을 발견! 풍덩~

구수한 된장찌개 완성~!!!

 

멸치 세 마리, 감자, 호박, 버섯, 대파, 두부 모두 된장 온천에서 따뜻하게 몸을 푹 담그고.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그 함박눈은 혹시 굵은 소금?

너구리 아빠의 솜씨로 만들어낸 된장찌개는 

함박눈 오는 차가운 겨울 날 최고!^^

그래, 오늘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 너로 정했어!ㅎㅎㅎ

 

점심 시간 때 승빈이 오면 같이 다시 읽어보고 얘기나눠야겠다.

학교 도서관에도 책이 많은데, 자기가 재밌게 읽고 아끼는 책을 가지고 와서

소개해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함께 얘기하고 싶어요!~~~

마음 문을 활짝 여는거다. 그래서 귀한 일이다. 

선택받은 나는 복 받은 선생님이다. 

매일 봄꽃과 같은 아이들과 함께라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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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2. 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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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이 저한테 재밌는 책 좀 소개시켜주세요~

00아 선생님이 도서실에 있다고 이 모든 책을 읽는 건 아니야.

00이가 책 많이 읽으니까 어떤 책이 재밌는지 소개시켜줄래?

어휴... 그럼 재밌는 책 찾아볼게요.

응, 고마워 00~~~

 

 

도서실에 요즘 자주 찾아오는 1학년 꼬맹이 손님이 있다.

툴툴거리면서도 책을 읽는다. 

 

선생님, 선생님과 저는 뭔가 통하는 것 같아요.

응... 그래? 뭐가 통할까? 00이랑~~~

말이 통해요.

선생님이랑 친해요.

야무지게 똘똘한 아이다.

 

00이가 소개해준 그림책을 읽는다. 

그림책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이다. 

마음에 든다. 어쩜 이렇게 소개해 준 책이 다 예쁠까!

하기사 이 땅의 모든 그림책은 아름답다. 

이 그림책은 詩 리듬을 가지고 있다. 

평범하지만 은근하게 뭉클하다.

그림도 예쁘지만 글을 더 마음에 두게 된다.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글: 니나 레이든/그림: 멜리사 카스트리욘]

 

나에게 적은 땅이 있다면 '그 곳'이라고 부를거야.

그 곳은 흐린 날이건 맑은 날이건 나에게 집이 되어줄거야.

나에게 작은 집이 있다면 '사랑'이라고 부를거야.

사랑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장갑처럼 따스하게 감싸줄거야.

나에게 작은 정원이 있다면 '온 세상'이라고 부를거야.

온 세상 가득한 뿌리와 씨앗은 내 마음과 영혼을 넉넉하게 해줄거야.

나에게 작은 연못이 있다면 '놀라움'이라고 부를거야.

놀라움은 물 위와 물 속에 사는 아름다운 것을 나에게 모두 보여줄거야.

나에게 작은 배가 있다면 '보물'이라고 부를거야.

보물은 내 마음도 귀한 것을 가득 싣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줄거야.

 

나에게 작은 자전거가 있다면 '날개'라고 부를거야.

날개는 어디든지 나를 데려가서 많고 많은 것을 다 보여줄거야.

나에게 작은 식탁이 있다면 '즐거움'이라고 부를거야.

즐거움은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어줄거야.

나에게 작은 의자가 있다면 '평화'라고 부를거야.

평화는 친구들이 올 때까지 내가 푹 쉴 수 있도록 나를 안아줄거야.

 

나에게 작은 개가 있다면 '기쁨'이라고 부를거야.

기쁨은 어디에 가든지 나를 든든히 지켜줄거야.

나에게 작은 고양이가 있다면 '호기심'이라고 부를거야.

호기심은 나를 웃게 해주고 절대 화나게 하지 않을거야.

나에게 남동생이 있다면 '하늘'이라고 부를거야.

하늘은 나를 숨 쉬게 해주고 우리를 날아다니게 해줄거야.

나에게 여동생이 있다면 '노래'라고 부를거야.

노래는 우리가 계속 걸어야 할 때 내 기분을 달래줄거야.

 

나에게 작은 책이 있다면 '친구'라고 부를거야.

친구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으니까 우리의 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거야.

나에게 작은 침대가 있다면 '둥지'라고 부를거야.

둥지는 내 생각과 꿈을 품어주고 나를 편히 잠들게 해줄거야.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라고 부를거야.

넌 하루하루 나의 삶에 마법을 불어넣어 모든 꿈을 다 이루게 해줄거야.

 

 

적은 것과 작은 것, 일상의 사물과 자연, 이상과 꿈, 사람 거창하지 않은 소박함에

긍정의 감정이 다 들어있다. 곁에 있는 삶 속에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기쁨과 자유, 행복.

작은 꿈은 결국 내 옆에 있는 파랑새!

꿈이라서 닿을 수 없는게 아니라, 내가 부르는 이름대로 되는^^

내가 부르는 이름이 된 상징은 '보기에 좋았더라~'

그 이름대로 살아가게 되는 마법!

비현실적인 그림책 속 세상이더라고 얼마든지 꿈 꿀 수 있으니까^^

그 생각과 꿈은 삶에서 꽤 괜찮은 어른으로 자라게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그림책은 아주 작은 씨앗을 심거나 뿌려 때마다 물을 주고 키워내는 과정과 같지 않을까?

 

나에게 그림책은 오묘하고 탁월하다.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익숙하고,

아이들처럼 솔직하게 눈에 보이는대로 순수하게 들여다보는게 힘들지만

다른 느낌으로 말을 걸어온다.

내 속 여전히 내면아이에게 다가가듯이.

편견을 가지지않고 그림책을 대하는데 물들임이 되었나보다^^

 

책을 읽지만, 다른 사람에게 읽은 책을 소개해주는 일은 어려운데.....

아이들이 읽어봐라고 하는 권유는 퍽 자연스럽다. 

책을 권유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솔직한 편이다. 재미 없으면 말하지도 않으니까. 

소개받은 책을 읽고 함께 읽은 그림책 이야기도 나눈다.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들과의 이런 소통이 좋다. 책으로 더 친해진 느낌이다!

 

나에게 작은 꿈★이 있다면... '물들임'이라고 부를거야.

나로 인해 뿜어져나오는 온기가

내가 머무는 내 삶의 자리에서 더 멀리, 넓게 퍼져가면 좋을 것 같아~~~

마구 행복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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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1. 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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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은 각자의 개성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주제와 내용도 틀에 박힌 고정된 답이 있는게 아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다.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우화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어쩌면 보편성을 담고있지 않을까.

 

그림책은 이야기도 좋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그림과 제본은 그림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읽을수록 더 오묘해지는 글자 없는 그림책 「우화」

딱 보기에 묵직하고 정갈하다. 

첫 페이지를 펴보면 책등 안에 다시 책등을 이중 덧댄 것 마냥 튼튼하게 되어있다.

실로 꿰맨 흔적이 아니라 통으로 책 페이지를 지지해주는 것 처럼.

아, 이 책에 담긴 메시지가 보통이 아닐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책상 위에 올려놓고 퇴근 후 읽고, 오늘도 내일도 읽고....

매 순간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랐다.

똑같은 그림인데, 어떤 사물 어떤 상황 등 어떻게 매칭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보편적 감정 및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당황스럽거나 두렵기도 하고, 뭉클하면서도 따뜻하다. 

삶의 의미를 그저 덤덤하게 담아낸 것이 잔잔한 울림을 주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값을 치르기 위해 수갑 찬 손을 뒤로 하고 기다리는 모습,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손 뒤로 꽃을 숨기고 문을 마주하는 모습.

----- ◆ -----

 

아이가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아주 위험하고 급박한 순간,

자유로이 발 내딛는대로 위로 더 위로 그네를 타는 아이의 모습.

   ---- ◆ -----

 

등에 아이를 태워 함께 놀아주는 엄마의 모습,

등에 아이를 태우고 쇠창살 아래로 기어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아슬아슬한 엄마의 모습.

----- ◆ -----

 

 

나는 이렇게 느끼는데 다른 사람은 또 다르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사람의 처해진 상황을 놓고 볼 때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살아내는 많은 삶의 순간들이 이렇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 살아가고, 살아내는게 기적일수도~~~

 

첼로를 연주하는 손이 아이를 때리는 회초리가 될 수 있고,

구울 빵을 화덕에 깊숙이 넣는 도구가 찌르는 창이 될 수 있고,

비 오는 날 쓰는 우산이 사람을 겨누는 총구가 될 수 있다.

마시는 행위와 비눗방울 만드는 모습,

빨랫줄에 수건을 펼쳐 널어놓는 모습과 도축하는 장면, 지휘하는 모습,

아령을 한 손에 들고 운동하거나, 수액 맞는 모습,

농구공과 함께 뛰어오르는 장면, 물 속에서 물 밖으로 헤엄쳐 나가는 모습 등

일상적인 삶 속에서 같은 모양을 띤 여러 행위는

그다지 깊이 생각지도 않았던 행위인데... 삶을 숙연하게도 만든다. 

어떤 삶의 모양대로 살아내야 하는지는 결국 개인의 선택의 문제 같기도 하다.

 

 

 

어떤 삶이 의미가 있는가?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결국 사람에게서 찾아야 될 것 같다. 

소외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위로하며 손 먼저 내미는 것도 사람이고,

위험에 쳐한 사람을 살리는 것도 사람이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되어 있음은

사람 인(人)의 한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로의 어깨를 맞대어 살아내는게 

사람이고, 삶이다.

 

삶, 살아낸다는 것의 의미를 묵직하게 표현해낸 그림책 「우화」였다. 

먼저 내미는 손이 복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먼저 물어봐주는 안부가 고마운 것처럼.

 

점점 개인화되고 시선은 좁아져간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사람들은 방황한다.

생각없이 그냥 살아간다.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찾아갔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

이럴 때, 그림책 읽기를 권유한다.

그림책 「우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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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8.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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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 내 자리가 있어서 그림책과 아주 친밀하다. 

방과후학교 업무를 하지만, 도서 대출과 반납 업무, 서가 정리, 도서관 정리정돈 등

여러가지 업무도 하고 있다.

책을 아끼고 좋아하며 읽는 사람으로서 가장 복되고 감사한 자리다. 

해마다 들어오는 따끈따끈한 새 책을 먼저 영접하고 눈도장을 찍는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그림책에 여러번 시선 맞추기를 하고,

방학 중에 읽게 되는 행운을 맞이한다.

개학을 하고 아이들을 만나면 이 책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 보람~~

참 좋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구나!

 

비룡소에서 나온 떡집 이야기 시리즈를 읽었다.

만복이네 떡집/장군이네 떡집/소원 떡집/양순이네 떡집......

그리고 도서관에 없는 새 책 달콩이네(5권)와 마지막인 듯 둥실이네(6권) 떡집까지.

아이들이 한창 많이 빌려가서 따로 공간을 만들어 떡집 이야기를 진열해뒀다. 

시리즈라 이야기가 연결이 되니 건너뛰고 읽기에는 생뚱맞을 듯.

읽어보니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다. 착하고 따뜻하다. 

세상의 많은 그림책들이 이토록 아름답지만^^

 

 

떡집 이야기에는 모나고 다혈질이면서 소심한 등 다양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 이름과 같은 떡집으로 초대를 한다.

답답한 마음의 부담감을 안고 그 떡집으로 터벅터벅 들어가면,

아이들은 밝고 착하고 따뜻하며 용기있고 당당해진다. 

물론 그 떡을 먹으려면 값을 치뤄야한다. 그 떡값은 아이들을 진심 변화시킨다. 

착한 일을 해야 하고, 웃음도 필요하고.

 

찹쌀떡을 먹으면 입이 척 들러붙고,

꿀떡을 먹으면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고,

팔떡을 먹으면 집중력이 팍팍 높아지고,

용떡을 먹으면 용기가 용솟음 치고,

말문이 떡 막히는데 말을 술술하게 되고,....

 

세상에서 가장 위트 넘치고 센스 기발한 떡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쩜 그래? 아이들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떡이라니....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을 기막히게 아는 신통방통한 떡집을 만남은 보통 일이 아닌데.

 

 

떡집 3번째 이야기 '소원 떡집'에서의 주인공은 꼬랑쥐다. 

꼬랑쥐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 떡집이다. 

소원 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떡을 배달해주면 사람이 되게 해준다!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지않고, 직접 찾아가는 맞춤 배달 서비스다.

꼬랑쥐에게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거임. 기회는 꼭 잡아야 됨~~

삼신할머니도 꼬랑쥐의 소원을 끝으로 긴 잠에 빠져들고, 떡집 불은 꺼졌다.

 

사람이 된 꼬랑쥐는 외로운 아이들의 편이 되어줬다.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고 친구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뭔가 소외되고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다가간다. 

다른 사람 앞에만 서면 말문이 턱~ 막히는 양순이를 만난다. 

양순이네 떡집이 생긴 배경이다. 

삼신 할머니가 없는 떡집에 이제 꼬랑지가 소원 떡을 만들어야 한다. 

친구들을 잘 아는 꼬랑지라서 세심하게 떡을 잘 만든다. 

제대로 사람답게 사람 구실을 하는 진정한 사람의 탄생이다^^

 

양순이의 생일날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 행복한 날~

그래도 꼬랑지 눈에는 한 아이가 밟힌다. 고봉구~

집에 혼자 있는 달콩이가 걱정되는데....

봉구에겐 어떤 고민과 사연이 있을까? 달콩이는 누구지? 달콩이네 떡집(5권), 궁금하다. 

꼬랑지는 봉구, 달콩이를 위해 어떤 떡을 정성스레 만들어줄까?

달콩이네 떡집(5권)은 2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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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7. 1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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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예쁜 그림책과 늘 함께 할 수 있음이 행운이자, 복이다. 

학교 도서실에서 일 한다는 것은 덤으로 선물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서실에서 독서 행사를 많이 했다.

독서 담당 선생님이 거의 전문가 수준!^^

덕분에 아이들이 도서실도 자주 들락날락하고,

작년에 비해 올해 아이들이 읽은 책도 4배나 증가했다. 

깊에 잠에 빠져있던 도서실이 깨어나고 있다. 

 

활기차고 역동적이다.

담당 선생님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나는 도우미

도우미가 더 바쁘고 일이 많지만, 심적으로 부담이 적다. 

이것만으로도 나는 좋고 고맙다. 

 

올해는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꾸미며 참여하는 행사가 많다.

신간도서가 많이 들어와서 신간도서를 읽고 진행하는 이벤트들이다. 

이벤트에 집중하느라 책 읽는 것은 뒷전이지만,

작은 학교 도서관의 북적임은 좋다. 

 

 

그림책과 연계해 활동하는 것은 뭔가 의미있어 보인다. 

그림책 「미스 럼피우스」 읽고, 잔디인형 만들기!

 

 

 

 

 

량한 바닷가 마을에 꽃씨를 뿌렸다.

돌 틈 사이로 가는 길목마다 해마다 미스 럼피우스가 뿌린 루핀 꽃이 가득했다.

주인공 미스 럼피우스가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 중 가장 탁월한 일이 아니었을까!

 

사람들은 정신 나간 늙은이라고 욕했지만,

미스 럼피우스는 어렸을 적 할아버지께 배운대로 잘 실천했다.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다. 

 

미스 럼피우스이자 루핀 부인 조카 손녀인 나도 친구들과 함께 

루핀 부인 즉 고모할머니 집 앞에 머뭇거린다.

할아버지가 미스 럼피우스에게 했듯이,

루핀 부인도 머나먼 세계 이야기를 들려준다. 할아버지가 말했듯이,

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바닷가가 보이는 집에서 사는 선물같은 삶,

그리고 이어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

미스 럼피우스는 꽃씨를 심어 바닷가에 마을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었다.

쉽지 않은 일을 홀로 감당하며 일궈냈다. 

아이들은 기쁨에 겨워 뛰어놀고, 사람들은 평온해 보인다.  

누군가의 수고로움으로 누군가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 삶 참 귀하다.

 

 

인형을 색칠하고, 물을 주면서, 싹을 틔웠다.

잔디가 삐쭉 올라올 기미가 보이면 아이들은 마냥 웃는다.

내 잔디인형에 잔디가 올라왔다고...

아직 소식이 없는 아이는 시무룩하지만,

열심히 물을 준다. 

과학실에 있는 비이커와 스포이드로 조금씩 조금씩~~~

 

 

이 사소한 것에도 아이들은 행복해한다.

아주 작은 변화에 기뻐한다. 

궁금해한다.

아마 내일은 또 누구 누구네 잔디 인형에 잔디가 쑤우욱~!

더 많은 아이들이 웃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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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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