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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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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없는 그림책은 각자의 개성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주제와 내용도 틀에 박힌 고정된 답이 있는게 아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다.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우화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어쩌면 보편성을 담고있지 않을까.

 

그림책은 이야기도 좋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그림과 제본은 그림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읽을수록 더 오묘해지는 글자 없는 그림책 「우화」

딱 보기에 묵직하고 정갈하다. 

첫 페이지를 펴보면 책등 안에 다시 책등을 이중 덧댄 것 마냥 튼튼하게 되어있다.

실로 꿰맨 흔적이 아니라 통으로 책 페이지를 지지해주는 것 처럼.

아, 이 책에 담긴 메시지가 보통이 아닐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책상 위에 올려놓고 퇴근 후 읽고, 오늘도 내일도 읽고....

매 순간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랐다.

똑같은 그림인데, 어떤 사물 어떤 상황 등 어떻게 매칭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보편적 감정 및 다양한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당황스럽거나 두렵기도 하고, 뭉클하면서도 따뜻하다. 

삶의 의미를 그저 덤덤하게 담아낸 것이 잔잔한 울림을 주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값을 치르기 위해 수갑 찬 손을 뒤로 하고 기다리는 모습,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손 뒤로 꽃을 숨기고 문을 마주하는 모습.

----- ◆ -----

 

아이가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아주 위험하고 급박한 순간,

자유로이 발 내딛는대로 위로 더 위로 그네를 타는 아이의 모습.

   ---- ◆ -----

 

등에 아이를 태워 함께 놀아주는 엄마의 모습,

등에 아이를 태우고 쇠창살 아래로 기어가는 죽음의 문턱에서 아슬아슬한 엄마의 모습.

----- ◆ -----

 

 

나는 이렇게 느끼는데 다른 사람은 또 다르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사람의 처해진 상황을 놓고 볼 때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살아내는 많은 삶의 순간들이 이렇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 살아가고, 살아내는게 기적일수도~~~

 

첼로를 연주하는 손이 아이를 때리는 회초리가 될 수 있고,

구울 빵을 화덕에 깊숙이 넣는 도구가 찌르는 창이 될 수 있고,

비 오는 날 쓰는 우산이 사람을 겨누는 총구가 될 수 있다.

마시는 행위와 비눗방울 만드는 모습,

빨랫줄에 수건을 펼쳐 널어놓는 모습과 도축하는 장면, 지휘하는 모습,

아령을 한 손에 들고 운동하거나, 수액 맞는 모습,

농구공과 함께 뛰어오르는 장면, 물 속에서 물 밖으로 헤엄쳐 나가는 모습 등

일상적인 삶 속에서 같은 모양을 띤 여러 행위는

그다지 깊이 생각지도 않았던 행위인데... 삶을 숙연하게도 만든다. 

어떤 삶의 모양대로 살아내야 하는지는 결국 개인의 선택의 문제 같기도 하다.

 

 

 

어떤 삶이 의미가 있는가?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결국 사람에게서 찾아야 될 것 같다. 

소외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위로하며 손 먼저 내미는 것도 사람이고,

위험에 쳐한 사람을 살리는 것도 사람이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되어 있음은

사람 인(人)의 한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서로의 어깨를 맞대어 살아내는게 

사람이고, 삶이다.

 

삶, 살아낸다는 것의 의미를 묵직하게 표현해낸 그림책 「우화」였다. 

먼저 내미는 손이 복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먼저 물어봐주는 안부가 고마운 것처럼.

 

점점 개인화되고 시선은 좁아져간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사람들은 방황한다.

생각없이 그냥 살아간다.

저마다의 삶의 의미를 찾아갔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다.

이럴 때, 그림책 읽기를 권유한다.

그림책 「우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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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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