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일주일치의 장을 봅니다.
시끌벅적한 사람 냄새가 나는 새벽(번개)시장을 좋아해서 겨울 전까지 들락날락했는데,....
이제 다시 봄볕이 나올 즈음에 장 구경, 사람 구경 해보려고 합니다.
시장은 무엇보다 싱싱한 제철 채소를 많이 구경할 수 있어서 좋거든요.
시장에서 많이 보여지는게 딱 제철에 나는 것들이더군요.
2월까지는 마트에 가서 장을 봅니다.
갈 때 마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후덜덜해요~~~
카트에 별 것 안 담았는데, 예상한 가격보다 훌쩍 넘었어요.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하지요.
잘 보는 유튜브 채널에 삼겹살과 청도 한재미나리로 먹방을 하더군요.
오늘 안 그래도 날도 궂어서 삼겹살 구워 먹을까 생각했거든요.
마트에 가니 청도 미나리와 청도 한재미나리가 많이 나왔어요.
작은 한 묶음에 청도 미나리는 6,000원/한재미나리는 7,000원 정도.
제철이고, 부드럽다고 소문난 한재미나리를 사봤어요.
삼겹살에 같이 구우면 어떤 맛일까 진심 궁금했거든요.
저녁에 삼겹살에 한재미나리 같이 올려 구워 먹었지요.
첫 맛에 아비토끼가 '아.... 삼겹살 맛이 죽네. 미나리 향이 너무 강하다!'
저도 덩달아 먹어봤지요. 아.... 강하다!
우리 입맛엔 좀 아닌 것 같다.
삼겹살 본연의 감칠맛이 안 나는데....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니깐요.
또 다른 사람 입맛엔 맛 있을 수 있어요.
미나리는 데쳐서 된장이나 초무침으로 무쳐 먹는게 맛있는 것 같아요.
오징어 살짝 데치고 미나리 살짝 데쳐 돌돌 감아서 초고추장에 곁들여 먹으면 기막히거든요.
미나리 강회라고 하는데, 전에 해먹었는데 아비토끼는 생각 안 나나봐요;;;;
나는 기억나는데.... 너무 오래되었나봐요.
아무래도 다시 해줘야겠군요^^
오늘 마트에서 같이 산 봄동도 봄 제철 식재료지요.
요즘엔 하우스나 노지 다 재배 가능해서 그런지 사계절 내내 본 것 같아요.
삼겹살과 함께 먹은 봄동 겉절이가 오늘의 베스트였어요^^
한재미나리가 가격면에서 엄청 우위였는데, 우리 입맛에 조리법이 어울리지 않았던거죠.
봄동은 먹기좋게 자르고 소금에 잠깐 절였다가 여러번 헹구고, 체반에 건져요.
흙 묻은 이물질이 제법 나와요.
넓은 볼에다 봄동 담고
진간장, 액젓, 고춧가루, 설탕, 매실액, 식초, 참기름, 통깨 그리고 소금으로 밸런스 맞추고요.
바로 휘리릭 슬슬 무치고 간을 봐요.
무엇을 더 첨가해야하는지 알아야하니깐요.
고슬고슬 갓 지은 흰 밥에 봄동 겉절이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 뚝딱 각이라고 하더군요.
맛있게 잘 되었어요.
역시 봄동은 싸고 꽤 매력있는 식재료예요.
무엇보다 사계절 내내 만날 수 있으니 착해요^^
주말에라도 이렇게 챙겨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구요.
어여 봄날의 번개 시장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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