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 좋은 것은 '아주 잠깐'이란 마법의 말 때문에 아닐까!
아무데나 그냥 가까운 곳 어디라도 발걸음 옮기면 되니까.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은연중 일상에서 지쳤던 몸과 마음, 머리도 쉬어간다.
이런저런 생각이 필요치않다.
양치질하고 세수하고 크림 바르고, 머리 빗고, 옷 입고, 안경 닦고, 마스크 끼면 준비 끝~!!!
부산스런 준비과정 없이 간단하게.
해가 머리 위 한 가운데 있다.
볕이 뜨겁다.
한 점 바람 불어오면 좋겠네!
그 바람을 찾았다.
「가포수변공원」
광안대로 아래 펼쳐진 바람 따라 유유히 흐르는 바다,
아비토끼가 기막힌 곳을 찾았다.
머리카락 헝클어질만큼 시원하면서 씩씩한 바람이 있었다.
반짝이는 볕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곳이다.
휴일인데도 조용해서 좋았다.
낚시하러 온 사람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아는 사람들끼리, 우리처럼 부부끼리...
바다 주변 둘레길을 걷거나 자전거 탄다.
한결같이 평안해보인다.
소나무도 많았다.
바람이 너무 시원했는데....
등 굽은 나무, 쓰러진 나무, 물에 잠긴 나무들도 많았다.
한 쪽으로만 바람 불어서 그럴까?
물에 잠긴 나무는 그대로 뿌리가 썩었다.
쭉쭉 뻗은 키 큰 나무였지만, 왜소했다.
나무 사이 사이로 바람이 드나들고, 그늘을 만들어주지만 마음이 안 좋다.
하늘 위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도 시시각각 달랐다.
바닷물도 맑았다.
조류, 흐름 때문이리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바라본다.
동화 속으로 터벅터벅...
이 속으로 걸어가다보면 또 다른 비밀의 숲이 펼쳐질 듯.
숲이 울창하고 그늘 드리우고 바다 내음이 짙어진다.
어느 새의 보금자리일까?
나무 한 켠 지어진 새집은 낯설면서 반갑다.
새도 나무 그들에서 쉬어가라고 지었나보다.
바람도 볕도 별빛 달빛도 들어오라고...
사람들 피해서 밤에 집으로 오겠네.
편히 쉬렴!
바다가 훤히 보이는 집 앞 기둥.... 들어오라고 손짓하듯.
아비토끼 왈, 여름에 다른 곳에 갈 필요 없네.
그냥 집 앞 바닷물에 풍덩~~
바다 둘레길 산책 잘 댕겨왔습니다.
바람이 선명한 곳,
「가포수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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