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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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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서 반복적으로 읽어도 특별한 그림책이 있다. 

읽을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이 들거나, 읽을 때마다 더 뭉클해지는....

내가 그림책을 유달스레 좋아하는 이유다. 

무기력하고 무감각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종류의 연민이나 슬픔, 기쁨, 좌절 그리고

이해받고 싶은 또는 이해하는,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감정들, 부재나 외로움 등등

잘 드러나지 않지만 깊이 내재된 감정들이다.

 

그림책 「사랑한다는 말」'THE LOVE LETTER'를 들여다봤다.

읽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도서실 책장에서 기웃거리다 눈에 띄었다. 

낯설지 않은 그림책이다. 많은 그림책이 출판되어 나오니 그림만 다를 뿐 주제나 내용에서 비슷하다.

같은 제목의 책도 많다. 그럼에도 그림책은 읽을수록 좋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주고받는 애정의 편지, LOVE LETTER

러브레터는 영화와 드라마, 소설, 노랫말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매력적인 글감이 된다. 

LOVE LETTER 말을 살포시 되뇌일 때마다 살며시 번지는 미소는 어찌할 수 없다^^

「사랑한다는 말」주어 없는 이 관용어가 주는 온기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쑥스러우니 밤새 LOVE LETTER를 적어 내려갔던 날들도 있었는데...

지금 그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니 퇴색되어진 듯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다. 

비밀친구 마니또가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였다면 얼굴이 매번 붉어졌을텐데.

 

그림책 속 고슴도치, 토끼, 다람쥐도 비밀스런 사랑의 편지를 받은게 아닌 주웠다.

뾰족한 가시만큼이나 까칠한 고슴도치도,

많은 일에 덜렁대고 칠칠맞은 토끼도,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깔끔한 다람쥐도...

자신과 친구, 가족들, 주변 사람에게 더 너그러워지고 상냥하고 편안해졌다.

 

 

LOVE LETTER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생각과 마음을 한 뼘 더 자라게 한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지켜봐주는 것...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나를 지켜나가는 힘이 된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향해 열린 마음이 된다.

 

이렇게 서로에게 받았다고 생각했던 THE LOVE LETTER는 반전이다. 

THE LOVE LETTER의 출처가 다른 곳이었다. 

밤에만 활동하는 생쥐가 환한 달님에게 보낸 편지였다.

실망과 당황스러움에 쭈뼛쭈뼛~!!

 

 

어두운 숲에 사는 작은 생쥐에게 달은 편지에 적힌대로 환한 빛을 비추는 소중한 친구다. 

THE LOVE LETTER의 적잖은 소동에 고슴도치, 토끼, 다람쥐는 짧았지만 행복했을 것 같다.

사랑한다고 고백받는 것은 아주 아주 기쁘고 큰 일이니깐. 

자신과 친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 보람차고 뭉클한 시간들이었을테니깐.

그리고 진심으로 다시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다. 

편지가 아닌 목소리로 자주 '나도 사랑해' 라고......

 

먼저 다가가기란 어렵다. 쉬이 다정해지는 것도 쉽지 않다. 연습이 필요하다.

대화가 필요하듯,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건네는 것도.

내가 조금 더 낫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어쩌면 내 마음이 다치지 않으려고. 편안해지려고.

실타래 꼬이는 것처럼 꼬이는 사람 사이 관계에서 그림책이 아주 단순하게 그러나 명료하게^^

그림책 보듯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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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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