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하게 심술이 얼굴 가득 묻어나는 고양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 듯?
눈 한 쪽 못마땅하게 게슴츠레 뜬 모습이 그림이지만 우습기도 하면서 영~ 별로다.
저런 고양이와 진짜로 마주한다면.... 아무리 고양이지만 기분 나쁠 것 같다. ㅎㅎㅎ
유튜브에서 고양이 채널 2군데를 보고 있는데, 저 고양이처럼 안 생겼고 사랑스럽던데.
아무래도 주인 없는 떠돌이 냥이라서 그런가보다.
잘 길들여진 고양이는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애교를 부리고, 사납지도 않았다.
백희나 작가의 책 「삐약이 엄마」 이다. 왜 심술궂은지 사정을 알게 되겠지.
◆ 이름: 니양이
◆ 특징: 뚱뚱하고 먹을 것을 밝힘
◆ 좋아하는 것: 작고 약한 동물들 괴롭히기
◆ 가장 좋아하는 간식: 갓 낳은 따스한 달걀
와, 진짜 악명 높네. 이런 고양이는 건들면 불감당이겠는데.....
그냥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게 좋을 듯 싶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일은 항상 호시탐탐 발생하기 마련인데,
하필 봄날 아침, 닭장 앞, 암탉들이 모두 자리 비웠을 때라니!
약삭빠른 니양이가 기회를 놓칠리 없다.
탐스럽고 예쁜 달걀 발견! 꿀꺽~~~
자리를 비운 암탉들에겐 그 탐스럽고 예쁜 알이 그냥 낳은 알들 중 하나겠지?
알이 사라졌는데, 아무런 동요가 없다. 그러니, 니양이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지.
며칠 후, 니양이에게 일이 발생!!!
배가 자꾸 부풀어 올라~~~ 똥도 마렸고.
그런데, 배 속에서 나온 것은 똥이 아니라 병아리였다.
고양이가 병아리를 낳았다고??
작고 노랗고 귀여운 갓 태어난 병아리가 니양이에게 다가와 품 속으로 파고든다.
놀랍고 당황스럽다. 병아리라니......
고양이 니양이가 꿀꺽한게 범상치 않았어.
그냥 삼킨거였네. 알은 니양이 따뜻한 뱃 속에서 부화를 한거고.
심술쟁이 니양이가 엄마가 되었다. 삐약삐약~ 「삐약이 엄마」 가 되었다.
다 큰 성인도 한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되는 순간 어른이 된다고 한다.
이기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이 아이의 부모가 되는 순간 부드러워지고 너그러워진다.
철이 든다고 해야 하나!
「삐약이 엄마」 니양이도 엄마가 된 순간, 삐약이를 돌봐주고 보호한다.
사납고 꼴불견이었는데........ 엄마란 이름이 변하게 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성애는 반짝반짝 빛 난다.
모습은 다르지만, 그게 중요한가?
받아들이고 품었다는게 중요하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닌 것처럼.
고양이 니양이와 병아리 삐약이, 꽃길만 걷기를^^
「삐약이 엄마」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고 뭉클해졌다.
생각해보니, 그림책 읽고 행복해지는 순간들이 참 많았다.
아이들에겐 재미를, 어른이들에겐 뭉클함을 선물하는 그림책의 마법은 언제나 옳다.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림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게 매력적이다.
때론 쉽게 쓰여진 알 만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다시 깨우친다.
종종 우리는 지나간 의미들은 쉽게 잊으니까.
엄마란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쉽지 않은 자리에서 그 이름을 감당해내고 있다.
「삐약이 엄마」 화이팅!!!
'반짝반짝 행복해지는 그림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민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무민 골짜기로 가는 길 (0) | 2021.03.05 |
---|---|
「이상한 엄마」그래도, 뭐든 챙겨주려는 따뜻한 엄마예요^^ (0) | 2020.10.23 |
하하호호~~ 꿈에서 맛 본 똥파리 (0) | 2020.09.16 |
더이상 혼자가 아니야, 동동이의「알사탕」 (0) | 2020.09.10 |
잠 오지 않는 더운 밤「달 샤베트」어떠세요^^ (0) | 2020.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