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종이에 숫자 적힌 뽑기 종이와 1에서 100까지 적힌 밑판,
상품으로 잉어/붕어/총/칼/꽝...
설탕으로 만든 삐까뻔쩍 잉어부터 칼까지 유리판을 열면
진열장 안쪽에 위풍당당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린 마음에 잉어가 뽑히기를 얼마나 원했던가!
그 뽑기 하느라 쓴 용돈만 해도 제법일텐데....
뽑기에 대한 추억이 까마득하게 생각난다.
그리고,
설탕 잉어가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큰 잉어를 봤다.
6월의 어느 주말에 봉암수원지에 산책 갔을 때다.
둘레길을 걷는데, 유유히 흐르는 물의 풍경이 보기 좋았을 때.
밋밋한 수원지에 큰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다양한 색깔의 잉어들이 물에서 사람을 반겨주고 있었다.
한 마리도 아니고, 떼로 몰려 다니는.
그저 신기하고 놀라웠다.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줬는지 너무 컸다.
말 소리, 발 소리가 들리면 떼로 몰려왔다.
혹시 먹을 것 줄까봐~~
아비토끼 왈, '우린 거지야.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 딴 데로 가~'
또렷이 눈을 마주치더니 그 말을 알아듣는지? 그냥 휑~ (미련없이 돌아섦)
소득 없다고 헤엄쳐 가는 잉어떼를 보고 한참 웃었다.
잉어떼를 만나기 전에 본 물 속 작은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있다.
아... 물을 저장한 곳인데, 어찌 이렇게 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살지?
아무래도 치어를 방류한 것 같기도 하다. 잉어떼의 먹이로?
이해는 되는데, 의심이 든다. 잉어의 먹이는 아무래도 새우깡 같은데...ㅋㅋㅋ
작은 눈으로 저렇게 사람을 빤히 볼 수 없잖아. 너무 친한 척~!
그렇다고 저렇게 많은 작은 물고기와 잉어떼라니... 알 수가 없다.
산책 하면서 진귀한 구경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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