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에 걸렸다.
어제 아침부터 목이 쉬었고, 따가웠다.
잠 자는 밤과 아침 사이의 공기는 낮과 달라 목소리가 달라진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라 그렇고, 3월의 업무 스트레스가 악화시켰나보다.
겨울과 봄 사이, 봄과 봄 사이 꽃샘추위처럼 날이 널뛰기하듯 내 마음이 그랬다.
2023년 3월은 내게 마음의 답답함과 고민, 걱정을 안겨주고 있지만
괜찮다.............. 다 괜찮아질거다!
서서히 안개 걷히듯 볕이 나오고 있다.
주말이라도 편히 쉬지 못했는데, 오늘은 한결 낫아졌다.
악양생태공원에 봄이 왔다.
2월에 산책 왔을 때랑 펼쳐진 색감 차이가 난다.
봄이 하늘과 땅 위로 올라왔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연둣빛이 쑥쑥~~~
하늘에는 경비행기가 날고 있다.
물빛도 봄이다.
노오란 산수유꽃이 피었다.
0디0 커피점에서 부드럽고 달달한 카멜(까라멜마끼아또)을 사와서 벤치에 앉아 마시면서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다.
노랑나비 하양나비가 띄엄띄엄 핀 유채꽃? 배추꽃? 사이로 날아든다.
꽃이 피니 나비가 찾아온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평안~! 아.... 행복하다!
딱 여행가고 싶은 날이지만, 나는 여기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서 더 좋다.
꽃잔디가 피었다.
하얀색, 보랏빛의 앉은뱅이꽃이 봐도 봐도 예뻐서 자세히 내려다본다.
민들레도, 광대나물꽃, 봄까치풀꽃(큰개불알풀꽃)도 지천으로 홀로 또는 무리지어 피었다.
악양생태공원에 봄이 왔다!
볕에 물빛 고운 악양생태공원 둘레길로 천천히 걸었다.
움푹 파인 흙 사이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발목이 삐꺽했지만 흙이라서 괜찮다. 아스팔트 길이었으면 상처 났을텐데.
조용하게 봄볕을 쬐어서 좋다.
꽃다지꽃이 피었다.
늘 피는 꽃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꽃다지꽃은 귀한 것 같다.
수국처럼 한 꽃대에 꽃이 소담스레 핀다.
꽃망울이 같이 터져서 같이 폈으면 보기에 좋았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꽃 핀 그 자체로 예쁘다!
놀이터엔 봄처럼 화사하게 밝게 웃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네가 있어서 아비토끼랑 탔다.
어릴 때 타보고 처음 타본다고 환하게 웃는 아비토끼.
고개를 위로 한 채 하늘을 보며 눈을 감는다.
아... 이 느낌! 행복하다~~~
해맑은 아이처럼.
6월에서 10월 집중적으로 피는 벌과 나비가 많이 날아드는 보랏빛 버들마편초 군락이 사라졌다.
다른 씨앗을 뿌리나? 휑하다. 봄인데....
길 사이 돌틈에 핀 팬지를 보고 발걸음 멈추었다.
돌을 뚫고 나온 꽃이라니.... 귀하고 대견스럽고 예쁘지 않을 수 없다.
휑한 곳에 들풀과 들꽃이 핀다.
사람이 씨앗을 뿌리고 가꾸지 않아도 자연이 키운다.
민들레에 호랑나비가 앉았다.
휘리릭 날아가기 전에 내 시선에도, 사진으로도 남겨야지.
숨 죽이며 한발짝씩 다가가는 아비토끼 모습이 귀엽다.
날아갈까봐.......
봄이 살포시 내려앉은 곳에 나비가 먼저 알아본다.
악양생태공원에도 봄이 깃들었지만,
지금 나도 완연한 봄을 기다린다!
'콧바람 씌러 여행(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결 따라 산책(▶저도연육교) (0) | 2023.04.23 |
---|---|
창녕 남지 유채꽃♣ (2) | 2023.04.09 |
해운대에서 가족 모임 (1) | 2023.03.05 |
3월 첫 날, 비오는데 남해로 산책! (0) | 2023.03.03 |
지리산 너머 겨울의 길목에서 (0) | 2022.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