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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와 겐지의 유작詩 #1931년 11월 3일 #비에도 지지 않고 #소박한 삶과 타인을 위한 삶 #동화작가 곽수진 #조화로움과 공존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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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1.09 100여년 전의 위로가 담긴「비에도 지지 않고」
2021. 1. 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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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이 주는 보편성이 있다.

인간에 대한 고찰과 함께 인간을 향한 연민과 위로는 시대를 초월하기도 한다.

특정 시대에 인정받지 못한 작품이 시간을 넘어 후하게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시대적 상황과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대표적 동화 작가이자 시인인 미야자와 겐지가 1931년 11월 3일에 작성한 미발표 유작詩

「비에도 지지 않고」이다.

 

 

詩를 쓴 배경을 들여다보면,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일본은 제국주의와 전체주의가 팽배했고

시인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가난과 굶주림은 일상이었고, 삶의 테두리에 암울함이 드리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삶에 동요하지 않았고, 불안해하지 않았다.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했다.

 

~비와, 바람, 눈보라, 여름의 더위에도 지지 않는다고 했다.

건강한 삶과 욕심없는 절제의 삶, 낙천적인 삶을 추구했다.

관계에 대해서 돌아보았고, 소박한 삶을 영위해나갔다.

동서남북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도와주고, 같이 아파하고 걱정했다.

바보라 불려도 올곧은 마음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이 감동이다.

 

자기 것을 챙기기에 바쁘고, 타인을 돌아보기엔 여유도 관심도 없는데.....

이런 바보 같은 사람이 옆에 있다면 우리는 이용하기 바빴을텐데...

씁쓸하면서 마음이 황량해진다.

외따로 외로운 여기 이 섬에서 외로운 사람이 아닌 이런 순수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밝고 긍정의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비장함이 느껴지는 제목과 달리 책에 그림과 색이 덧입혀지니 멋진 그림책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림은 우리나라 동화작가 곽수진,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데 왠지 더 뿌듯함이^^

시대를 넘어서서 시인의 시와 동화 작가의 그림이 조화롭다.

작품이 어떤 매체와 만나 덧입혀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구나.

시의 행과 그림 속 주인공이 다 달라서 내 이야기인 양 모두의 이야기를 듣는 액자 소설을 만나는 것 같다.

그림의 색감이 어둠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다.

어둠은 밝음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은 듯.....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그림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비를 막아 주는 우산 안에 달팽이와 고양이 나비가 있다. 꽃들도.

세상의 연약한 존재들, 비에도 지지 않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이 있다면

언제든 그 속으로 잠깐 피해서 쉬어가기를...^^

우산을 넉넉히 건네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는 시인의 바람이 잘 표현된 것 같다.

 

조금만 불편해도 답답해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불안해하고, 덜 가진 것에 대해 불평하고

남과 비교하고, 남의 시선에 마음이 쓰이고, 감사하지 못하고, 형식에 치중하고,

배려하지 못한 모난 마음들이 불쑥 불쑥 올라올 때 100여년 전의 위로가 담긴,

미야자와 겐지의 「비에도 지지 않고」를 늘 곁에 두고 읽고 다시 읽으면서 마음에 새겨야겠다.

진정 사람의 정체성에 대해 깨닫게 한다.

거창하지 않은 詩라서 더 담백하고, 큰 울림으로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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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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