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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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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베란다 창에는 곤충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의외의 손님들이라 놀라면서 반긴다.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싶어서.

곤충까지 찾아오니 우리 집이 평안한가 싶기도 하고.

봄에는 베란다 창 아래쪽 돌틈에서 이름모를 풀꽃도 핀다.

겨우내 척박한 곳에서 살아남은 그 생명이 고맙기도 하고.

생명이 움 트고, 찾아온다는 것은 보통의 일은 아니니깐.

 

볕이 쨍쨍~ 더위가 낮을 삼길 즈음에 매미 소리 가득이다.

아주 가까이에서 들린다.

소리 들리는 곳으로 가서 보면 방충망에 딱 붙어있다.

사람 걸음 들리는지 가까이 가면 언제 울었냐고 시치미 뚝~~~

어느 날에는 나비인 듯, 나방인 듯 예쁜 아이가 다소곳하게 붙어있다.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어서 '뭐지?' 놀라지 않음에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우리 베란다 창에는 새도 날아든다.

어느 날에는 제비가, 또 어느 날에는 종달새?

그 지저귐이 시끄럽지 않다.

조용한 집에 들락날락해 제 소리를 내는 생명들이 예쁘다.  

아주 비밀스럽고 자연스럽다.

 

맴맴맴~~ 소리가 잦아들 즈음에는 여름의 뒷모습이 보이는 시간이다.

자연스레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뀐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가을이 시나브로 들어온다.

몸이 자연스레 반응한다.

여름을 잘 보내었구나! 가을을 기대한다.

계절에 대해 어떤 설레임이 있음에 감사하다.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지만, 바뀐 공기는 생각과 마음도 넉넉하게 부드럽게~~~

좋은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

 

하루가 다르게 밤에 바람이 스며든다.

뒤척이지 않는 밤夜, 고마운 밤夜

책 읽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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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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