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와 작가의 소설을 읽고 조금 친근해진 후 다음 순서는 그 작가를 좀더 알고 싶은거다.
한 사람의 내밀한 삶의 모습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이 써내려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까지 닿게 한다.
누군가의 사연을 듣고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츠바키 문구점>은 낯설면서
흥미롭고 소박하면서 뭉클한 책으로 기억된다. 편지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봄여름가을겨울과 아름다움과 예쁨이 묻어나는 이웃들, 음식 이야기 등 삶의 소소함이 묻어난다.
아.... 내가 지금 책 <츠바키 문구점>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는게 아닌데, 항상 그렇다.
이 책의 저자가 에세이집을 내어서 나름 설명이 필요할 듯 해서 들어가기 수다를 떨었다^^;;;
좀 친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작가의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는다.
작가의 이름이 들어간 「양식당 오가와」..... 제목처럼 음식 이야기일 듯.
<츠바키 문구점> 집필 당시 기록한 1년간의 일기이다.
그 일기 속에 작가의 삶의 모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울 집 아이는 생각한다. TV 속에 나오는 인기 연예인들은 모두 특별한 삶을 살거라고.
그렇지 않을걸. 그들도 우리랑 똑같이 살아가. 어쩌면 삶에서 더 제한적인 부분이 많을거야.
특별함은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겠지.
친구같은 남편과 반려견 '유리네'와 함께 살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이야기가 많다. 글 쓰는 사람답게 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는 듯 하다.
일년에 3개월 정도는 독일 베를린에서 지내고.
책을 출판하면서 출판기념회(사인회)와 편집자 회의로 인해 외국에 오며가며 하는 일상들,
낯선 곳에서의 생활과 그 곳에서의 마주하는 음식과 만나는 사람들, 전시회 등
아주 사적인 삶을 들여다본다. 아..... 우리네 삶이랑 다르지않구나!
일년에 한 번은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삶이 살짝 부럽기도 했다.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면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을 받구나 싶다.
작가도 말했지만 적어도 어떤 나라에 간다면 그 나라 말을 시간을 들여 조금 배워놓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츠바키 문구점>을 집필할 당시 배경이 되는 가마쿠라를 둘러보거나 편지를 직접 써보고, 음식 특히 카레가
-'츠바키 문구점' 후속작 '반짝반짝 공화국'- 제법 등장하는데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카레는 일상에 가까이 있는 재료로 누구나 간단히 만들 수 있다.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고, 특히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가 있다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작가가 애지중지하며 아끼고 돌본 것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설레면서도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살피고 또 살핀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다듬는 마음이 어떤건지 느껴진다.
오늘 나는 <양식당 오가와>를 읽고 행복이란 말이 왠지 낯설다.
'우리 오늘 하루 기쁘게, 감사하게 살아가요.' 말이 더 친밀하게 다가온다.
무덤덤하게 아무렇지않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를 미소짓게 하는 소소한 발견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하늘이 밝고 맑고 파래~
볕이 너무 뜨거워 여름이 왔나봐 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서늘함이 있어. 선풍기도 꺼내놨고.
예쁘게 핀 꽃들이 볕에 따가울까봐 걱정 되지만 이제 긴 비가 올거야.
어제 점심은 찐만두, 불닭까르보나라, 콘치즈로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뭘 먹지?
일단 냉장고를 살펴봐야겠네. 그 속에 점심 메뉴의 답이 있지.
가끔 건너뛰고 싶을 때 있다.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응축된 알약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직 내 손으로 챙겨줘야 되는 사람이 있고, 만들어 같이 먹는 식구들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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