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을 올랐다.
산 오르기는 이제 한 주 계획이 될 것 같다.
저번주 처음 오를 때보다 몸이 가뿐해진 느낌이다.
매일 가면 더 쉬울거라 하는데, 혼자서는 못 하겠고....
아비토끼랑 일주일에 한 번 같이 오르는게 심심하지도 않고 좋다.
오늘의 하늘과 구름, 산은 가을 내음 가득이다.
특히 오늘 구름은 양떼가 옹기종기 모여 초원을 우르르~~ 내려가는 듯....
하늘 캔퍼스를 가득 덮은 구름을 비집고 볕이 나올까 싶었는데,
바람 들어간 자리에 멋진 볕이 나와 가을 색감이 더 도드라졌다.
솔향이 숲에 가득찼다.
밟는 걸음마다 바짝 마른 나뭇잎이 바스락거린다.
뾰족 솔잎도 무심한 듯 가을에 내려앉았다.
훅~~ 불면 날아갈 듯 민들레 홀씨도 아닌 열매도 아니고 그래,
간질거리는 꽃대가 바람에 견디지 못해 툭, 부러졌다.
그 모습이 아련한 듯 앉아서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차암.... 예쁘다, 사랑스럽다.
소나무 사이 사이로 볕이 수시로 들어오고 튕겨 나간다.
기분좋은 시원한 바람에 경사진 곳 오를 때 덜 힘들었다.
볕 들어오고 적당한 습기도 있고 그늘진 곳에 균이 살아가기 좋다.
죽어 잘린 나무, 스러진 나무에 곰팡이 균이 퍼졌다.
아마 버섯? 이름은 모르겠지만....
6년 전에 양산에 살 때도 멋진 뒷산이 있었는데, 봄에는 고사리와 영지버섯을 땄다.
생명이 다한 나무에 빨알간 영지 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씻고 말려서 얇게 잘라 물을 끓여먹었다.
스러진 나무들을 볼 때마다 유심히 보게 된다.
내려올 때 다리가 풀리고, 볕도 따가웠다.
기분은 상쾌하고 좋았다.
오늘은 하늘 어디든 둘러봐도 양떼 구름이다.
포근한 느낌이다.
주말 오후의 시간도 후딱 지나간다.
아침에 세차 하고, 마트 가서 장 보고, 아침 겸 점심 먹고 산을 올랐는데
시간이 많이 기울어졌다.
밤잠 설치지않고 단잠 자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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