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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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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 있다보면 아이들이 많이 빌려가는 책이 보인다.

사뭇 궁금해진다. 그 책이 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도 눈여겨본다.

쉬는 시간에 와서 다시 그 책을 빌리는 아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책이다.

그림책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이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는 1996년에 세상에 나왔다.

작년까지 86쇄 발행되었다.

25년 이상 된 책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에 놀란다.

매일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를 처음 펼쳤을 때 첫 느낌은, 따뜻함이다.

하얀 천에 뾰족한 색색의 만년필로 자수의 도안을 그린 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자수실로 색을 입혀놓으면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사람 좋은 인상을 풍기는 검피 아저씨의 모습이다. 

왠지 모르게 함께 하고 싶은...

 

강가 옆에 검피 아저씨 집이 있다.

집집마다 차가 주차되어 있듯이 검피 아저씨 집 강가에는 배가 항상 대기중~~

한나절 열심히 밭일을 하고, 어떤 날엔 배를 끌고 강으로 나온다.

 

 

아저씨가 배를 끌고 가면,

동네 꼬마들이, 토끼가, 고양이가, 개가, 돼지가, 양이, 닭들이, 송아지가, 염소가

검피 아저씨께 태워달라고, 데려가달라고 부탁한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가 시작된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에는 각자 나름의 규칙이 있다.

아주 사소하지만 그 규칙을 지켜야 서로 행복한 뱃놀이가 된다.

 

꼬마들은 서로 싸우면 안 되고,

토끼는 깡총거리면 안 되고,

고양이는 토끼를 쫒아다니면 안 되고,

개는 고양이를 못살게 굴면 안 되고,

돼지는 배 안을 더럽히면 안 되고,

양은 시끄럽게 울면 안 되고,

닭들은 날개를 파닥거리면 안 되고,

송아지는 쿵쿵거리면 안 되고,

염소는 뒷발질을 하면 안 되고....

 

꼬마들, 토끼, 고양이, 개, 돼지, 양, 닭, 송아지, 염소는 모두

집에서 키우거나 함께 하는 가족 또는 반려동물이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에는 구별과 차별이 없다.

원하는 누구든 함께 할 수 있다.

 

 

착한 검피 아저씨의 배로 모두 함께 신나고 행복한 뱃놀이가 될 줄 알았는데.....

각자 지켜야 될 사소한 규칙을 어김으로 배가 기우뚱~~~

모두 물 속으로 빠졌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지켜야 될 규칙이나 약속은 얽매는 속박이 될 수 있지만,

함께 지켜나가면 자신을 지키는 생명줄이거나 자유로움이 될 수 있다.

공동체 속에서는 사소하더라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

각 사람이 모두 자기의 목소리를 크게 내면 배는 서서히 빠져들어간다.

 

뱃사공인 검피 아저씨가 경계하는 부분일 듯 한데.

자기의 목소리를 낮추고, 서로를 배려하여 모두가 행복한♥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아무도 낙오되지않고 모두 물에서 빠져나와, 함께

따뜻한 햇볕 아래서 몸을 말리는 시간.

 

뱃놀이를 망쳤음에도 어느 누구도 누군가의 탓이라고 하지 않는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서로를 너그러이 생각해주는 마음이 엿보여서 좋았다.

규칙은 지켜야 하지만, 그 규칙 너머 더 중요한 것이 함께 하는 '공존'이 아닐까!

 

아저씨의 배는 망가졌고 한바탕 소란은 있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다들 집으로 돌아가자. 차 마실 시간이다."

검피 아저씨의 따뜻한 초대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상심했던 마음을 어루만진다.

 

 

검피 아저씨는 웃음과 평안을 선물한다.

삶에서의 행복이 무엇인지 안다.

함께 함으로, 아주 작은 것이지만 잘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검피 아저씨와 함께 하는 뱃놀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인상적이다. 

선물 보따리는 한아름 덤으로 얻어가는 느낌이랄까!

어떤 일에 마음을 다 쏟아놓고 마무리 쯤에는 괜시리 허한 느낌이 드는데....

검피 아저씨의 배를 발견하면 즉시 부탁 모드로 돌아가야된다.

'저도 태워주실래요?'

검피 아저씨와 함께 하는 뱃놀이라면......

망설이지 않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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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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