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아비토끼도 나도 쉬었다.
일찍 나서서 아이 학교 데려다주고 부산 친정엄마에게 갔다.
식혜 만들어놨다고 가져가라고 하셔서.
된장찌개, 조기구이, 외할아버지 산소에서 직접 뜯었다는 머위쌈과 멸치액젓, 김치와 나물 등
든든하게 밥상을 챙겨줘서 먹었다.
엄마의 손맛이 그리웠는지 밥 2공기를 싹 비웠다.
답답한 마음에 자주 엄마에게 온다.
날이 많이 흐리다.
아비토끼가 부산에 가면 장모님이랑 해동용궁사 한번 가보자고 했는데...
바닷가에 지은 해동용궁사를 산책 겸 갔다.
몇 년 전에 엄마와 이모들이랑 외삼촌, 외숙모랑 한 번 왔다.
가는 길에 들른거라 자세하게 보지 못했는데...
비로소 여기저기 구경해본다.
바로 옆 바다가 있어서 펼쳐진 자연 위에 세워진 건물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빼어난 절경 때문에 많이 찾아오는지도 모르겠다.
외국인들이 많았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삼삼오오~~
봄날의 칼바람이다.
머리카락이 산발되어 흥클어지는 날.
전혀 춥지 않은... 기분이 가라앉지 않은... 날아갈 듯 상쾌한 날이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 바람이 분다.
센 바람에 바다 물결이 사납다.
하얀 포말이 생겼다가 잠잠해졌다가 꼭 변덕스런 내 마음처럼.
나쁜 생각은 사라지고, 좋은 생각만이 남아서 이 마음이 조금 평안해졌음 좋겠다.
엄마도, 아비토끼도 너무 고맙다.
일상을 함께함에 있어서 힘들때나 좋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게.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넌지시 전해지는 그 뭉클함이 있다.
그래서 잘하려고 이리저리 애쓴다.
어묵과 국화빵을 사먹었다.
칼바람에 머리카락 사방팔방 휘날려도 먹는 건 역시 못 참지.
일상의 소소함 이런게 나는 너무 좋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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