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왔다.
굵은 빗줄기가 후두두둑~~~ 떨어졌다.
광려천 물이 넘실거린다.
아침까지 잿빛이라 내 마음도 잿빛이었는데,
맑게 갠 하늘과 공기 좋음에 마음이 화안해진다.
빌린 책을 연장했는데도 연체가 되었다.
다른 책을 같이 빌리려다가 시간만 흘렀다.
날이 좋아서 오늘은 반납하러 길을 걸어야겠다.
콸콸콸 불어난 광려천 물 소리도 듣고, 여름 풀꽃도 구경하면서.
관리실에서 아파트 심심한 벽 곳곳에 어린 꽃 종자를 심었는데 한 달 지난 듯 한데 키 크고 꽃이 피었다.
뚱딴지 꽃? 해바라기? 내심 어줍잖게 아는 꽃이 피었다고 기뻤다.
뚱딴지 꽃과 아주 비슷한 '영원한 행복'이란 꽃말의 '원추천인국' 이다.
루드베키아.... 그래도 아는 꽃 맞네.
7월에서 9월 사이에 핀다는데, 지금 한 두 송이만 피어 주변이 더 헐렁해보인다.
나중에 만발해졌을 때 예쁜 사진 찍어야겠다.
비 왔을 때 물기 머금은 꽃은 영롱하고 맑다.
아파트 화단에 지금 활짝 꽃 핀 무궁화가 참 곱다.
호계교(橋)는 여름 지금 이맘때 걸으면 운치가 있다.
다리 아래에는 내(川)가 흐르고, 다리 난간에는 페튜니아 꽃이 피었다. 화려하게.
작년에 본 꽃이랑 종류가 다른 것 같다. 페튜니아 꽃이란 걸 알겠네^^
접시꽃 당신도 피었고, 송엽국, 코스모스 비슷한 노란 금계국도 피었다.
꽃도 이름을 자주 불러주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잊혀진다.
잊지않고 해마다 예쁘게 피는 꽃들이 고맙다.
봄에 피는 꽃들이 더 다양한 것 같은데, 여름에 핀 꽃들이 의외로 많았다.
노란 괭이밥이 자주 보였는데 자줏빛 괭이밥도 피었다.
같이 모여 핀 모습에서 수수한 청초함이 느껴졌다.
이제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보고 마음에 담고 눈에도 담고 사진도 남긴다.
오늘 핀 꽃이 내 눈에 가장 예쁘니깐^^
볕이 나니 좋다. 비 오는 것도 좋아하지만.....
벌써 6월 마지막 날이다.
6권의 책을 읽었네.
재밌게 즐기듯 읽으면 되겠다. 마음에 부담주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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