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길어졌다.
여름에 들어섰다는 입하(立夏)가 이미 지났다.
몸으로 느껴지는 공기가 더 정확한 듯.
빨갛게 하늘을 물들인 노을빛이 산으로 숨기 전
눈부시게 창을 넘어 방 안으로 들어와 벽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 풍경이 너무 좋아 한참을 바라다본다.
뭣이 그렇게 바쁜지 산 뒤로 붉음이 도드라졌다.
항상 빠르게 사그라드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내 마음은 아직 뭉클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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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 꽃이 봄 되면 같은 자리에서 핀다.
일부러 씨앗을 뿌려 심어놓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톡~톡~ 끊어서 집에 가져가서
샐러드나 생채 나물을 해먹었으면 좋겠는데,.......
연둣빛이 그냥 보기에 좋아서 오며가며 바라보는
재미다. 꽃과 같다.
마음 같아서는 예쁜 꽃 꺾어서 화병에 꽂아서
매일 보고 싶지만,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있어야 될 자리에 있는게 가장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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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금요일이다.
무엇을 하든지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다.
어둠이 느릿느릿 찾아온다.
일찍 저녁을 먹었다.
산책을 나가야겠다.
마음에 담아두었던 일을 하기 위해
마음을 부담스럽게 했던 일을 포기했다.
두 가지 일을 함께 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고 싶다.
7년동안 물들임 잘 해왔던 일인데......
다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함은 많이 낯설다.
그래도 진즉에 했어야 되는 일이었다.
기쁘게 물들임 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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