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이면 늘 장 보러 가거나 도서관에 가거나 짧은 산책도 했는데
오늘은 꼭 필요한게 없어서 느긋하게 오전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열흘 뒤에 시험 친다고 친구들이랑 10시에 만나서 집 근처 독서실에 갔다.
열심히 안 해도 된다고 놀면서 쉬엄쉬엄 해라고 하는데, 불안한가보다.
아침의 볕이 집 안에 들어왔다.
아비토끼는 이런 아침의 풍경이 낯선지 그래도 따뜻하니 좋단다.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보는 곳마다 겨울이 묻어있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나무 옆에 가지런히 수북하게 쌓여있고,
나무마다 울창했던 잎들이 떨어져 휑하다.
나무 본연의 모습을 본다.
제빠른 시간의 속도에 쓸쓸함이 묻어난다.
시리도록 푸른 파아란 하늘에는 구름이 바람따라 흐른다.
겨울의 공기가 밀어내는 듯, 차가움이 들어온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두꺼운 옷과 움츠러든 모습에서
겨울이 얼굴을 내민다.
집 근처에 신0떡볶이 생겨서 포장해와서 먹었다.
배달전화가 줄기차게 이어졌다. 30분 즈음 기다린 후 우리 차례가 되었다.
옆 라인에 분식집이 있어서 따로 튀김과 순대도 샀다.
아점인데, 포만감이 극에 달했는지 지금까지 소화가 되지 않았다.
성경 읽고, 말씀 묵상하고 책 조금 읽고 나니 잠이 스르륵~~
이렇게 주말 한나절이 지나, 밤이 들어왔다.
주말은 더욱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듯, ......
기분 탓일꺼야.
솔방울이 소나무에 달려있어야 하는데, 휑한 나무에 떨어졌다.
꼭 제 몸 처럼 붙어있다.
솔방울이 달려있는 것 보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각난다.
꼬맹이 전구도 달고 싶고, 반짝반짝 빛나는 장식들로 꾸미고 싶다.
마음은 앞서서 12월의 크리스마스를 괜시리 기다린다.
코로나19로 생경한 날들을 보내서인지 몸과 마음이 우울한 2020년.
다시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져서 3차 대유행의 전조라고 말하는데....
끝나기는 할까?
다음주에 1년만에 반갑게 만나기로 했는데, 취소했다.
구역 식사 모임도 취소했고.
많이 조심스럽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조금만 더 배려하고 조심하면서 지켜야 될 부분을 지킨다면
이 코로나도 끝나겠는데.....
온 사방에 묻어있는 겨울이 올해는 더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코로나 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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