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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적 낙관 #김금희 산문 #난관? 낙관? 다 해당됨 #식물을 키우는 일 #마음을 돌아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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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8.11 식물을 가까이하며 내 마음을 돌보는 것, 「식물적 낙관」 2
2023. 8. 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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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함께 한지 만 3년차다. 

학교에서 처음 만난 '스웨디시 아이비'가 나와 동거하게 된 첫 식물 친구이다. 

거창하게 식물을 키우는게 아니라 함께 동거한다는게 맞는 말일 듯 싶다. 

물에서 키워 뿌리가 나오고 잎이 퍼진다. 이후, 꺾꽂이(삽목)를 해줬다. 

지금은 작은 화분 3개에 스웨디시 아이비가 가지를 떨구면서 잎이 퍼져나간다. 

하루가 다르게 환경에 반응하며 식물들은 나름 자라고 있다. 

물도 주고, 작은 잎들이 자랄 수 없도록 막는 큰 잎들도 잘라낸다. 

식물을 돌보는 마음으로 내 마음도 돌본 시간들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식물에 유달스레 관심이 간다. 아마 내 호기심 때문인 듯. 

자연이 만들어놓은 식물 세상은 경외감을 가지기에 충분함을 매번 계절이 바뀌면서 길을 걷다보면 느낀다.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렇게 고단한 마음 한 켠 살짝 내려놓는다. 

 

김금희 산문, 「식물적 낙관」을 읽었다.

식물적 낙관인데, 식물적 난관으로 적다니... 가만히 생각해보니 말이 된다. 

식물을 본격적으로 키우면 그 과정에서 식물집사로서의 난관이 있다. 

그러나, 경험상 식물을 키움에 있어서 어려움보다 정신적 만족감이 더 크다. 

시들고 다시 낫고 성장하는데까지 한살이를 겪으면서 희망을 꽃피운다. 

돌봄의 주체와 대상이 끈끈하게 이어져 있으니까.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니깐.

식물 뿐 아니라 사람도, 동물도 마찬가지다.

 

 

식물집사답게 식물을 세심하게 돌보고 있음을 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언가를 깊이 들여다 볼 때 마음을 쏟는 애정의 깊이가 보인다. 

책 「식물적 낙관」은 작가의 마음이 아주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쳇바퀴 도는 똑같은 평범한 일상도 행복해질 수 있음을...

 

글을 쓰는 것과 식물 키우기는 꽤 잘 맞는 조합 같다.

글을 쓸 때, 식물을 돌볼 때 마음이 평온하다. 

식물이 주는 삶의 에너지가, 글쓰기 할 때의 만족감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반복되어 이어져온 습관들이 어쩌면 나를 만드는 것일수도...

그래서 이 책 「식물적 낙관」을 읽을 때 마음이 뭉클한 지점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데 무언가 공감이 된다는 것은 내 상황과 비슷하기에 마주하는 연대감이랄까. 

내 마음을 잠시 뉘이고 싶은 책을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선물과 같은 것!

 

 

우리집 베란다는 무미건조하다. 재미없다고나 할까? 오로지 베란다 역할에 충실하다. 

다른 집 베란다는 다양한 식물들로 가득해서 보며 가꾸며 힐링하는 재미가 있을텐데.

내가 식물을 좋아하고 곁을 내주는 것은 학교에서만 유효하다. 

집에 식물을 들이고 키우는데 아무래도 내 능력 밖임을 매번 실감한다. 

식물에 너무 관심을 두지 않아도 문제지만, 과도한 관심도 문제가 된다.

식물마다 습성이 있는데  다 똑같은 식물인 줄 알고 무조건 물을 뜸뿍 주거나 볕이 좋다고 땡볕에 놔두기도 한다. 

음지식물은 그늘막을 치거나 실내로 옮겨 키워야 하는데.... 나의 무지함이라고 탓한다. 

처음에는 식물 아이들이 잘 적응해나갔다. 시간이 지난 후 시들하더니 그냥 꿈별로 사라졌다. 

이후, 우리집 베란다에는 나의 첫사랑 스웨디시 아이비만 덩그러니 자리잡은 유일한 식물이 되었다. 

 

"식물을 기르다보면 세상의 많은 일들이 내 지각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그들의 아름다움이 유지되고 생장이 계속되는 이유를 내가 다 알지 못한다는 것. 

그것은 나를 왜소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려운 순간들을 받아들이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151쪽)

 

 

부록편에 작가가 키우는 식물들이 있다. 내심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알록달록 개성 넘치는 식물들이 제 이름값을 하면서 피고 자란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꽃집에 가서 예쁘고 사랑스런 식물을 안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어떻게 키워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괜히 마음만 앞선다. 

보살피고 키우는데도 앎이 필요하다. 식물 뿐 아니라 아이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난관은 있지만 낙관이 더 많다는 것을 식물의 피고 지고 자람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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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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