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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수업 #매순간 자연의 신호에 반응하며 살기 #매력적이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책 #감수성을 확장시켜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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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28 자연의 신호에 반응하며 산다는 것, 얼마나 가슴 뛸까! 1
2020. 11. 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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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무리지어 핀 풀꽃이 어제는 저기 피었는데, 오늘은 여기 피었다.

봄여름가을겨울 아침과 밤마다 새의 지저귐이 다르다.

같은 나무인데도 색깔의 물들임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바람의 흔들림에 따라 구름의 모양과 하늘의 색감이 다르게 펼쳐진다.

아침에 짙은 안개가 끼면 그 날은 맑고 더운 날이 예상된다.

하늘은 푸르고 구름 한 점 없고 맑은데, 겨우내 찬 바람이 스며듦은 눈이 왔으면 좋겠고,

비가 흡족하게 내려 땅을 뜸뿍 적셨으면 좋겠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 내려온 24절기가 그 이름에 맞게 사용되어졌으면 좋겠다.

11월 말의 때이른? 추위가 올 겨울을 덮칠 한파를 미리 걱정하기도 한다.

땅이 점점 메말라가고, 바다가 오염되어져가고, 기후가 널뛰기를 한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편의 때문에 자연이 시들시들해간다.

추위를 뚫고 봄을 깨우는 하얀 목련이 지금 봉오리져 있다.

겨울에는 목련의 꽃눈도 잠을 자야 되는데....

신기하면서도 마냥 기쁘지않다. 순리대로 피고 지는게 아니니까.

이런 자연의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난다.

그것을 제대로 보고 느끼지 못하고 무감하게 지나친다면 결국 폐해는 사람에게로 되돌아온다.

삭막한 삶 속이지만 조금 일찍 「자연 수업」을 받는다면 삶이 피폐해지지는 않을 듯 싶다.

 

 

 

 

땅 아래, 하늘 위를 누구보다 조금 더 관심있어라 하고 좋아한다.

흑빛 어둠 속에서 별을 헤아려보기도 하고, 혹여나 별이 내가 보이는 곳에서 떨어질까 궁금해하면서

한참 올려다본다. 땅 아래 보물을 숨겨놓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본다.

별과 풀꽃을 본다. 작은 벌레들도 본다. 나무 위의 새들도 본다.

보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이지만, 그 본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다.

거기에서 무탈하게 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고, 안부를 묻는것이다.

나에게 이런 것이 자연 수업이다.

 

바람과 새와 꽃의 은밀한 신호를 읽는 법, 「자연 수업」 이 책이 나는 너무 좋다.

흔한 사진과 그림 하나 없지만 머릿속으로 연상이 된다. 저자가 쉽게 쓰기도 했지만, 다정하게 썼다.

<빨강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그 푸릇푸릇한 대자연이 스스럼없이 생각났다.

인문학 서적이 될만한 자연을 다룬 책 중에서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달맞이꽃은 오직 해질녘이 되어서야 꽃잎을 열고 향기를 내뿜는다. 그러면 달콤한 유혹에 홀려서 
   나방들이 몰려들고 연노란색 꽃받침에 내려앉는다. 어둠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눈에 잘 띈다는 점에
  
노란색은 '야행성' 식물의 전형적인 색이다. 비누풀은 하루종일 꽃을 만개한 상태로 유지하지만
  
해가 진 다음에만 매혹적인 향기를 내뿜기 시작한다. 숙근플록스의 옅은 핑크색 꽃은 밤에도 쉽게 눈에 띈다.  
   따뜻한 여름날 저녁 야외에 앉아 있기를 좋아한다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 밤에만 꽃을 피우는
  
이런 녀석들을 몇 개 심어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수줍음이 많은 방문객을 볼 기회가 생길텐데.
  
그중에는 생전 처음 보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76쪽)

정원을 가꾸는 세심하고 따스한 정원사처럼 저자의 설명이 충분히 마음 속으로 스며들었다.

비와 바람, 눈과 우박에서부터 새와 꽃 나무에 이르기까지 자연에서 관찰되는 모든 현상과 존재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특히, 정원에 무방비로 쑥쑥 자라나는 풀에 대해 무자비하게 제거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자꾸 머릿속에 빙빙 맴돌았다. 흙과 연관되기에 더 나아가 빗물의 스며듦과 흙 속 생물과 나무에까지

그 연관성이 이어지기에 생생함과 경이로움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듯 싶다.

 

  혹시 여러분은 몇몇 야생화들이 정원을 마치 자기 발로 돌아다닌 양 보이는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야생화들은 처음 몇 년 동안 한쪽에 모여 있다가 갑자기 다른 한쪽에 나타나서 개체 수를 불리기 시작한다.
  무슨 조화일까? 야생화가 씨앗을 퍼뜨릴 수 있도록 개미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미의 도움을 받기 위해 식물은 작은 보상을 제공한다. 모든 씨앗에는 엘라이오솜이라는 지방과 당분으로 이루어진
  화학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이들 택배 직원들에게 보상으로 주어진다.
  개미의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물에는 야생 딸기를 비롯해 들제비꽃과 달래, 광대수염, 물망초 등이 있다. (82쪽)

식물과 동물의 세계에서도 택배 서비스가 있다니.... 하기사 공생의 관계로 서로 더불어 살아가야지 같이 윈-윈 할테니까.

개미가 택배 직원이라는 발상이 신선하다. 그리고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물과 씨앗들.

내가 봄부터 이쪽 저쪽 흙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보았던 큰개불알풀꽃(봄까치풀꽃)을 개미가 배송했다니....

  새벽 5시에 꽃을 피우는 호박은 하루를 가장 부지런하게 시작한다. 금잔화는 오전 8시에 꽃잎을 열고
  데이지가 9시에 그 뒤를 잇는다. 태양이 남쪽의 천정점에 도달한 정오에는 솔잎국화로도 알려진 사철채송화
  같은 정오에 피는 꽃들이 만개한다. 오후가 되면 서서히 가게를 닫는 꽃들이 생기는데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에는
  서양민들레가 꽃잎을 닫기 시작하고 오후 3시가 되면 박꽃이 하루를 마감한다. 저녁 6시 즈음에는 양귀비고 가게를 닫는다.
  이렇게 식물들이 왜 서로 다른 시간에 꽃을 피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까?
  꽃가루받이 곤충들에게 선택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그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다.
  수많은 꽃이 영업을 위해 만개하는 혼잡한 시간대에는 벌들이 그들을 기다리는 모든 꽃을 방문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꽃은 손님을 받지 못한 채 허탕을 칠 수 밖에 없다. (88~89쪽)

하루를 열고 다는 꽃들의 시간표가 전부 달랐다. 영업과 손님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도 재밌다.

꽃잎의 열고 닫는 시간을 통해 하루 중 어떤 시간인지 대략 알 수 있음에 흥미로웠다.

이런 꽃들의 세계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들의 생존전략이긴 하지만 생각이 많아진다.

결국 공생으로 이어진다. 더불어 win-win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얼마나 소원해졌는지는 덥고 건조한 여름이 오면 잘 알 수 있다. 농부들과 삼림 감독관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비 소식을 기다리는데, 도시 사람들은 무심하게도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을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기뻐한다. 가뭄이 길어진다는게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 직면해있는 지금, 자연이 보내는 신호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일은 오히려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래야만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 알게 될 터이기 때문이다."

핵심이다. 하루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인데, 우리는 일기 예보를 하는 기상청을 자꾸 탓한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자연을 보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으면 자연의 신호를 읽고 우리도 내일의 기상예보관이 될 수 있다.

반응하지 않고 무뎌져있는 우리의 감각을 탓해야 하는것이다.

지금은 얼마나 중요한 때인가? 그동안 우리는 역사적으로  많은 기술적인 진보와 혁신을 이루었다.

세계는 다양해졌고 인간은 편리해졌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자연은 없다.

무분별하게 자연을 막 이용하고 환경을 파괴해왔다. 자연의 신호, 아픔을 외면했다. 얻은 것보다 잃은게  많다.

더 늦기 전에 전세계적으로 기후협약을 맺고, 환경 파괴가 가속화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될 때이다.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가져야 할 때이고, 자연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져야 할 때이다.

 

보석같은 자연 속 일들이 땅과 하늘, 숲과 정원, 대기 속에서 마구 일어난다.

들여다보니 자연이 순리대로 흐름은 이유가 있었다. 생존에 대한 본능과 이로움이다.

예측할 수 없지만 자연은 그들 나름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인간도 그 관계 속으로 들어가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하는데....

  우리는 개나 고양이, 새 등의 지각 능력에 자주 감탄하면서 인간의 신체도 똑같은 원리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우리의 감각 능력이 사무실이나 집 안 소파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자연환경에서 평생에 걸쳐
  길러진다는 사실을 잊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할이 인위적인 생태 환경에 좌우되는 까닭에
  우리 인간의 생물학적인 기원을 망각하는 것이다. (245쪽)

곰곰히 생각해보니, 감수성이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연습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남들보다 조금 더 자연에 반응하고, 보는 것과 소리와 냄새에 민감함은 이유가 있었다.

관심과 애정이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나의 감수성을 칭찬해~~~

공감하는 능력이 탁월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따라 흐르는 감정이 짙어져가는 나를 본다.

반응하는 속도에 느릴수 있지만, 깊이 여운으로 생각하는 내 마음을 칭찬해~~~

이런 사랑스러운「자연 수업」이 또 있다면, 계속 수강할 수 있다^^

 

겨울이 들어왔기에, 문을 다 닫는다.

아침에 밝은 햇살이 동쪽 창에서 반짝일 때, 문을 다 열고 환기를 시키고 하루를 시작한다.

다시 어둠이 찾아와 방 공기가 싸늘해지고 닫힌 문으로 건조할 때, 책상에 물 한 대접을 올려놓았다.

코가 막혔는데, 뚫렸다. 물 한 대접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이렇듯 자연을 무한대로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이다. 비용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대신, 같이 살자고 말하는 것 같다. 소비하는 내용물에게 관심을^^

매순간 반응하며 사는 것이 자연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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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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