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수월하게 되려면 익숙해져야 하나보다.
언제부턴가 내 마음이 갑갑할 때 김치를 담근다.
그렇다고 김치를 잘 담그는 것도 아닌데.....
먹거리를 만드는 일은 수월하게 척척 한다. 손이 빠른 편이다.
낯선 일도 반복하다보니 잘 하게 된다.
지금 시장에서 한창 많이 나온 김칫거리는 단연 열무랑 단배추이다.
열무랑 단배추로 자작한 국물김치를 담궈놓으면
국수를 끓여서 시원하게 말아먹거나 단짠 열무비빔국수를 해먹으면 별미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왔다.
뭘 해먹을지 고민도 된다.
시원한 국물로 제격인 열무단배추 물김치는 입맛을 돋운다.
시장보다 마트에 가격이 좀 있지만 싱싱해서 열무 한 단, 단배추 묶음 2단을 샀다.
손맛으로 대충 하는 편이다.
열무 한 단 다듬어서 굵은 소금으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절인다.
단배추도 따로 다듬어서 굵은 소금으로 40분~1시간 절인다.
열무와 단배추는 숨 죽는 정도가 달라 절이는 시간의 차이가 있다.
절이는 동안 다른 부재료들을 준비한다.
양파 1개, 홍고추 5개, 사과 1개 믹스기에 갈아놓는다.
찹쌀 풀이나 밀가루 풀을 만드는데, 찹쌀 가루가 없어서 밀가루로 만들었다.
밀가루 5숟갈+물 1컵 약불로 자작하게 쑤어놓는다.
이 때 다른 일 하면 절대 안 된다. 안 타도록 수시로 저어줘야 된다.
양파 1개, 홍고추 4개 썰어놓는다.
준비해 둔 재료들을 섞는다.
갈아놓은 양파/홍고추/사과 + 마늘 다진 것 3스푼/생강 1스푼 + 찹쌀(밀가루)풀 10스푼
고춧가루 5스푼을 넣고 소금 넣어 간 보면서 섞는다.
소금은 맛이 센 맛소금보다 집에 선물받은 죽염이 있어서 넣었다.
생수는 4리터가 필요하다.
시중에 파는 2리터짜리 생수를 넣었으면 편했을텐데....... 생수 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집의 1리터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 식혀놓았다. 4번~~~
절인 열무와 단배추를 골고루 섞어 차곡차곡 통에 담는다.
준비한 양념들을 첨가하면서.
생수 4리터를 찰방찰방 부어준다. 맛 보며 다시 죽염으로 간 한다.
실온에 하루 정도 놔두는데, 요즘 날이 더워서인지 저녁에 담고 다음 날 오전 11시 즈음에 익은
맛있는 냄새가 나는 듯 해서 김치 냉장고로 옮겼다.
성공이다. 오늘 저녁으로 떠서 먹었는데, 음...... 너무 잘 만들었다.
시원해지면 말아 국수도 해먹고, 비빔밥/비빔국수 해 먹으면 좋을 듯^^
단배추 1단이 남아서 얼릉 다듬고 소금으로 절였다.
어제 해놓은 밀가루 풀 3숟갈도 남았고, 홍고추도 3개 청양고추 3개도 갈았다.
다진 마늘 2스푼, 다진 생강 1스푼, 고춧가루 6스푼, 멸치액젓 6스푼, 설탕 2스푼, 죽염 1스푼
통깨 많이 섞어 양념장 미리 만들었다.
절인 단배추 씻고 물 빠진 후 양념장으로 버무렸다.
묵직하게 감칠맛 나는 단배추 김치다.
이 김치도 성공!!!
생김치로 먹을거라 김치냉장고에 바로 넣었다.
김치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간다.
덩달아 이런 저런 생각도 없어진다.
단순해져서 좋다.
파김치, 알타리 무김치도 담아야하는데........
한동안 찬 걱정은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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