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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사유식탁 #식재료와 음식 #사랑과 관계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내게 맞는 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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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4.06 알랭 드 보통의 「사유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2023. 4. 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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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왠만하면 읽으려고 애쓴다. 

사랑과 불안의 역설적인 이중주가 희미하지만 여전히 생각난다.

오묘하면서도 철학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책들, 알랭 드 보통만큼이나 전문적일 수 있을까?

멀찍이 떨어져서 읽고 다시 읽어보면 새롭게 다가오는게 알랭 드 보통의 책이다. 

이런 알랭 드 보통이 요리책을 내었다? 

철학과 삶, 관계가 음식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책이라면 쉽게 수긍이 간다.

그럼 그렇지. 알랭 드 보통이니깐.

알랭 드 보통이 「사유 식탁」으로 나를 초대한다. 

그 초대에 조금은 가볍게 갈 수 있을 듯 싶다.

철학과 지적 사유의 무거움에서 음식 이야기가 가미된다면 부담이 적다.

 

아름다운 마음가짐 즉 미덕은 영혼의 허기를 달래준다고 한다.

음식의 식재료가 가지는 본연의 맛은 우리네 마음과 닿아있다. 퍽 인간적이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말에 쉽게 수긍이 간다. 

현대 사회 '좋은 개인'의 원료 즉 미덕의 목록은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했던

'좋은 시민'의 원료와는 차이가 있지만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시민과 개인이란 범주에서 차이가 날 뿐....

 

 

현대 사회의 미덕은 '희망/장난기/성숙함/안도감/외교술/냉소/예민함/지성/친절/인내심/비관주의/

자기 이해/ 자기애/자기주장/동정심/감사하는 마음'  항목이 있다.

요즘 '미덕'과 관련된 교과 과정이나 연수들이 너무 많다. 미덕하니까 자연스레 하브루타가 생각난다.

아이들의 인성 함양과 공부에도 자연스레 접목이 된다.

미덕과 음식 식재료와의 상관 관계는 그럴듯했다. 

 

익히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들이다. 

주된 식재료(무화과, 아보카도, 가지, 버섯, 달걀 등)도 될 수 있지만, 곁들여서 (레몬, 라임, 올리브유, 케이퍼,

민트, 꿀, 피스타치오, 호두, 초콜릿, 마늘, 루바브) 등 풍미를 더해 줄 수 있다.

어떤 식재료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음식의 맛도 달라지고 먹는 사람의 기분도 좌우된다. 

그 기분이 영양소 풍부한 식재료만큼이나 내면도 살찌운다. 

 

 

비 오는 날에는 빗방울 소리처럼 후라이팬에 기름 두른 음식이 생각나고,

직장에서나 삶에서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매콤한 음식을 찾게 되는 것 처럼

상황마다 어떤 음식은 꼬인 실타래가 풀리게 되는 마법을 부린다. 

소개된 음식과 레시피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소하지만,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책이다.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도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음식의 힘을 빌어 절망과 공포를 극복하는 것이다.

수프를 알맞게 끓여 이별을 달래고, 제철 채소로 자기혐오를 가라앉힌다.

소금과 설탕, 탄수화물과 단백질, 향신료와 양념이 마음 속 폭풍을 누그러뜨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121쪽)

 

사랑과 관계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에 알랭 드 보통의 시원한 대답이 이어진다.

역시 닥터 러브라고 불릴만하다. 음식으로까지 닿을 줄 몰랐다.

불편한 관계에서 음식이 있는 식탁으로의 초대는 관계를 누그러뜨리게 만들기도 하니깐.

 

 

배달 음식에 관한 담론이 퍽 와닿았다.

배달 음식에 대한 편견에서 사회 구조의 다양화와 가구의 재편성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인식이 변화됨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배달 음식의 다양함과 고급화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배달 음식은 편리함과 함께 마음 지친 가족 구성원에게 한 켠 여유를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요리책에서는 배달 음식이 개념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배달 음식이 야만인이나 이교도가 도시를 약탈한 후에나 먹는 음식이라도 되는  듯 말이다. 

요리를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요리를 하는 것 만큼이나 자신감과 성숙함을 요구하는 기술이다.

일단 배달 음식을 먹으려면 자신을 좋아하고, 때때로 우리가 타인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의존이라는 개념과 피로감의 타당성을 수용하는 것이다. 

당장 요리를 할 에너지가 없고, '인도의 별'이나 '수정 정원' 같은 음식점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혼자서는 버틸 수 없음을 깨닫고 도움을 청하는 건 진정 자신을 이해한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단순히 요리를 회피하거나 게으른 게 아니라,

피곤하거나 짜증이 나서 지쳤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가능한 일이다. (275쪽)

 

알랭 드 보통의 깊이있는 사유와 유쾌함을 맛본 책, 「사유 식탁」이다.

식재료와 음식 보는 재미에 빠져서 읽다보니 꽤 두꺼운 책도 금방 넘어간다. 

요리책 들여다보는 재미? 이런 날에는 이것!~~~~ 

최소한 나를 배려해주는 식재료와 음식은 건강 뿐 아니라 삶 속에서 불안과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하고, 삶이 지치고 어려울 때, 나를 안아주고 싶을 때, 관계에서 지쳤을 때.... 그 외 기타 등등

알랭 드 보통의 「사유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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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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