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반응형

동네 뒷산 #가을 정취 #운동이 아니라 산책

반응형
  1. 2020.10.31 동네 뒷산에서, 가을을 만나다♥
2020. 10. 31. 18:47
728x90
반응형

동네 앞에는 광려천이 흐르고, 뒤에는 구봉산이 있다.

6년을 살면서 매일 보는 풍경들이라 감흥이 없었나보다.

어쩌다 한 번 걷거나 오르게 되면 이렇게 호들갑을 떤다.

좋다. 너무 좋다.... 말 하면서 다시 오랫만에 걷거나 오르게 된다.

말과 행동이 달라서 어쩌면 오늘 갔다가 또 한 계절이 지나면 갈 수 있다.

그래도..... 냇가나 산으로 산책 가면 차암 좋다.

오랫만이라도 나서는 그 자체가 귀하다.

 

 

구봉산, 오르락내리락 1시간 거리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이지만, 힘들긴 하다. 산인데....^^;;;;

그래도 계속해서 평지를 걷는 것 보다 재밌다.

오르막만 있는게 아니고 내리막도 있고 평지도 있다.

우리네 삶과 닮았다.

산길은 이미 사람들의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계절의 흔적도 고스란히 있다.

붉어지고 익었고, 떨어지며 바스락거리는 가을이다.

 

 

나는 항상 뒤쳐진다. 아비토끼랑 함께 가면.

그래도 아비토끼는 기다려준다. 나의 시선이 아래로 향해서 늦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

가을을 눈에 담는다. 당근 사진으로 흔적도 남긴다.

산길에 떨어진 낙엽을 밟는 소리가 폭실폭실하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들 소리도 고즈넉한 산의 적막을 깨운다.

 

 

낮 1시에서 2시 사이에 산을 오르니 해가 나무와 나무 사이로 들어온다.

힘들지만 걸을만하다. 급할 것 없으니까.

숲향이 가득차서 머리가 맑아지듯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산을 오르나보다.

나무 사이로 숨어있는 꽃도 찾아보고, 물들어가는 잎도 본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꽃과 열매가 시들었고 떨어지고 바래졌다.

한동안 열심히 꽃을 피웠고 열매를 맺었으리라.

볕에, 바람에, 빗방울에, 서리에,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얼마나 민감해질까?

그럼에도 사람들 심심하지 않게 그 자리에서 뽐내줘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피고 지는 일들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가을의 볕을 오롯이 쬐고 있는 저 메뚜기? 방아깨비? 여치?

처음 오를 때 만났는데, 1시간 뒤 내려올 땐 방향만 바뀌어 저 자리에 계속 있었다.

다가가 사진을 찍는데도 꼼짝하지 않는다.

가을 볕이 좋았나보다. 나도.... ^^

 

 

뱀딸기 산길 초입에 피었다.

모두 하나의 계절의 보낼 때 빨알갛게 탐스레 핀 것은 보기만해도 신기하다.

분명 씨앗이 바람 따라 날아왔을 터.... 양지 바른 곳에 터를 잘 잡았네.

 

 

나의 구절초~~ 가을 되면 산기슭에서 꼭 만난다^^

청초하고 새초롬해서 보기만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호올로 예쁘게 피었다.

올라갈 때 마다 반겨줘서 힘을 낸다.

산을 오르는 이유다. 계절마다 만나는 꽃이 거기에 있으니까.

 

내일도 아비토끼가 산에 가자~!

그럼 우리는 이제 일주일에 2번 산을 오르는건가. 주말에만^^

콜~.....! 아주 좋아. 혼자라면 아주 쉽게 포기하는데,

둘이서라면 시간을 좀 더 끌 수 있겠네.

이참에 등산화도 사야겠다.ㅋㅋㅋ

희한한게 우리는 무엇을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사면.... 오래 못 간다.

광려천 걷기 운동도 런닝화를 사는 순간,

그 다음날인가 이튿날인가 부터 지금까지 다시 런닝화를 신어본 적 없다.

아무래도 등산화는 한 달 뒤에쯤 사봐야겠다.

 

내일 비가 온다는 소식 있다.

아주 적은 양이지만, 이 비 그치면 가을도 끝자락인가!

모든 날들을 즐겨야지. 기쁘게 감사함으로^^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