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한 봉지, 감 주렁주렁 달린 가지 하나가 식탁 위에 올려져있다.
아비토끼가 사올리가 없다. ㅋㅋ
물어보니, 우리 라인 12층의 아주머니를 퇴근할 때 만났는데
차에서 주섬주섬 감을 꺼내시더니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셨다고.
아는 분도 아니고, 8개월 전에 이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아비토끼와는 밑에서 종종 마주쳐서 얼굴은 안다고 했다.
시골집에 감나무가 있는데, 식구가 적어서 다 먹지도 못한다고 주셨다.
약도 안 쳤고 생짜뻬기 노지 감이라 하셨다.
맛이 궁금해서 아비토끼와 하나 깍아서 먹어보니 우와, 달아도 너무 달다 꿀감이다.
조금 말랑말랑한 것 부터 먹었는데 생김새 만큼이나 맛이 좋았다.
이 귀한 것을 저렇게 많이 나눠주셔셔 참 고마웠다.
말도 섞어보지 못한 잘 모르는 사람들인데 선뜻 주시니 따뜻한 정을 느꼈다.
아비토끼네 회사 아주머니 한 분의 친정이 제주도이다.
아주머니 오빠가 귤농장을 하시는데, 이번에도 주문할건지 물어왔다.
그 귤의 맛을 잘 알기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Yes~~
15킬로 3만원이다.
엊그제 온라인쇼핑몰에서 5킬로 9,900원 주문해서 먹고 있는데,
귤껍질이 헐렁헐렁 시원찮다. 맛있기도 하고 맹숭맹숭하기도 하고 맛이 다 다르다.
그래도 시원한 맛에 먹으니 괜찮다고 위로를 한다.
다음주 되면 완전 짱짱한 귤이 오니까 참을 수 있어^^
귤 오면 12층 감 나눠주신 아주머니 댁부터 들를 참이다.
주신 귀한 감 고맙게 잘 먹고 있습니다^^
엄마가 기관지와 비염 등 목에 좋다고 도라지와 작두콩 섞은 것을 한 통 보냈다.
끓여 마셔보니 너무 좋다고. 덤으로 고소한 땅콩 볶은 것 까지.
땅콩 볶은 것은 나의 주전부리~~~
아직 끓여 마시지는 않았지만 엄마가 좋다고 하니 좋겠지^^
내가 하나 주면 열 그 이상을 나눠주는 엄마다.
잘 끓여마시고 이 겨울 건강하게 잘 보내겠습니다^^
식탁 위에 감과 귤과 땅콩, 캬라멜 등 오며가며 먹을게 많다.
많은 일이 여전히 기다리지만..... 난 잘 할 수 있으니 괜찮다.
못 하면 도망치면 된다.ㅋㅋㅋ (말만 그렇지, 사실 난 쫄보!^^)
매사 일에서는 세심하고 정확한 성격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한결같이 부드러운 나~~~ 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일 하나에 고맙고 따뜻한 일 하나....
이런 식으로 되면 쌤쌤이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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