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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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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리 오세요! 누가 당신을 싫어하는지 알고 싶지 않으세요? 

누가 당신의 것을 훔치고, 당신을 속이는지 알고 싶지 않나요?

누가 당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정말 알고 싶지 않습니까?

남들이 감추고 있는 검은 마음을 알고 싶지 않나요?

제가 파는 미움은 최상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효과도 아주 빨라요! 어세 오세요, 여러분!

멋진 미움을 장만하고서 편안하게 사십시오.

값도 싸요, 싸! 공짜나 다름없어요!"

 

 

미움을 파는 상인이라...

실크해트를 쓰고 빨간색과 하얀색 줄무늬 바지를 입은 고슴도치.

사람의 여린 마음과 불안함을 이용하는 음흉한 상인, 고슴도치.

사람의 감정 흥정을 붙이며 팔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사람의 마음을 악용해 기생하는 고슴도치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아주 흥미로운 그림책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를 만났다. 

그림책이라기엔 무겁고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미움이란 감정은 언제, 어떻게 올라오는걸까?

남이 잘 될 때 질투심에, 내 것을 빼앗겼을 때,..... 그리고,

미움을 파는 상인 고슴도치를 만났을 때가 아닐까!

고슴도치가 사용하는 방법은 '이간질'과 '불신'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화를 돋우고, 탐욕스러워진다. 

미움을 파는 상인 고슴도치 삶의 처세술이다. 

심보가 신포도 우화 속 여우와 비슷하다.

달고 탐스런 나무 위 포도송이, 너무 먹고 싶은데 도저히 딸 수 없네. 

'에잇, 저 포도는 신포도야'~ 자기합리화를 하는 여우의 행동.

그러나 여우와 고슴도치는 비슷하되 다른 느낌이다. 

여우의 미련함과 고슴도치의 약삭빠름이 자연스레 매치된다.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남의 것을 야금야금 빼앗는 고슴도치이다. 

남이야 서로를 헐뜯고 미워하든 게의치않는다.

어차피 자기는 미움을 파는 상인이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미움을 팔고 자기 것을 챙기는 이기주의자이다. 

 

"겨울이 왔어.

고슴도치는 새들의 솜털로 만든 침대에서 따뜻하고 편안하게 잠을 잤어.

먹을 것도 아주 많았지.

고슴도치가 이렇게 잘 지내는 종안 다람쥐들은 계속 숲을 돌아다니며

눈 속에 묻힌 반쯤 썩은 도토리까지 파냈고,

쥐들은 굴속에서 떨며 굶주려야 했어.

또 비버들은 나무를 점점 더 많이 쓰러뜨려 차곡차곡 쌓았고, 

새들은 둥지에서 옹송그리고 추위에 떨며 숲이 줄어드는 모습을 불안스레 지켜보았지.

아주 슬픈 겨울이었어."

 

고슴도치가 파는 미움을 산 숲 속 동물들의 비참한 현실이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각자 삶의 공간에서 배려하며 살았는데....

소중했던 일상이 불신과 미움으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졌다. 

죽 쒀서 개(고슴도치) 준 꼴이다. 

 고슴도치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냥 서로를 이간질시키는 말로 한 마을을 초토화시켰다. 

모두가 불행한 끔찍한 디스토피아 세상이다. 

고슴도치의 세 치 혀로 가장 연약한 마음이 통제되고, 억압받는.

 

고슴도치가 할퀴고 간 마음의 상처가 아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서로를 향한 믿음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리듯.

고슴도치는 떠도는 장돌뱅이처럼 또 어느 마을에서 미움을 팔고 있겠지.

그 곳에서도 순진한 사람들은 서로를 아무 이유없이 미워하고.

 

아무 걱정 근심없고 평안할 때, 조심해야 할 것!

마음은 그 때 습격받으니까. 

당황스럽지만 충분히 호기심 가질만한 것.

누군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가?

관심 없을 것 같은데, 괜시리 알고 싶은 것.

고슴도치의 그럴듯한 제안과 거래에 솔깃하지 않은가?

고슴도치는 이미 떠났고, 우리 속에 게으름뱅이 욕심쟁이 가식덩어리가 남았다. 

어느새 마음은 너덜너덜.... 공허해진다.

삶에 독이 된 미움은 계속 자란다. 

이쯤에서 끊기를!

누구의 책임이냐? 묻지만.....

소용 없다. 

 

"고슴도치가 거짓말을 하긴 했지. 하지만 거짓말을 사들인 건 우리다. 왜?

두렵고 화가 날 땐 그냥 믿어 버리는게 가장 쉬우니까.

그렇게 우리 스스로 마음 속에 미움을 받아들이고 겨우내 불을 붙여 잘 타오르게 한 거다."

 

세상에 누가 미움 따위를 산다고, 그걸 팔려는걸까?

미움은 불쾌한거잖아. 그러나, 고슴도치의 상술인 '멋진 미움'

이 역설적인 말에 누가 거절할까?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는데....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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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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