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반응형

봄숲 놀이터 #그네 타러 갈까? #예쁘고 순수한 시적 언어 #꽃밥

반응형
  1. 2021.05.02 봄 숲 놀이터, 우리 같이 그네 타러 갈래?!
2021. 5. 2. 19:45
728x90
반응형

어둑어둑....
언제 그랬느냐 듯 내 마음에 불쑥 봄이 찾아왔다.
알록달록 예쁜 색깔로 봄꽃이 피었고,
산에는 연둣빛 물감으로 칠해졌다.
스치듯 지나가는 진홍빛 진달래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시간이 흘렀고 비로소,
내 마음에도 봄이 피어났다.

지금 학교 작은 동산 나무에도 꽃이 피고, 꽃봉오리가 맺혔다.
새들의 지저귐이 나무마다 가득하다.
아이들의 웃음이 봄 햇살마냥 퍼져간다.
그렇게 작은 동산은 겨울을 견디고, 아이들의 「봄숲 놀이터」가 되었다.
봄은 그렇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밖으로 불러낸다.

무엇을 하든 혼자 보다 같이 노는게 더 재밌다.
나무에 달린 그네도 멋지고 좋아보이지만, 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타고 하늘 위로 훨훨 날면서 깔깔거리며 웃고 즐기라고 만든거다.
그림책 「봄숲 놀이터」만났다.


구슬이가 봄빛 맡으로 숲으로 갔다.
강이도 따라나섰다.
숲의 그네를 타고 싶은데, 혼자 타고 놀기에 심심하다.
그래서 다람쥐를 만나 조심스레 '그네 타고 싶어?' 물었다.
다람쥐는 놀래서 달아났다.
다람쥐를 따라 구슬이가, 강이가 따라 나선다.
공기 놀이를 하고 있는 토끼를 만나고,
막대기로 집 짓기 하고 있는 오소리를 만나고,
나뭇잎으로 만들기를 하고 있는 박새를 만나고,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멧돼지와 고양이, 여우를 만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이 친구들에게 말한다.
'우리 같이 그네 타러 갈래?'


다람쥐, 구슬이, 강이, 토끼, 오소리, 박새, 멧돼지와 고양이 여우까지....
'그네 타러 갈래?' 건네는 인사에 마음이 화안해진다.
봄숲은 자연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 놀이터가 된다.

금낭화를 흔들고~
새잎이 반짝이는 길,
양지꽃 하나가 푹 터지고~
돌배나무 아래에서
누워 쉬는 나무,
나비가 꿀을 먹는 꽃들도 지나고~
때죽나무 아래에서
비목나무를 지나 초록 이끼가 많은 골짝
소나무가 나란히 서서 초록 굴


봄숲을 거닐었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 말들이 모두 자연을 닮았다. 예쁘고 사랑스러워~
그림책 자체가 우리말이고, 시어이다.

~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나무 그릇에 가득 담았어.
그릇에서 파방파방 꽃봉오리 터지는 냄새가 나.
새잎 돋는 소리도 나.
재재재재 딱따르르 새소리도 나.
~ 여우 배꼽 우는 소리에 숲이 들썩들썩해.

청각과 시각 후각과 미각이 봄숲 놀이터에 다 있다.
강이는 밥, 고양이는 큰괭이밥, 박새는 산벚꽃, 멧돼지는 진달래, 오소리는 통통한 버섯,
토끼는 어수리 나물, 여우는 여우비 내려 피운 무지개꽃....
좋아하고 아끼는 것을 가져왔다.
이쯤되면 무엇을 할지 안다.
금강산도 식후경, 친구들도 모이고 그네를 타기 전에
허기진 배를 채워야한다. 소풍에는 도시락이 빠지면 안 되니까.


지금 이 때만 맛볼 수 있는 가장 향기롭고 달콤하면서 맛있는 '꽃밥'
먹기에 아깝다고 하면서 바라보기만 하면 바보~~~
꽃밥은 함께 맛있게 먹어줘야 의미가 있다.

꽃밥은 어떤 맛일까?
봄에서 갓 딴 싱싱한 봄나물과 비슷할까?
가장 비싸고 화려한 밥도 자연의 꽃밥과 비교할 수 있을까?!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맛이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듯 싶다.
밥도 먹었으니 이제 다시 모두 함께 '그네 타러 가야지'


~ 햇살이 올라앉은 새잎에도 닿았어.
휘익휘익 그네가 봄바람을 만들어.
차례로 타고, 같이 타고.
모두가 걸걸걸 웃어.
산이 거얼거얼거얼 따라 웃어.

강이의 '그네 타러 갈래?' 말에 따라와준 고마운 친구들.
강이와 동물 친구들은 「봄숲 놀이터」로 소풍을 갔던거다.
산에 붉음이 퍼질 때까지.....

어렸을 때 전교생이 줄을 맞춰 길 따라 소풍을 갔다.
소풍 장소는 항상 뚝방이었다.
가방 안에 김밥 대신 소고기 볶음밥과 과자, 음료수 가득~~~
엄마가 일찍 일하러 가셔야했기에.
반별로 줄 맞춰 학교 정문을 나와 길을 걸으면
학교 근처 가게에서 어른들 모두 창문을 열어 보거나 밖으로 나와 보셨다.
우리 이발소 앞도 지나쳤다.
아빠가 이발소 창문을 열어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나는 반갑게 아빠 보고 손을 흔들었다.
아빠도 웃으면서 '재밌게 놀아라' 말씀하셨다.
뚝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작은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친구들과 가방을 풀고
맛있는 것 뭐 싸왔는지 구경부터 했다.
스케치북을 꺼내고 그림을 그렸다.
뚝의 토끼풀과 민들레가 피어도 시큰둥했다.
그냥 폈나보다 하고.....
큰 개미가 돗자리에 올라와 남자 아이들은 까르륵 웃고,
여자 아이들은 놀란 척 무서워했다.
가장 기다리던 시간, 소풍 도시락을 먹는 시간.
친구들과 서로 나눠 먹기에 바빴다.
도시락 구경도 하고.
생각해보니 이 때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았다^^
그래서일까? 그림책 「봄숲 놀이터」에 마음이 몽글몽글, 뭉클하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기분, 정서 아마 모르겠지?
어릴 적 좋았던 기억을 소환해줘서 고마운 그림책이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