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3일차다.
다가오는 월요일 임시공휴일과 10월 3일 개천절까지 6일간의 황금연휴가 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기간동안 여행 갈 것 같다.
오랫만에 완연한 가을 색감의 멋진 나날들이니까.
여행 한 번 가려면 비용도 만만찮지만 우선 시간을 내야 한다.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라면 시간도 비용도 문제가 되지 않을테지만.
가을에 떠난 여행이라... 마음만으로도 이미 설렌다.
즐거워지고 유쾌해지는 그 마음 때문에라도 떠날 수 있다.
아무런 이유없이 마음이 움직여서 언제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여행이라면 좋지 아니한가!
1년 전 이맘때 10월의 멋진 날 제주 여행을 앞두고 설레임 가득으로 준비한 날들을 기억한다.
가족여행이란 이름으로 일상으로부터 잠시 쉼표를 찍었던 날들.
제주의 공기와 바람, 가을의 색감, 갈대, 바다 등 생각난다.
흔적들이 사진으로 남아서 사진을 볼 때 마다 그 때 함께했던 시간과 장소, 추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모든 여행은 어쩌면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후 일상으로 돌아와 우린 다시 사소한 여행을 자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여행 적금이란 이름으로 3년간 100,000원씩 넣는데, 벌써 1년이다.
정말 좋았나보다.
하기사 매번 삶 속에서 짧은 산책도 내겐 여행이다.
여행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지금 머물고 있는 여기와 다른 공기가 드나들기 때문이다.
이름 붙이고 의미 부여하기 나름이니까.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로 유명한 일본 작가 마스다 미리의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읽었다.
그냥 이유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나보다.
1년 그리고 가을이 되니 여행 생각이 슬그머니...
기회가 되면 되는대로 일로 또는 자유로이 해외로 떠나 낯선 곳에서의 풍경과 느낌을 담았다.
각자의 방식대로 여행을 즐기면 되지만 왠지 자유로움이 물씬 느껴졌다.
패키지 여행이라지만 정해진 빡빡한 일정대로 움직이는 여행이 아니라 나름 개인의 자유와 휴식이 주어지는
함께 하되 홀로 하는 온전한 여행이란 생각이 든다.
친한 사람과 여행은 같이 가되 각자의 시간을 배려해주는 특별한 자유여행이란 점이 좋아보였다.
성향이 비슷한 잘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여행을 가는 이유겠지.
작가는 이런 여행을 '어른의 자유여행'이라 부르며 즐거운 여행을 해왔다.
왠지 이런 날에 누군가의 여행기를 통해 여행 감수성을 높여줘야 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선택한 책,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이다.
10월의 가을이 기대되는 나로서는 어쩌면 매번 이 때 울긋불긋 병을 앓을 수 있겠다.
그럼 여행기를 읽는 시간입니다 라고 자동 알람 설정이 될 듯.
여행 경험이 많이 전무한 우리 토끼가족은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부터 해야겠다.
짧지만 강렬하게 남는 경험들을 자주 해보면 오롯이 즐거움을 찾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해외 여행 경험이 거의 없어서 만약 간다면 자유여행보다 패키지 여행이 먼저 고려대상일 듯 하다.
패키지 여행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예전에는 단체로 모르는 사람들과의 함께하는 패키지 여행은 비용이 싼 반면, 무질서함과 분주함과
별도의 개인 시간 없음이 단점으로 크게 부각되었는데 요즘에는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의 숫자가 워낙 많다보니
패키지 여행이라도 여행사별로 알차게 구성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 같다.
나라별 패키지 여행, 혼자 여행 패키지, 노쇼핑/노옵션/노팁 00패키지 여행, 문화투어, 미식여행, 오로라 패키지 여행 등
여행사별로 짜여진 여행 일정들을 미리 살펴보아 마음이 동하는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다.
언젠가 라는 다짐을 해보지만 어쩌면 못 갈 수도 있다. 희망사항일 뿐...
그럼에도 여전히 내 마음 속 오로라는 신비함과 함께 아름다움으로 찐하게 남아있다.
아이슬란드가 아니라면 북유럽 패키지 여행도 괜찮다.
여행 중에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이 내게 있다면 그 시간만으로도 감사하니까.
목적을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발길 닿는대로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난다.
낯선 곳에서의 환대와 낯선 사람으로부터 받은 호의가 고마워서 계속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정말 세계는 넓고 그 세계 속에 거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격스러울까?!
땅을 밟은 곳에서의 여행, 만난 사람과 먹는 음식, 마주하는 풍경들은 생경하면서도 벅찰텐데...
세계 방방곡곡 여행 일기를 나도 쓰게 될까? 기대를 하며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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