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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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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雨)가 많이 왔다.

기분 좋은 비가 내렸고,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색이 좋았다.

볕도 부드러웠고, 여름 초입인데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왔다.

밤 공기는 널어 놓은 빨래에 사뿐히 스며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밤이다.

잠을 달아나게 할만큼 부드러운 공기 속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 나오는 달달하면서 따뜻한 사랑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의 어색하면서 풋풋한...... 이런 분위기 어쩔??? 놀랬다.

40중반 아줌마도 다시 설레임의 감정이 새록새록 솟아날 수 있구나!

새삼 너무 정서적으로 메마르게 살아왔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풋풋하지는 않지만 소녀와 같은 감성이 툭 튀어나올 때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우습기도 한데..... 그런 의외의 내 모습이 좋기도 하다.

이런 사랑, 누구나 한번쯤은 꿈 꾸지 않나?!!

훌쩍 지나버린 시간이 아쉽기도 하다.

 

 

아파트 화단 아래 무궁화 꽃 딱 한 송이 피었다.

아........ 요즘엔 놓치는게 참 많다.

같은 풍경인데도 내 마음에 따라 다른데,

사진 찍는 것 좋아하는 내가 그냥 지나친다. 마음이 머뭇거린다.

찍을까 말까 고민 하는 사이에 아무 일 없듯 지나치는 내가 살짝 밉다.

후회 할거면서......

오늘 하늘은 맑았고, 나무 가지마다 맺힌 물 송이송이 볕에 빛나는데.

이것을 지나치다니.... 너무했다^^;;;;;

깨달음 하나 덤으로 얻는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사랑스런 밤에 긁적임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스런 밤과 함께 기분 좋은 금요일 그리고 시간은 am12:00 토요일,

오늘은 어떤 주말을 보낼지 궁금하다.

집에 그냥 있어도 좋고, 밖으로 나가 잠깐 사람 붐비지 않는 곳에서 바람을 씌어도 좋다.

어떤 풍경이 내 눈과 마음에 들어올까?

반쯤 읽다 멈춘 로맨스 소설에 다시 빠지는 달달한 시간이다.

사랑과 함께 마음 아려오는 장면도 빠질 수 없지.

이도우란 작가의 진면목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공진솔 작가와 이건 피디의 사랑에 설레고 마음 아프고 그렇네.

잠깐 소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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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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