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이다.
빽빽하게 써 내려간 계획들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어떨까?
그럴듯한 버킷리스트란 것도 없이 하루를 살아내기에도 빠듯한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하고 싶은 일보다 하기 싫어도 해야되는 밥벌이 삶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삶을 살아내고 웃게 하는 것은 일상의 아주 작은 평범함에서 비롯된다.
요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먼 데 있을 것 같은 버킷리스트 속 행복보다 지금의 소확행을 수첩에 적는다면 행복해질 것 같다.
떠난 후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설레고 행복해지는 여행처럼.
보물 찾기하듯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연습도 필요할 듯 싶다.
책, '「호호호」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읽었다.
현재 영화감독인 저자가 꺼내본 행복의 기억들을 엿보았다.
어렸을 때 부터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던 저자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저자는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태권도를 하고 등등 여러가지를 해보았지만 신통찮다.
남들과 비교가 되면서 재능이 없나보다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삶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벌린다. 내가 지금 행복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되려고 많은 일을 시도한 건 아니었다.
그냥 좋아하다보니 오랫동안 습관처럼 하게 되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것은 많다.
갑자기 말하려고하니 무엇을 먼저 말할지 우선순위가 헷갈리지만.
좋아하는 것을 말할 때 특히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그 목소리를 잠잠히 잠재우는 것은 상대방의 '워워~~' 주의를 받고 기어가는 목소리가 된다.^^;;;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하거나 물어볼 때 얘기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음식 이야기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친다.
찬 바람이 스며드는 요즘 같은 날 생뚱맞게 고구마 튀김이 먹고 싶어서 출근 전 이른 아침에
넓은 볼에 기름 넉넉하게 붓고 튀김가루로 고구마를 노랗게 튀기는 그 바삭함과 노릇노릇한 색깔의 조화...
옆에 선생님이 말하는 동안 이미 입 안에 침이 고였다.
당장이라도 해 먹을 기세로 눈이 반짝반짝~~~
고구마 뿐 아니라 단호박도 튀겨먹으면 포슬포슬 달콤한데...
따뜻할 때 바로 먹으면 is 뭔들... 안 맛있을까?!
사소한 얘기들은 말하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의 쿵짝이 있으면 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마다 좋고 싫음의 호불호도 있고, 그냥 마냥 좋은 호호호도 있다.
취향과 기호 차이일 뿐 호불호가 줄다리기 할 때 매번 마음의 선택이다.
선입견 없이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니 평안해졌다.
책, '「호호호」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읽다보니 잠깐 잊었던 것들이 생각난다.
언제 마음껏 웃었지? 마음 한 켠 내어주었나? 나는 말을 잘 들어주나?
감정이 앞서서 욱~하지는 않았는지... 섭섭증 때문에 마음이 쪼그라들지 않았는지...
마음이 불편하면 감정 소모가 너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커 가고 있다.
저자의 좋아하는 것 찾기는 지금도 여전히 ~ing일 것 같은데.
영화와 드라마, 문구, 완구, 노래방, 여름 등등 그리고 글쓰기까지 첨가되지 않았을까?
나는 어쩌다 내동댕이쳐진 식물들을 다시 볕으로 끌어다놔서 키워봐야겠다.
집에 식물들은 내가 못 키워서인지, 환경이 맞지 않아서인지 시름시름 앓는데
도서실에서는 너무 잘 큰다. 시원찮게 들어와서 꽤 그럴듯한 건강한 식물로.
들르는 사람마다 놀랜다. 너무 잘 키운다고.... 내심 부끄러움이!~~ 아닌데...
그래도 내 마음 준다는 느낌이 좋았다.
아이들도 자주 찾아온다. 곁을 내주는 내가 편한가보다.
좋아하니 저절로 사랑스러워 보이는 마법이 통하는 학교다.
나를 많이 웃게 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아주 소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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