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것도, 쓰는 것도 한참을 쉬었다.
읽고 쓰는 것에 머뭇거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읽지 못하고 쌓아두거나 정해진 시간이 돌아오기를 여러번...
마음이 조급했고, 쉼의 시간이 오히려 옭아매는 것 같았다.
작정해 무엇을 한다는게 참 어려웠던 시간인 듯 하다.
평소에 인문 분야 책 읽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음이 이래저래 흔들려 집중하지 못하니 에세이에 눈길이 머문다.
익명의 누군가의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그냥 잠잠히 위로를 받는...
「월요일의 말차 카페」 책을 읽었다.
찻집의 정기휴일이지만 어느 하루의 이벤트,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연다.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인연이 오고 간다.
1월부터 12월까지 도쿄와 교토를 잇는다.
겨울봄여름가을 다시 겨울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사람들을 통해 따뜻함을 교류한다.
설레임에서 시작된 사랑을 기약하고,
기억의 오류로 서로에게 본의아닌 상처를 주었지만 다시 관계가 회복되고,
눈에 보이면 투덜대지만 떨어져 있음에 그리워한다.
대대로 이어져온 전통을 지키면서 변화를 주되 전통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오래된 추억(헌책방 그리고 만화책)을 공유하는 것에서 오는 행복함.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과 고마움들....
인연들은 연결되어 결국 서로에게 닿아 만난다.
[이미지 출처: 녹차와 말차, 같은 찻잎이지만 달라요 < 생활의 지혜 < 건강365 < 기사본문 - 매경헬스]
말차는 일본의 오랜 전통 다도 문화에서 비롯되어 최근 세계인의 건강 식재로 주목받고 있다.
말차란 녹차의 분류로서, 시루에서 찻잎을 말려 간 가루를 의미한다.
녹차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잎맥과 줄기를 제거한 뒤 고운 체로 걸러내기 때문에
입자가 더욱 고운 것이 차이점이다. (Daum 백과에서 발췌)
말차를 소재로 한 따뜻한 이야기다.
녹차 마실 때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듯 말차도 그렇지 않을까? 민트초쿄처럼.
음식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무겁고 답답한 마음을 무장해제한다.
어쩌면 허함에서 시작된 마음은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평범한 온기가 그리웠는지도 모른다.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우연히 들른다면, 내 이야기도 마음껏 들려줄 것 같은데.
그 곳은 잠깐 머물고 가도 될 것 같은 곳이니깐.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것 같으니깐.
뭉클하고 힘 날 것 같다.
언제든지 가고 싶은 혼자만 알고 싶은 장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조만간 이런 「월요일의 말차 카페」같은 곳을 알아봐야겠다.
말차는 아니더라도 카라멜마끼아또 맛 괜찮은....
그 곳에 말 섞어도 잘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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