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2,3조각 먹으면 더이상 들어가지 않는다.
30대와 40대가 이렇게 차이나는구나!
대신 줄어들지 않는게 쌀밥이다.
흰 쌀밥, 정제된 설탕, 밀가루 같은 탄수화물은 안 좋은데
면과 기름에 굽고 튀기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아무래도 식습관을 조금씩 바꿔야겠다.
그래도 채소가 좋아졌다.
10대 20대에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고 젓가락이 전혀 가지 않았는데
이젠 즐겨먹는다. 특히 쌈 싸먹는게 참 좋다.
흰 밥과 나물의 콜라보, 비빔밥은 애정하는 음식이 되었다.
무조건 달걀후라이와 김가루만 있으면 한 가지 나물이라도 비벼 먹는다.
엄마가 추석 때 만들어준 콩자반을 다시 수정?했다.
엄마의 손맛도 시간이 흐르니 변했는갑다.
맛이 쎄다. 내 입맛에 영.....
내가 기억하는 콩자반은 간장에다 물엿 많이 넣고, 한소끔 천천히 졸여서
국물이 조금 자박자박 남았을 즈음에 참기름 한 방울 넣고, 통깨 솔솔 뿌려 마무리~~~
콩자반의 에이스 물엿을 너무 아꼈다.
그래서 냄비에 물 붓고 물엿 넣고 졸였다. 윤기가 쫘르르~~~
밥 먹을 때마다 콩자반을 먹는데, 입가에 그냥 미소가 번진다.
숟가락으로도 퍼 먹는다.
오늘은 콩나물 무침에다 콩자반 넣고 달걀후라이 구워서 쓱싹쓱싹 비벼먹었다.
나도 모르게 그냥 웃음이 나온다.
그래, 콩자반은 이래야지!
음식은 간이 맞아야 한다.
학교 급식에서 아이들은 반찬이 맛 없다고 한다.
수백 명 분량의 많은 음식을 하니 간 맞추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간이 맞으면 뭐든 맛있다.
아비토끼가 연수 받는 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조리사 아주머니가 음식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늘 말한다.
회사에서는 별 기대없이 그냥 먹어야 하니 먹는데, 여기는 점심이 기대된다고.
우리가 기억하는 혀 끝의 보통의 맛이란게 있는데.....
그 맛을 내기란 쉽지 않다.
생각해보면 어떤 음식을 먹어보고 그 맛을 기억해
집에 와서 그 음식을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 듯 하다.
탁월하게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런 부분이 나에게도 조금 있는 듯 해서 감사하다.
무던한 아비토끼와 조금 까탈스런 입맛을 지닌 아이도 잘 먹어주니 뿌듯하다.
음식 만드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주는 것 같아서.
라면 사리로 라볶이를 자주 해먹는다.
아이가 좋아한다. 이것은 아비토끼가 잘 끓이는 주종목이다.
역시 비율이다. 맛있게 끓여지는 황금비율이 있다.
그것을 기억하고 끓이면 실패율 제로다.
딱 면 하나로 끓이면 제일 맛있다.
며칠 전에 라면사리 3개로 라볶이를 끓였다.
1개에 준하는 비율로 끓였는데........ 맛은 1개 끓였을 때보다 별로였다.
면은 타이밍이다.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의 그 탄력성!
양만 늘었고, 더부룩해서 별로였다.
셋이서 이구동성으로,
그래 라볶이는 각자 1개씩만 끓이기로!
기분 좋은 맛은 혀가 먼저 기억한다.
생각해보니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네.
삼시세끼, 먹는게 가장 본질적인 것이니까 그런가보다.
하루 하루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지만
그 때 그 때 원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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