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돌보고 다시 심어주는 일이 재밌다.
학교에 와서 스웨디시 아이비를 키우고 다른 화분에 옮겨 심었던 계기가 되어
봄에 카랑코에 작은 화분 3개를 한 화분에 모아 심기까지
나란히 꽃 피고, 잎이 초록으로 잘 자라는 것을 보니 괜히 뿌듯하다.
이젠 다른 화분에 심겨진 꽃들이 시들고, 잎이 무성해지고, 누렇기까지해서
틈틈히 누런 잎들을 시시때때로 잘라주고 있다.
누렇게 변한 큰 잎들에게 양분이 다 가서 새로 돋아나는 잎들이 잘 자라지 못함을 알기에.
병설유치원 폐원을 해서 작년에 도서실로 데리고 온 아이들이다.
교장선생님께서 보시고 관리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고 하셔서.
관리까지는 아니지만, 물은 때맞춰 줄게요^^
그나저나 호기심 많은 나도 이 아이들 이름을 모르겠다.
이름을 불러주고 싶었는데...
볕이 안 드는 곳에 놔두고, 물은 생각날 때 조금씩 주면 된다.
자랄 것 같지 않고, 얼마 못 갈 것 같은 아이들이었는데...
키가 많이 컸고, 가지들도 옆으로 뻗어나갔다.
제 몸이 버거워 옆 친구에게 붙어 한 몸 지탱하고 있다.
그냥 놔두면 서로가 힘들까봐 벽에 붙여놨다.
편하라고....
가지가 똑~! 부러져서 살 소망이 없는 아이도 있었지만,
저렇게 옆 공간에 다시 심어주었다.
나무 젓가락을 지지대로 삼고, 서류철 할 때 사용하는 검정끈으로 묶어줬다.
넘어지지말라고.
생명이 대단한게... 저렇게 해줬더니 푸릇푸릇 살아있다!
심지어 더 잘 커 간다.
중간 가지에서 지탱하기가 힘겨워 2개가 똑~! 부러졌다.
작은 화분이 있어서 나무 젓가락 하나를 반으로 잘라 지지대를 만들고 심었다.
서류철 검정끈이 잘 지탱되도록 힘을 발휘한다.
몇 일 지나고 보니 저 작은 화분에 잘 뿌리박아 크고 있다.
가지에 잔털(수염?)도 났다.
아마 다른 잎들이 삐죽 자랄 것 같다.
아... 살아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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