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이 도착했다.
15킬로 한 박스에 빽빽하게~~~
제주에서 갓 딴 땡땡한 귤이다. 실하게 생겼다.
잘지만 껍질이 과육에 딱 붙어있다.
새콤도 하지만 진한 맛이 확 올라온다.
너덜너덜한 귤과는 차원이 다르다.
크기가 제각각이지만 보기에도 '나, 싱싱해요' 말하는 듯 하다.
오자마자 하나를 꺼내 까먹었다.
툭~ 터지는 과즙에 진하면서 시원함이 감돌았다.
겨울 귤은 이래야지!
감을 나눠주신 12층 아주머니께 봉지에 담아 조금 갖다드렸다.
반색을 하시면서 뭐하러 이걸 가져왔어요? 괜찮은데....
저희도 식구가 없고, 귤이 15킬라 많아서 나눠먹으려고 가졌왔습니다.
마음이 넉넉해졌다.
오후에 문 벨소리에 나가봤더니, 12층 아주머니가 오이를 건네셨다.
밭에서 오늘 따온거라 생김새는 볼품없는데, 그냥 깎아서 먹으면 맛있다고.
아.... 저희는 안 주셔도 되는데, 자꾸 이래 주면 어떡해요?
식구가 적으니 조금만 가져왔어요.
검은 비닐봉지에 들어있는데, 오이향이 가득했다.
너무 싱싱해보여서 그냥 깎아서 톡 잘라 먹어도 정말 맛있을 듯.
저녁 밥상에 2개 껍질 벗겨 씻고 어슷썰기해 새콤달콤 무쳐서 먹었다.
물도 나오지 않고, 아삭아삭 향과 함께 너무 맛났다.
겨울의 오이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특별한 맛과 정을 나눠주셨다.
이젠 무엇이 생기면 함께 나눠 먹을 이웃이 옆에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감사합니다^^
냉장고에 다시 쟁여놨다.
효진이는 녹황, 나는 그린~~~
이제 마트에서 2개 들이 달고 단 망고를 안 사놔도된다.
너무 달아서 계속 먹으면 안 좋을 것 같다.
저 음료는 너무 안 달아서 좋다.
하루 부족분의 채소와 과일을 조금이라도 배에 채울 수 있으니 괜찮다.
이번주 엄마가 또 뭘 준다고 들르라고 하는데,
간 김에 따뜻한 칼국수와 수제비 한 그릇 먹고 와야겠다.
허한 마음을 사람의 정과 온기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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