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음으로 덤으로 얻은 것은, 내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낫은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것.
낫다는 의미는 내 위주의 삶에서 주변의 사람과 자연, 사물을 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것.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내면을 생각한다.
책 속의 명화(그림)을 본다는 것은 틀에 박힌 생각들을 교정시키는 것 같다.
아울러 화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담았을까?
그림 속에서 삶의 흔적들이 어렴풋이나마 보인다.
그들의 깊숙한 삶의 깊이를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책들을 통해 그림을 봤을까?
책「그림의 진심」을 읽었다.
보는 재미를 넘어서 그림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화가들의 생각들도 읽고 싶기에.
잘 정리된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그림을 본게 아니라 읽었다...
그림 속에서 시대적 배경을 읽고, 흐름 속에서 탄생된 사조들은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뜨는 사람이 있고, 계승되고 변화된다.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화가들에겐 익숙한 듯 싶다.
같은 주제와 대상을 그리더라도 표현된 그림의 의미는 상반된다.
화가가 마음을 읽어내기까지는 섭부른 단정은 금물!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화가의 진심에 닿는 일이었다.
그림이 다시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화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화가를 향한 연민의 마음이 담겨졌기 때문이다.
화가들의 자기만의 색깔 찾기가 이어진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은 외면당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는 자신만의 화법을 구축하고 세상 밖으로 걸어나온다.
두려우면서도 상기된 긴장감 반 설레임 반으로.
헤르만 헤세의 책 <데미안>에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내 안의 한계를 부수고 밖으로 나와야하는 일은 위험하고 어렵다.
그렇다고 알 속이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알은 잠시 머무는 공간일 뿐이다.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누군가와 차별된 색깔과 다름은 쉽게 눈에 띄이고 편견이 자리하기 쉽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고 참고가 된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어쩌면 화가들의 자부심이라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는 그림 한 점이 있다.
이해되지 않아도 그 그림 앞에만 서면 평안하다는 느낌을 받는....
그림에 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역시 그림은 이해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마음 가는대로 느끼면 되는 것이었다. 콕 찝어 이 그림이 위로가 된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때마다 그림은 다르게 다가오니깐.
그림 속 화가의 삶에서 받는 위로가 크다. 그들도 나와 비슷한 성정을 가진 보통의 사람이구나.
이 연대감이 겉으로 화려해보일 수 있는 그들의 삶과 평범한 나를 이어준다.
화가가 느꼈던 감정으로 그렸던 그림이 다가온디. 말을 한다. 괜찮다고....
늘 그림을 보면서 시선은 쓰여진 글과 그림으로 쫒아다니기 바빴다.
아제는 그렇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글을 읽되, 그림을 더 많이 집중해서 보게 된다.
그림의 사연을 알고 나면 화가도 그림도 애틋함으로 다가온다.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림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부담감으로 읽어내려갔던 그림 읽기가 진정한 그림 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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