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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연작시리즈 #아무튼 연필 #연필에 대한 기억과 추억 #행복하고 아쉽고 애틋하다 #그리고 또 펜 하나 #삶의 향기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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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1.19 연필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많다니,「아무튼, 연필」 1
2020. 11. 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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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필기구에 대한 애착이 좀 있었다.

특히, 친구들의 필통 속이 항상 궁금했다.

어떤 아이들은 그 성격대로 보기에도 좋아보이는 연필을 깔끔하게 깎아와서

키높이에 맞춰 가지런히 필통 속에 들어있었다. 무슨 숲 속의 공주처럼.....

필통도 아무렇게나 흩어진 지퍼 쫙~ 지갑 필통이 아니라

칸마다 용도에 맞는 수납장처럼 2단 필통이었다. 디즈니 만화 시리즈 그림들을 달고서.

어린 마음에  탐 났다.

어떤 아이들은 알록달록 형광펜에다 모양이 다른 지우개에 집착하는 아이,

연필은 들쑥날쑥 키가 맞지 않아도 뭔가 호기심을 일으키는 필통이었다.

보물 찾기를 하듯이 자꾸 들여다보고 싶은 필통?!

모나미 153 볼펜이 늘 필통 안에 있다. 그리고 볼펜심도 줄줄이 몇 개씩 가지고 다녔다.

연필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는 아이들은 연필 하나로 줄기차게 쓴다.

몽땅연필이 되어 손에 쥐기가 힘들 때 연필 뒷쪽도 칼로 깍아내어 거기에 볼펜 몸통을 끼워 또 쓴다.

연필이 없어서가 아니라 재미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연필,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부드럽게 빨리 필기할 수 있는 샤프가 인기였다.

좀 컸다고 필통은 유아틱한 것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모양이나 디자인이 좋은 지갑필통이 대세~

무엇보다 소리가 나지 않아 좋았다. 철로 된 필통도 많이 썼는데.

샤프도 연필만큼이나 각자의 성향이 오롯이 나타났다. 연필의 경도에 맞춰 종류도 많았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샤프심을 갈아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좋았다.

연한 심보다 B계통의 심을 많이 사용했다. 글씨가 왠지 선명하고 더 잘 쓴 듯 해서.

그리고 중고등학교 땐 친구에게 선물로 지갑필통 속에 연필과 샤프, 볼펜, 형광펜 까지 다양하게 넣어 줬다.

덩달아 엽서와 편지지도 인기였다. 지금처럼 셋트는 같이 잘 팔리니깐^^

 

연필에 대한 이야기와 딸린 연필과 친구들 이야기가 생각해보니 이렇게 많았다.

점점 사라지는 이야기는 머릿속 어렴풋이 기억과 추억이 된다.

아쉬움이 되기도 하고. 붙잡고싶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

그래서 그 시대를 공유하거나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시선이 머문다.

연작시리즈 「아무튼, 연필」처럼~~~

저자가 좋아하는 재료가 연필인가보다. 연필에 대해 직접 겪거나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글 쓰는 작가들에겐 누구나 연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한 꼭지씩은 있을 듯....

쓴다는 것과 연필(폭넓게 필기구)은 분리될 수 없는 관계니까.

작가의 연필에 대한 글들이 낯설게도 느껴졌다. 한편,

연필의 탄생 비화와 역사에 대한 것도 알게 되고, 사랑받는 연필과 소장하고 싶은 연필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도 느껴졌다. 보통의 사물이 특별함이 될 때는 분명 사연이 있는거였고.

그 특별함에 어떤 가치를 더하게 되면 명품이 된다.

연필에 대한 깊은 사유가 애정과 연민으로 다가올 수 있구나!

 

 

 

 

연필을 깍을 때, 그 서걱거림이 좋다.

연필 쓸 일이 별로 없는데, 여전히 연필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렇다고 연필을 이 책 작가처럼 잘 알고 소장하는 각은 아니다. 그냥 좋아한다.

책을 살 때 한번씩 연필이나 포스트잇이 사은품으로 소개된다. 그 때도 연필을 고른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좋으니까. 좋아한다는 것은 이유가 필요치 않아~ 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오히려 내가 사용해왔던 연필에 대해 생각이나서 긁적였는데 놀랬다.

작가만큼 그럴듯한 연필에 대한 사유는 아니지만, 내가 행복했던 한 때 기억이 나서 좋았다.

유명한 사람들도 연필이란 아주 작은 사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부여하듯이...

책의 효용성이 아닐까! 시간을 달리하지만, 한 소재로 인해 기뻐할 수 있다는 것~~

 

지금 내 연필 서랍에는 전세계에서 각자의 지리와 함께 내게 온 연필들이 누워 있고 그 중에는

테오 신부님의 오셀로 연필과 같은 시대 같은 모델도 있다. 그렇지만 신부님의 오셀로는 지금껏 유일하다.

땅과 마음이 만난 기억으로 내게 와, 떠올리면 여전히 배꼽이 땡땡하게 당기는 느낌을 주는 연필은

네가 처음이예요. 말하자면 내가 선 곳, 닿는 세계를 연결한 최초의 지라학적 연필로. (p31)

♥--------------------------------------------------------------------------------------------------♥

시간 여행이 가능해지면 나를 꼭 1865년 어느 하루, 메사추세츠에 있는 오차드 하우스로 보내주면 좋겠다.

루이자의 막냇동생에게 내가 한 자루 가지고 있는 드로잉 연필을 전해주고 올 수 있도록.

루이자는 에이미('작은 아씨들'의 넷째딸)가 그 연필을 갖게 된 것으로 작품을 수정할 것이다.

그들에게 꼭 말하고 와야지. 앞으로도 갖고 싶은 건 갖고 싶다고 써서 남겨줘요.

그래야 다음 여성들이 그걸 욕망해도 된다는 걸 알게 돼요. 이건 나와 친구들에게도 하는 말.

그래서 쓴다. 가난한 우리는 유연한 자존심과 세심한 감각, 실패해도 안전한 경험을 갖고 싶다.(p205)

 

연필의 인기는 특정한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그만큼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다면 아마 어마어마 할 듯 싶다.

물을 건너, 산을 건너 멀리까지 주고받는 연필이란 사물의 경계가 어디부터인지 아무도 모른다.

물리적 거리보다 가깝게도 멀리도 느껴지는게 연필에 대한 그 누구나의 기억이 아닐까!

루이자 메이 올컷의 연필의 의미가 더 마음에 들어온다.

작품 속에 투영된 바람은 결국 작가가 닿지 못한 희망이니까.

작품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해서 결핍과 부재에 대해 바로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때론 그 결핍과 부재로 상황을 인식하게 만들고, 행동하지 못한 의식을 고양하게 되니

그냥 그대로 놔둬도 괜찮을 것 같다. 쓰는 작가에 대한 책무가 아닐까!

 

지금, 나는 꽤 오랜 시간 써오는 펜이 있다. 연필과 볼펜의 사무적 관계를 떠나서.

내 개인적으로 친밀감을 쌓게 하는 늘 함께 하는 펜.

동아 연필, 많이 썼는데... 그 회사에서 나오는 향기나는 중성펜, 미피~~~ 동아 홍당무 0.5

습관이 되어서 이것만 쓴다. 연필과 볼펜을 대신하는 최적의 친구이다.

많은 다양한 외제 펜들 사이에서 이 펜이 있다.

글을 쓰면서 나오는 잉크에 묻어있는 옅은 향기가 꽃향기처럼 좋다.

말로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의 일들을, 기도제목들을 이 향기펜으로 꾹꾹 눌러 쓴다.

연필로 쓴 그 애틋함을 느낄 수 없지만, 지금의 내 삶의 향기이다.

그 향기를 담아내는 펜은 언제나 유용하다.

책「아무튼, 연필」좋았던 기억의 한 켠으로 데려가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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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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