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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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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48km로 달리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잘 쓰지 않는 곳곳의 몸 근육은 뻣뻣해지고, 여기저기서 우두둑 뼈 소리가 난다. 

팔을 쭈우욱 위로 올려 돌리기 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목과 손목, 발목도 의식적으로 돌린다. 

뒤로 넘기는 앞머리에 삐쭉 튀어나온 짧은 흰머리도 설핏 보인다.

아비토끼에게 뽑아달라고 한다. 

뽑으니 계속 나던 자리에 흰머리가 하나씩 더 늘어났다. 

지금은 그냥 놔둔다. 

쌀밥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소화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자연스레 고봉밥의 양이 줄었다. 

습관이 들었는지 밤에 일찍 잠 들고, 깊은 잠 속으로 빠진다.

귀가 밝아 조그만 소리에도 잘 깨는 편인데, 흐리멍텅한 느낌은 아마 기분탓? 아닐꺼야.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진다. 

머리맡의 책을 들어 펼쳐본다. 안 이랬는데.....

이런 신체적 변화 뿐 아니라  나이듦의 증거는 무수히 많다.

아... 정말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이다. 

 

 

기력이 소진되는 것도, 생활과 몸의 변화도 이젠 나이듦과 연결짓는다. 

4회 말, 5회가 가까워지니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지고, 생각도 깊어진다. 

나이듦이 자연스러워 질 즈음에는 어른이 된 것일까?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읽다 보니, 웃음이 쿡쿡~~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서 묘하게 공감된다.

오랫만에 몸과 마음, 생각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작가의 소소한 일상이 밝고 경쾌해서 덩달아 그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랄까.

 

내 생애 타임머신이 있어서 어느 시절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물어본다면...

나는 항상 이 질문 앞에 똑같은 대답을 했다. 

'지금 이 때가 가장 좋아요'

아마 20대의 젊은 나에게 물어봐도 나는 같은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내가 되었고, 미래의 내가 될 테니까.

지금 현재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내기를.

나이들수록 품격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

매너(태도)가 어른을 만든다는 말이 자꾸 생각난다. 

아울러 내 삶의 모양이 무늬가 되고, 삶의 바라봄이 숲이 되기를 소망한다.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다.

점점 연로해가는 부모님의 안위를 챙기고 생각하게 된다. 

돌봄과 보살핌을 받아야하는 사람은 이젠 내가 아니라, 부모님들이다.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가장 빠르게 위기감을 느끼는 분들 아닐까!

이런 저런 걱정과 위기감을 좀 덜어드리고 싶다는 생각...

아울러 내 마음밭을 잘 가꿔야겠다는 생각은 늘 기도제목이다. 

예고도 없이 먹는 나이에 대한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이다. 

생각 많고, 아름다운 나날들 속에서 읽는 책은 내 마음을 풍성하게 만든다.

예고도 없이 나이듦이 당황스럽지만, 두렵지는 않다. 

그냥... 이대로 지금의 내가 차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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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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