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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명랑한 교실 #초등특수교사와 장애 아동 #특수학급(도움반)과 통합교실 #느려도 아이들은 자기만의 속도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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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2.07 들꽃들에게도 비빌 언덕이 필요하다, [이토록 명랑한 교실]
2021. 12. 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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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까지 총 6년이란 시간동안 방과후학교 코디로 학교로 오며가며 했는데.

3월부터 방과후실무원이란 이름으로 학교로 첫 출근을 했다.

2~3시간의 잠깐의 시간이 아니라 교직원으로.

방과후학교 업무 자체는 낯설지가 않은데, 내게 새로이 부여된 이름과 또 다른 업무들은 낯설기만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불안하고 고민하면서 보낸 시간이 흘러 12월이 되었다.

이 낯선 환경에서 그럭저럭 잘 적응해왔다.

무엇보다 얼굴도, 성격도, 개성도 제각각인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1층으로 항상 오며가며 했는데도 잘 몰랐던 다른 교실, '도움반' 교실.

그 곳에는 1학년 수0이와 4학년 명0이 6학년 중0가 있다.

특수교육 대상자로서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을 오며가며 수업을 받고 있다.

장애 학생이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경우도 낯설었고,

특수 학급이 일반 학교에 있는 경우도 드물었던걸로 알고 있는데....

새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구나!

하기사 올해 학교에서 받은 연수 중에서 장애 인식의 개선에 대한 온라인 연수를 들었다.

학교 교직원들은 해마다 필수적으로 이수해야하는 연수인 것으로 안다.

연수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너무 몰랐구나 하는 무지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조금 불편할 뿐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넓혀가야 될 듯 하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면만 보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좋은 점, 불편한 점도 봐야 한다. 즉 장애인 개인의 결함과 강점을 함께 보는 것이

진정으로 장애인의 개개인성을 인정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92쪽)

 

특수학급(도움반), 특수교육 대상자(들꽃), 특수교사, 통합교실, 일반교사 그리고 부모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속담처럼

서로 함께 같이 소통하면서 장애학생을 잘 키워내고 있는 노력의 결정체, 

한 특수교사의 특별한 수업 이야기, [이토록 명랑한 교실] 이다. 

특수학급을 이끌어가면서 만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과 같은 아이들,

들꽃처럼 흔들리지만 꺾여지지않는 아이들로 키워내려는 선생님의 희망 담긴 이야기.

매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 매일 속에서 밝고 맑고 순수한 아이들을 만난다. 

가늠이 되지 않는 아이들, 울고 속상하고 웃고, 뭉클하고....

들꽃처럼 환한 아이들을 통해 선생님은 배운다.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는 아이들이기에 믿고 기다려주기를^^

 

"정말 할 수 있는게 없을까? 아니면,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충분하게 주지 못했을까?
물고기에게 하늘을 날아보라고 할 수 없듯이, 비장애 학생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뭔가를 하게 하면

장애 학생이 할 수 없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처럼 장애 학생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꿔주면 장애 학생도 할 수 있다. 

사실 이 세상 모든 일, 별 것 아니다. 다만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좀 더 많이 넘어지겠지만, 괜찮다.

좀 더 많이 일어나면 된다. 그럼 언젠가 해낸다. (153쪽)

 

우리 학교 도움반에 4학년 명0이는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다.

말이 어눌하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얼마나 재잘재잘 얘기도 잘하는지......

금요일 학교 수업 다 마치고 도움반에 있다가 방과후학교에 수업받으러 간다.

도움반 선생님이 급한 일 있거나, 조퇴를 하면 1시간 정도 도서관에 있다가 가는데,

처음에 도서관 왔을 때 어눌하지만 말이 빠른 명0이의 말을 알아듣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귀를 쫑긋하고 아는 단어들이 나오면 맞장구를 치고, 못 알아들으면 가만히 듣는다. 

내가 명0이의 말을 알아 듣는데도 시간이 이렇게 걸리는데....

통합교실에서 비장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소통하고 수업을 들어야하는

명0이는 얼마나 답답하고 어렵고 힘겨울까!

늦어도 괜찮으니 찬찬히 듣고 알아가기까지가 힘들지

익숙해지면 자연스레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은 없어질 것 같다. 통합교실에서는....

시간과 사회 속에서 길들여진 어른들만큼의 편견이나 선입견이 아이들에겐 진하지 않으니까.

얼마든지 희석되고 옅어질 수 있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통합교육은 어떤 의미일까? 

어린이들에게 통합은 세계와 세계가 만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세계가 만나는 것. 그래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

그 세계에서 즐겁게 노는 것이다. 

장애는 극복해야 할 것, 약한 것이 아니라 그냥 개인의 특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231~232쪽)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 4학년 전통놀이 시간이다.

아이들이 너무 자연스레 명0이와 함께 한다.

계기 수업을 할 때 6학년 아이들은 아무때나 소리지르는 중0에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중0, 선생님 말 잘 안 들려. 그러니 조용~!' 말한다. 

보건수업 때 1학년 수0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1학기 때 조용하고 얌전했던 수0이는 어디로 갔을까?^^

발표도 먼저 한다. 똘똘해졌다.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 하는 수업과 교실,

그 교실에는 다름을 인정하는 마음 따뜻한 아이들이 있었다.

 

[이토록 명랑한 교실]은 특수학급에서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수시로 맞추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의 땀과 눈물, 결실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장애 아이들에게 언제라도 비빌 언덕이 되고 싶은 선생님.

천천히 서두르지않고 하나씩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간다.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면 그것이 뭉클해서 그 힘든 일을 또 하게 된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이토록 명랑한 교실이 있었다니.... 참 귀하다. 

아이들 때문에.....

12월 추웠던 몸과 마음에 따뜻한 불이 지펴졌다.

아이들이 다시 보인다.

따뜻한 말 한 마디 매번 고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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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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