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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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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둘째날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를 갈 땐 가을볕이 좋았는데,

산굼부리에 도착해서는 먹구름이 끼었다.

바람도 조금씩 불고.

여자,돌,바람이 많은 섬이란걸 잠시 잊었다.

첫 날 새별오름 갔을 때 장관이었던 억새가 산굼부리에도 펼쳐졌다.

제주의 가을하면 잊혀지지 않을 그 억새다. 

내 평생에 볼 억새를 이번 제주 여행에서 다 본 듯...

나는, 좋았다♥

 

「천지연폭포-정방폭포-산굼부리-비자림-만장굴」

 

 

또 오르막이냐구 투덜투덜대는 아빠와 딸,

그래도 새별오름보다는 난이도가 낮다. 

급경사가 아닌 완만한 오르막이다. 

산굼부리의 주인공은 단연 억새이지만

오르막이 지나면 평평한 길 옆에 탁 트인 곳,

천연기념물 263호로 지정된 둘레가 2km가 넘는 분화구가 있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곳에 있던 암석을 날려 그 구멍만이 남게 된 것이다.

한국에는 하나밖에 없는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화산이라고 한다.

대접을 엎어놓은 다른 화산과 달리 산굼부리는 대접 안이다.

이 대접 안으로 바람과 공기, 물 등 들어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꿈틀댈까?

 

 

생명이 꿈틀대는 그 곳이 내려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화산재 분출없이 폭발만으로 자연스레 생겨난 곳이라서 그런지

작은 풀꽃들이 지천에 피어서 풀밭에 소풍 온 기분이다. 

꼭 소풍가는 날, 날씨가 놀리는 양

하늘에 잿빛 구름이 둥둥둥~~

먹구름 사이를 비집고 볕이 말갛게 나오기도 했다.

 

 

풍경만으로도 산굼부리는 충분히 아름다운데,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품은 의미와 가치는 얼마나 대단한걸까?

대자연 앞에서 괜히 숙연해진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 만으로도 축복이다. 

 

자꾸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 속이 아닌 자연 속으로 들어가려는 마음이 짙어진다. 

 

가을도 이렇게 멋진데,

산굼부리의 봄은 어떤 모습일까?

제주 땅을 밟게 될 봄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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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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