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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왜?" #질문과 답들 #친구하자 #보고싶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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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29 「왜?」속에 따뜻함이 묻어있다
2020. 7. 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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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답형 대답보다 서술형 대답이 나오려고 하면 좋은 질문을 하면 된다.
그럼 좋은 질문이란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질문이 아닐까?!
'이것 뭐야?' 보다 '이것은 어떤건데?' 가령 'what'보다 'why/how' 단어로 잘 설명 될 것 같다.
맞히는 답에 익숙하고 서술하고 나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꼰대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우리 때는...... ^^
무조건 시험 치면 4지선다형 중에서 답을 골랐다. 서술형 문제도 없었다.
지금 아이들은 답을 고르기도 하지만, 서술형의 문제를 풀어낸다.
3점짜리 문제도 있고 5,6점짜리 문제도 있다. 답은 아니더라도 답에 비슷하게 근접을 하면
1,2점이나 3,4점을 얹어준다. 개념을 정확히는 아니지만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평가가 좋다는 생각이 든다. 풀이과정을 글로 설명해야 하니 이해력과 생각의 깊이가 다르다.
모든 과목에서 가장 기본이 '국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했다.
질문에 대한 뜻을 잘 이해해야 답을 도출해 낼 수 있는거다.
「왜?」를 적재적소에서 잘 사용해야 된다. 이 또한 금방 되는 것이 아니기에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의 말 습관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탁월한 질문에서 명쾌한 대답이 나오니깐.

한 단어에다 물음표 만으로도 의미심장한 그림책, 「왜?」를 읽었다.
모르니깐 궁금해서 묻기도 하지만, 물음 속에 '나 너랑 쫌 친해지고 싶다'... 의미도 함축된 듯 보인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면 딱히 할 말이 없다.
특히 선남선녀가 만나 첫 데이트를 하는 경우, 그 낯섦을 풀어보는데 도움이 되는게 질문이다.
궁금한 것을 묻다보면 서로 통하는게 있기도 하고, 어색함이 풀어진다.

토끼와 곰이 만났다. 이 조합 음........ 안 어울리는 듯 궁금하다.
글밥이 별로 없다. 토끼의 '왜?' 질문에 곰이 무심한 듯 대답한다.
곰 입장에서는 최선의 대답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정한 사람이 있는 반면, 말이 없는 수더분한 사람도 있으니깐.
호기심 많은 토끼의 질문에 곰은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필요한 말만 할 뿐이다.
그래도 토끼의 폭풍 질문에 전혀 귀찮아하지 않는다.

토끼와 곰은 봄에 만나 겨울에 이르렀다.
그림책에는 단편적인 토끼의 물음만 그려져 나오지만 수없이 토끼는 곰에게 폭풍질문을 했을 것 같다.
움직임이 별로 없는 곰일수도 있지만, 궁금한 것은 못 견뎌하는 토끼니깐.
봄여름가을겨울 시간은 많이 흘렀고, 토끼와 곰도 흐른 시간만큼 친해졌을 터.
토끼의 많은 '왜?' 질문 속에 곰이 모르는 것도 있다.

불쑥 찾아온 겨울의 풍경은 곰에겐 낯설 수 있겠다.
낙엽이 떨어져 쌓이고 눈이 와서 쌓이고 발이 푹푹 빠지고,
미쳐 겨울을 피해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가지 못한 새가 차디찬 주검이 되었고......
토끼도 곰도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 토끼의 '왜?'란 질문에 다급함이 묻어난다.
곰은 이런 사정을 모른다. 곰은 한번도 겨울을 보낸 적이 없으니깐.
겨울이란 단어가 곰의 머릿속에는 잊혀진, 잃어버린 단어일 수 있다.

토끼와 곰에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는 듯 하다.
곰은 겨우내 깊은 잠 속으로 들어가야한다.
토끼의 머릿속에 '왜?'라는 단어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오랫동안 시간을 같이 했던 친구와의 이별을 감지했는지 '가지 마' 라고 말한 토끼의 다급함이 마음에 들어온다.
이제는 곰이 처음과 마지막으로 질문할 때이다. "왜?"
토끼의 진심이 전해진다. 친절하게 대해준 곰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네가 보고 싶을 테니까" 늘 질문만 하다가 머뭇머뭇 3마디의 말을 했다.

그리고, 곰과 토끼는 눈 위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눈다. 한참동안이나. 어떤 말이 오고 갔을까?
싹 틔우는 화안한 봄이 올 때 까지 토끼가 봄을 기다리듯 곰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길 기다린다고 했을까?
땅 아래 곰이 잠든 곳에서 토끼의 기다리는 모습이 애틋해보인다.
토끼는 곰을 정말 많이 좋아하고 의지했구나!!!
아마 따뜻한 봄이 돌아오면 이젠 토끼가 수다쟁이가 될 것 같다.
곰은 겨울의 풍경에 대해서 자꾸 물어볼 것 같다. 호기심 많은 곰으로~~~
많은 질문을 하는 것은 친해지고 싶고, 더 보고 싶은거다. 관계에서 오는 따뜻함이다.

토끼와 곰의 모습 속에서 어린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본다.
아이의 눈은 '왜?'를 통해 바깥 세상으로 나아가고, 엄마는 아이가 바깥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창을 활짝 열어준다.
아이와 엄마가 가장 따뜻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아이가 세상 속에서 그렇게 커가고, 엄마는 아이의 모습을 여전히 지켜본다.
더이상 아이가 '왜?'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때,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오지만.......
엄마와 아이의 끈끈한 유대감은 옅어진다. 겨울이다. 서로를 기다리고 견뎌야 되는 시간이다.
그림책 「왜?」 에 담긴 여러가지를 생각해본다. 따뜻함과 뭉클함과 스산함과 외로움과 고마움.......
적은 글밥 속에 숨겨진 의미들을 나름대로 상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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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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