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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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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0.25 「꽃말의 탄생」
2022. 10. 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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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거나 산책을 하면 시선을 땅 아래로 향할 때 많다.

예쁜 들꽃과 눈맞춤한다. 

경이로움으로, 뭉클함으로, 놀람으로 내려다본다.

저 작은 꽃들조차 피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척박한 환경, 녹록치않은 날들을 견뎌냈을까!

자기의 이름에 걸맞게 피고 지고 했을텐데...

그래서 땅에 핀 들꽃들을 내가 많이 아낀다. 

 

예술적 호기심은 거의 없는 내가 꽃 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많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식물이나 꽃 이름은 백과사전 또는 도감에서 일일이 찾는다. 

공룡 이름  아는데 탁월함이 있듯이 꽃과 나무, 식물에 대한 이름을 기막히게 잘 아는 사람이 있다. 

아주 부러운 재능?의 소유자들이다. 

일일이 찾거나, 물어보지 않아도 포털사이트 들어가면 음악이나 꽃 검색 등 할 수 있어서 편한 세상이다.

너무 쉽게 궁금한 것을 찾을 수 있어서 책을 펼쳐 보는 것은 이젠 번거로운 일이 된 듯 하다. 

편리함과 익숙함에 닿아서 꽃과 식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퇴색되지 않을까?

그래서 꽃에 담긴 의미들을 읽고 또 읽는다.

알고 나서 꽃을 만나면 어색하지 않다. 

꽃 이름을 넘어 꽃에 담긴 역사, 문화까지 알게 되면 이야기가 담긴 꽃말이 탄생된다.

「꽃말의 탄생」꽃말의 유래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꽃 이름에 담긴 의미는 방대하다. 서양 역사와 고대 신화, 세기를 거듭한 문학 속에서 살아 현재까지 이어진다. 

믿거나 말거나 주술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어떤 전쟁 중에서 요긴하게 사용했다거나, 믿음의 대상이거나 등등

꽃은 사람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히 아름답고 기이했다. 

 

 

반 고흐가 간질 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디기탈리스 잎사귀에서 추출한 제제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디기탈리스는 고흐의 발작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대신 디기탈리스의 부작용 때문에 고흐의 예술적 성취에는 도움을 주었을거라 말한다. 

색에 대한 지각이 바뀌는 것이다. 반 고흐가 사랑한 노란색은 디기탈리스 중독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고.

주치의 폴 가셰 박사의 초상화에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디기탈리스라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반 고흐 하면 노란색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아이러니하다.

 

책「꽃말의 탄생」에는 약 50가지 종류의 꽃이 소개되어있다. 

사랑을 고백하고, 행운을 빌어주고, 미안함을 전하고, 회복을 기원하는 등 쓰임새도 다양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꽃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의미 부여되는 꽃말은 마음을 전하는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대대로 내려온 전통과 관습이란 이유로 꽃 그 자체가 신념과 종교가 된 시대와 사회,

꽃말의 의미 부여는 당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것 마냥 소비되어졌다.

미신과 주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처해진 급박한 상황에 대해 짐작만 할 뿐이다. 

부풀려지고 허황된 믿음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그 심정은 오늘날도 똑같지 않을까.

회복을 기원하는 캐모마일, 라벤더, 서양톱풀, 에키네시아, 레이디스 맨틀을 다시 보게 된다. 

 

시선을 아래로 두고 내가 만나는 땅의 풀꽃들은 소박하면서 담백하고, 건강하게 느껴진다. 

책 「꽃말의 탄생」에서 봤던 꽃들은 뭔가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움 이면에 사람들의 손길로 다듬어진 느낌이다. 

쉬이 다가가지 못하는... 그래서 인공으로 조성된 정원에 있고,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져 꽃가게에서 만난다.

매혹적이긴 하지만 은근한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내 기분탓이기도 하고, 그만큼 많이 봐왔던 것 땅 풀꽃의 차이겠지만... 

그래도 모두 꽃이다! 충분히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의 성향과 기분, 날씨, 계절, 나이, 어떤 날들에 따라 취향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찬 바람이 드나드는 가을날 어느 소슬한 밤에

은은한 라벤더 향초를 피우고, 향긋한 캐모마일 茶 향내에 피곤이 사르르 풀릴 때

그 평온한 밤은 온전히 내 시간으로 채워진다. 

귀하다는 스웨디시 아이비의  하얀꽃이 피었다. 

알알이 맺힌 별과 같은 그 작은 꽃에 마음이 환해졌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웃었다. 꽃은 내게 그렇다.

발걸음 멈추게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게하고, 웃게 한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다. 

꽃말의 탄생이 허투루 생긴게 아님을 입증한다.

꽃처럼 내 삶이 환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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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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