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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에세이 #모래할만 한 진실이라도 #글쓰기의 재미 #삶의 소박함 속에 아름다움이 깃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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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22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삶, 잘 살아내고 있다고 위로를 건네본다
2021. 8. 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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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터벅터벅 걸어 들어온다. 

나에게 말을 잘 걸어주는 아주 친절한 계절이다. 

수시로 드나드는 가을 바람에 내 안부를 얹어 보낸다.

평안해서 고마워..... ^^

 

계절과 날씨, 기분에 따라 글이 따라오기도 한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쓰여지는 글이어야 하는데......

요즘 내 언어 사전에 저장되어 자주 쓰여지는 말이 '무심하게' 이다.

아무런 생각이나 감정없이 그냥 마음 가는대로 적긴 하는데,

오히려 소소하게 글 쓰는 재미가 있다. 

 

잘 쓰는 글보다 소박하면서 진실한 글 쓰기를 매일 다짐했을

故 박완서 작가의 책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읽었다. 

작가의 삶을 아주 친밀하게 엿볼 수 있는 산문집이다. 

어렸을 적 고향과 가족이야기,

엄마가 남매 공부 시키기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온 이야기,

작가의 자녀와 손녀 이야기,

아주 사소한 이웃 이야기들 그리고 작가와 글 쓰는 이야기들,

작가가 보고 듣고 체험한 이야기들은

다정하면서 뭉클하고,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했다.

 

 

특히, 사십 대의 비오는 날(28쪽~44쪽) 속 액자처럼 들어있는

4개의 이야기 꼭지들은 모두 다른 이야기 다른 느낌인데

뭐라 단정지을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들어있다. 읽으면서,

'그렇구나, 이런 느낌의 글이 박완서 작가님의 글맵시구나!'

아려온다. 서글프다. 서늘하다. 뭉클하다.

그리고........ 묵직하게 따뜻하다. 

 

'무심함' 속에서 내가 그 자리에 있는 듯 아주 가까이서 속삭였다.

내 이야기인 줄 착각하게 만드는 마법과 같은,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들을 만났다. 

서프라이즈 하지 않아도 충분히 느낌이 닿아요. 고맙습니다, 작가님^^

"비 오는 날 있었던 사건이랄 것도 없는 몇 가지 얘기를 적어놓고 보니 문득 서글프다.
빗속에서 같이 받은 우산이 인연으로 싹튼 로맨스가 한 컷쯤 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게 없는 걸 어찌하랴.
이래저래 40대의 비 오는 날의 사건은 재미없을 수 밖에 없나보다. "(44쪽)

 

작가들이 쓴 삶 속 글들을 읽어보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부분을 유심히 읽는다. 궁금하니까.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이 은연중 있음을 알게 된다.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니까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자랑할 거라곤 지금도 습작기처럼 열심히 라는 것 밖에 없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고 쓰고 있지만,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 재능 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216쪽)

 

그리고 내 공식에 대입해본다. 

그냥 무작정 생각을 짜내 쓰야만 할까? 엉덩이 무겁게~

메모해놨다가 쓰고 싶을 때 쓰야만 할까? 자유함으로~~

  답은.... 역시 '마음가는대로, 무심하게' 이다.

글 잘 쓰는 능력도, 자랑 할 만큼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내 공간에서 즐기면서 글 쓰는 것!

이것으로 만족이다. 충분히 행복~~

 

휴일 이른 아침, 서늘한 바람이 아침 해 사이로 불어온다.

어제 늦은 밤에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읽고 싶었다. 

소박한 우리네 이야기처럼 진실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라서. 

작가가 당신의 삶의 정원을 얼마나 잘 꾸며왔는지 알게 된다. 

그 소박한 정원을 아침 햇살과 바람과 함께 둘러봤다.

아울러 나도 잘 살아내고 있구나!

내게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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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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