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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의 시작 #하우스 오브 드림 #작가의 삶은 이야기 속에 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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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2.02 빨강머리 앤의 시작,「하우스 오브 드림」
2020. 12. 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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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보 캐릭터, 무민(Moomin)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나 역시 귀엽고 사랑스러운 무민과 가족이 너무 좋고.

자연스레 캐릭터를 만든 사람에 관해서도 관심이 있다.

무민(Moomin)을 만든 작가 토베 얀손에 대한 책들도 읽어보고 조금씩 더 알아간다.

엄청 잘 알려진 책 속 주인공은 조곤조곤 친구처럼 항상 붙어다닌다.

작가가 주인공에게 숨결을 불어넣었다. 거기서 위로받고 평안해지고.

빨강머리 앤은 아마 우주 최강이 아닐까?^^

안 읽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어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널리 알려진만큼 빨강머리 앤은 너무 잘 알지만,

빨강머리 앤을 만들어낸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대해서는 정보가 거의 없다. 

그냥 빨강머리 앤 작가 '몽고메리'로만 알 뿐이다.

무민(Moomin)을 알아갈 때 작가 토베 얀손에 대한 전기를 읽어보고

무민(Moomin)이 나온 배경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작은 아씨들>을 쓴 루이자 메이 올컷의 삶도 그렇고.

작가는 지금 처해진 자신의 삶을 작품 속에 넌지시 그려넣는다.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이 만든 주인공에게 투영한다.

그래서 작가와 주인공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전기 소설,  「하우스 오브 드림」을 읽었다.

찬찬히 읽다보니 배경과 인물, 상황 등 작가의 삶이 앤과 닮아있었다.

이야기의 설정이 나온 이유를 알게 된다. 순간, 빨강머리 앤을 읽는 줄 알았다.

 

"나는 물질적으로 보살핌을 잘 받았다.

굶주리고 통제당한 것은 나의 감정과 사회성이었다"

 

작가도 참 녹록치않은 삶을 살아냈구나.

어렸을 때 엄마가 떠났고, 아빠와는 떨어져 살았다.

캐번디시 외갓집에 맡겨졌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다정하지 않았다.

따뜻함이 전혀 없는 곳에서 외롭게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고는 고루했고, 차별을 두었다.

그럼에도 캐번디시가 좋은 이유는 빨강머리 앤이 애이번리와 초록색 지붕집을 좋아한 이유와 결이 비슷하다.

다른 곳에 가더라도 캐번디시만한 곳이 없었다.

전혀 친절하지 않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시지만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를 너무 좋아하고, 친구들을 좋아하는데...... 외롭다.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외로움과 오롯이 싸워야하는 나날들이 많았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는 언제나 필요할 때 늘 곁에 있지는 않았다.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갔다.

마음을 붙일 곳이 없어서 자꾸만 자기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그 속에서 글을 쓰고 또 썼다. 돈은 언제나 부족했다.

더 배우고 싶은데 외할아버지는 무엇을 하든 절대 반대였다.

할머니는 같은 여자로서 모드의 마음을 조금 아셨는지 수중의 모은 돈을 모드에게 주었다.

외할머니는 초록색 지붕집 마릴라 아줌마와 닮았다. 그래도 마릴라 아줌마가 더 속정이 깊지.

글쓰기의 재능이 있어서 여러 잡지사나 출판사에 투고를 했고, 조금씩 돈이 들어왔다.

여러가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모드의 열정과 열심 때문이었는지 그녀의 글은 책이 되었고 입소문이 났다.

 

삶은 참 지랄맞다. 왜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걸까?

그녀의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외로움이란 감정은 여전히 낯설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람, 불편했던 사람들조차 떠났다.

힘겨운 마음을 추스르는 곳은 언제나 힘겹게 떠나왔던 캐번디시로 향해있다.

상처와 고통이 남아있는 곳, 부재와 상실, 외로움에 늘 아팠던 곳이 그립고 보고 싶다니.....

빨강머리 앤이 왜 그토록 초록색 지붕집을 좋아하고 동경하고 그리워했는지 알게 된다.

 

"캐번디시에서 보낸 수년의 세월이 아니었다면 나는 절대 <빨강머리 앤>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내 마음 속 영혼이 평생 인정하는유일한 집은 해안 만 옆의 그 작은 시골 마을뿐 일 것이다."

 

그 은신처에서 모드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책들을 몰래 썼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전기를 읽다보니 그녀의 책이 <빨강머리 앤>만 있는게 아니었다.

20편의 소설과 수백 편의 단편소설을 만들어냈다. 수천 장의 일기와 수백 장의 편지들,

미공개 된 작품들은 그녀가 얼만큼 힘겨웠던 시간들을 견뎌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단순한 취미가 아닌 글쓰기는 그녀의 삶과 인생 전부였다.

힘겨운 중에서도 세상을 보는 눈이 얼마나 열려있었는지 알 수 있다.

 

"완벽한 행복을 나는 단 한 번도 누리지 못했고 앞으로도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는 훌륭하고 매우 아름다운 시간이 많이 존재했다."

 

늘 평안하지 못했고, 쫓기듯 내달리듯 삶을 살아내야 했던 모드.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 우울증은 어쩌면 모드가 글쓰기를 계속 해야만했던 이유가 되었을터....

이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대작가에 대한 연민이다.

그럼에도 선물과 같은 좋은 글을 남겨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작가의 또다른 글이 조명되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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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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