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꽃 축제들의 향연 속에서 창녕 남지를 들렀다.
어딜가나 봄꽃들이 너도나도 피었다.
눈이 즐거운 나날들이다.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 주말에 친정아빠와 투표를 마치고
날도 좋아 창녕 남지 유채꽃 보러 갔다.
유채꽃 축제일인 줄 모르고 거의 다 도착해 차가 밀렸다.
펄럭이는 현수막을 보고서야 아.... 창녕 남지 유채꽃 축제하네!
다행스레 아침 9시쯤에 도착해서 쉬이 차를 주차했다.
노랗게 물들인 유채꽃 들판에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금 더 늦었으면 남지 입구 도로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낼 뻔 했다.
도로의 연분홍빛 벚꽃과 함께 온통 봄꽃들의 축제였다.
친정아빠랑 같이 오기는 처음이다.
해마다 유채꽃 축제 무렵에는 아비토끼랑 산책하러 왔다.
아빠는 아는 분이랑 10년 전에 왔다는데, 지금 너무 많이 변해서 모르겠다고 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지금은 몇 년 새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산에 건물이 들어서거나 도로가 나고 터널이 생긴다.
내비게이션에도 없는 곳이 새로 생겨 자주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이상기후라서 꽃들이 활짝 피지않고 그대로 시들거나 흩날린다.
봄꽃 축제일을 정하는게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다.
이 날은 별로 춥지 않고 볕도 적당했고 바람도 좋았다.
사람들의 환한 웃음이 자연 속에서 퍽 자연스럽다.
유채꽃밭과 튤립 및 수선화까지 알록달록 꽃들에 마음을 뉘여본다.
바람에 펄럭이는 푸릇푸릇 청보리도 있다.
친정아빠와 같이 지낸지 한 달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내 마음 같지 않아 티격태격하면서도 짠한....
잘 지내는 것 같아 내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마음을 이해하고 한발짝씩 물러나 바라보기도 한다.
아빠는 하지정맥류 시술을 받아 발이 불편하지만 많이 걸어야 한다.
이발소에 있을 때보다 더 운동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다.
추워서, 아파서.... 못 걷겠다는 말이 자꾸 핑계로 들려지니ㅠㅠ
남지 유채꽃밭에서는 풍경 보면서 바람 씌니 걸음걸이가 더디지만 잘 걸었다.
관절도 안 좋고 허리도 아프지만 적당한 걷기로 건강이 좋아졌다는 말은 낭설이 아니었다.
어르신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평범한 걷기 예찬을 하는데 이유가 있다.
아무래도 퇴근 후 아빠랑 일부러라도 40분쯤 광려천을 오며가며 해야겠다.
혼자 걷기가 망설여져서 그럴 수 있으니깐.
나도 집과 학교만 오가는데 걷기 운동 좀 해야겠다.
꽃도 좋고 바람도 좋고 볕도 좋고..
좋은 날이 계속 펼쳐질 것이다.
마음아,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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