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따스함이 스며드는 위로를 만났다.
봄은 왔지만 여전히 마음과 생각은 봄을 오롯이 맞이하지 못했던 3월,
벚꽃이 비와 바람에 휘날리던 날이 되어서야 마음은 평안해졌다.
불안과 두려움은 어느새 숨었거나 사라졌다.
그 자리에 봄볕이 스며들었다.
'내 인생의 봄날은「오늘」' 시작이다.
다음 메일 '따뜻한 하루'에서 보내는 메일을 통해서도 잔잔한 위로를 받는다.
한 번씩 책 나눔 이벤트도 열린다. 댓글을 통해 소통하며 공감한다.
마음이 가는 책의 댓글 이벤트에 참여하고 선정되면 책 선물이 온다.
작년 겨울의 선물인데, 봄에 읽었다.
시간을 묵혀두고 읽었던게 신의 한 수 였을까?!
내 마음과 형편이 고스란히 시인의 詩 속에 담긴 듯 닮았다.
따뜻하게 감싸주는 봄날의 詩 였다.
시인이면서 수필가, 캘리그라피 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책의 노란 표지 제일 앞장에 내 이름과 예쁜 캘리그라피 글씨로 글을 적어 보냈다.
시인의 친필 사인이라니..... 그 정성스러움과 배려가 돋보였고 고마웠다.
한 사람의 귀함을 아는 시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쓰여진 詩들을 보니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구나!
겨울을 견디고 봄날의 선물, 그 이름은 '따뜻함'
캘리그라피 작가답게 책 속에는 예쁜 꽃 그림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시인의 시선이 담긴 글귀들도 마음에 닿는다.
특별히 마음에 드는 글을 칼라복사기로 인쇄해 코팅용지에 붙여 잘라서
책갈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마음이 답답하고 힘겨울 때마다 보면서 잠깐 쉬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5년 동안 함께 일로 익숙하고 정 들었던 사람들과 헤어지고,
다시 자리를 옮겨 새 사람을 만나는 것은 지금의 내 나이에 낯설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람과의 관계란 이 일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소홀할 수 없다.
있는 사람들의 환대를 받기보다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되는 부분이다.
나는 여러가지로 처음이고 배워야되는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3월 한 달 동안은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했기에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느새 시간은 흘러 그 미소가 지금은 자연스레 내 얼굴의 마크가 되었다.
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도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이런 내 삶의 부분이 이 책 속 詩들과 마주하니 놀라우면서도 뭉클했다.
5년 동안 있었던 곳에서 함께 했던 몇몇의 선생님과 카톡이나 통화를 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확실히 표가 난다고 했던가.
내가 없는 빈 자리에 허전함을 느끼는 선생님들의 말이 나로서는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정말 그 곳에서 내가 열심히 했구나. 일도,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정말 물들임을 잘 했나보다!
그리고 축0선생님의 한 마디가 나를 더 든든하게 해주었다.
'선생님은 여기뿐만 아니라 지금 있는 그 곳에서도 에이스가 곧 되실 겁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서툰데 선생님은 나를 세워주셨다.
사람을 잃지 않았구나! 잘 살았네^^
떠난 빈 자리에 남겨진 허전함, 그리고 묵직하게 전해진 향기.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미소를 보이면 진심이 전해지고 그 곳에 향기가 스며든다.
이런 마음으로 나는 매일 오늘 하루 살아내려고 한다.
예쁜 마음이 담긴 진심어린 詩들을 한참이나 음미했다.
어제 오늘 낮까지 내린 비雨 그치고,
봄인데 찬 바람이 들어오는 듯 옥수수 수염茶와 함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글을 만나 소소하지만 행복한 주말을 잘 보내고 있다.
♥내 인생의 봄날은 오늘♥
옷장을 비웠습니다
비워진 옷걸이 수만큼
마음에 공간이 생겼습니다
신발장을 비웠습니다
많은 곳을 다녔던 신발들이
과거 속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길을 못 가는 것 같았습니다
책장을 비웠습니다
새로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밑줄 그어진 손때 묻은 책부터
20년이 넘도록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았던
책도 있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는데
여기저기 욕심이 넘쳤음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늘인데
미련 때문에 버리지 못한 물건처럼
과거 속에 남겨둔 힘들고 아픈 기억 때문에
눈앞에 행복을 못 본 건 아닐까요
과거에서 꺼내
물건을 정리하듯 미련 없이 버리세요
내 인생의 봄날은 오늘입니다
책의 제목이자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비우고 채움의 일상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생각을 비집고 들어오는 나쁜 감정들을 제 때 비우고 처리해야 하는데 계속 끌고 갔다.
그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내 마음과 생각을 갉아먹고 있었다.
긍정의 감정들을 채울 자리가 없었다.
오늘을 잘 살아가려면 내 주변과 내 생각과 마음의 정리를 잘 해야겠다.
어제 힘들었고 그 힘듦을 잘 견뎌내고 넘었다.
다시 똑같은 힘듦의 순간이 온다면 아마 대수롭지않게 여길 것 같다.
본래 처음 마주한 힘듦이 세상에서 나에게 닥친 가장 큰 힘듦이니까.
시간이 약이라고 사람들은 자주 말한다.
내가 힘들 때는 정말 이 말이 제일 듣기 싫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니
그 일은 정말 마주한 다른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게 닥친 일보다 내 마음 속 두려움이 컸던거다.
아마.... 나와 똑같은 고민을 안고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시간이 약이다' 라고 말하지 않을거다.
벌써 오늘이 지났네. 내일 다시 새로운 날!
오늘,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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